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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좀 하겠습니다..
1. 삼성 지펠과 엘지 디오스 최고급형 냉장고, 그리고 1960년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최고급 냉장고가 있습니다. 셋 다 모두 정상작동합니다. 단 웨스팅하우스는 110볼트죠.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만약 선택하셨다면 그 이유는?
2. 2018년 최신형 벤츠와 현대의 에쿠스, 그리고 1950년대 제임스 딘이 타다 뒈진 포르쉐 수선품이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시나요? 만약 결정하셨다면 그 기준은요?
3. 전 세계 단 하나 남은 고려 청자와 현대 미술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도예가가 만든 청자 재현품, 그리고 뒹국에서 만든 유사품이 있네요.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진품으로 가정하고 선택하신 이유라도 좀...
4. 난 컴 파워 케이블이나 2천만 원짜리 구렁이 케이블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어쩌실 건가요?
... 몰라요?
1번은 실용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2번은 기념비적인 대상에 대한 소유욕입니다.
3번은 투자입니다.
4번은 각자의 형편이거나, 혹은 허영입니다.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1. 진품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있습니다. 푸른빛에 절삭도가 절묘합니다. 장인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5억이랍니다.
2. 인조 다이아몬드입니다. 디자인 좋고 누가 봐도 진품 구분 어렵습니다. 가격은 100만 원이라네요?
3. 유리죠. 그런데도 이쁘네요. 마누라에게 선물할 겁니다. 짠돌이 가시나죠. 그래도 이쁩니다.
여건이 된다면?
세상 사는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내가 좋다면, 그리고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만입니다. 어떤 기기에 대한 가격이 매겨져 있다면? 판단은 자신이 해야지요. 다른 이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참조에 지나지 않아요.
구매 행위 결정 요소가 간단해 보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도 많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구매 욕구는 누구로부터, 그러나 결정은 누가? 그리고 누구의 주장이 얼마나? 그리고 그 주장에 영향을 주는 상품의 요인은? 품질? 디자인? 희소성? 나만의? 남자 혹은 여자? 나이는? 인종적 특성은? 더 나가면 종교적 배경까지 따져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복잡한 의사결정구조의 분해는 판매자의 입장입니다. 구매자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내가 좋으면 그만. 내가 만족하면 그만. 누가 뭐래도 내가 중심이어야 행복한 소비가 되는 법입니다. 그런데도 만약 누군가의 의견에 따라 좋다 나쁘다? 줏대가 없다란 비난을 두려워 하기 보단, 과연 내가 내 인생의 중심인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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