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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분쟁

운산티앤씨 2018. 8. 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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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피아노 베스트



어제, 오늘 합해서 딱 하루 쉬었습니다. 사실 쉰 것도 아니고.. 난 그냥 사무실에서 일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게 휴식이기도 하고. 워크홀릭? 그런 건 아닙니다. 내가 사장이고 종업원이니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열심히 하면 많이 벌고 놀면 수입 없고. 너무도 정확하고도 명확한 사실에 매번 감탄하죠.

동기 부여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생업에선 아무래도 금전적인 이익과 승진일 겁니다. 성취감이나 사회적 기여 혹은 자기 만족은 ㅎㅎㅎ... 참 정성스러운 개소리 같습니다. 게다가 하난 이미 충족되었으니 이젠 일한만큼의 금전적 댓가만 남은터라. 그래서 쉴 수가 없고 쉬어서도 안됩니다.

어제 오전 급하게 하나 올린 글의 연재입니다.

1. 반품으로 인한 분쟁
단순 변심. 사놓고 보니 후회. 사람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려주고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후에 설명하겠지만...

우선 단순 변심부터..

탁 깨놓고 말하자면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손해를 절대 안보려 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반면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분은 대부분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려 하죠. 그것이 과거 경험인지, 아니면 자발적인진 모르겠습니다. 과거 경험이라 함은 그냥 바꿔 달라고 했다가 한 소릴 들었거나 거절 당한 경우죠. 조심스럽습니다. 일단 간을 보시고 흥정거릴 내놓죠.

물어라, 새꺄. 이 정도면 충분하잖냐? ㅎㅎㅎ

10% 많게는 20% 까지의 디스카운트를 미끼로 내놓습니다. 이 정도면 뭐... 어지간하면 덥썩 물죠.

하지만 트러블은 떡밥도 던지지 않고, 당당하게 도로 가져가라하는 분들로 부터 생깁니다. 골치 아픕니다. 판매자 입장에선 이미 팔았다고 공언을 했는데 다시 돌아오면 시장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반품 들어온 기기가 다시 판매 되자면, 경험상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확 가격을 후려치면 당장 나가죠. 그러나 그럴 수가 없습니다. 시장가란 건 원래 없지만 일단 내가 내는 가격이 바로 시장 가격입니다. 쉽게 회복될 수 없습니다. 구매자가 양보한 만큼 인하하면 되잖아. 이중으로 처먹냐? 그래도 못합니다.

반품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혹자는 소비자 보호법을 언급하시는데 그건 중고품에는 적용되지 않는 법령이고 더더구나 사전에 약정된 조항이 없는 일반 사이트에선 주장하셔도 무용지물입니다. 옥션과 같은 오픈 마켓은 다릅니다. 분명하게 반품에 대한 조항들을 개인간 거래조건에 넣어야 하니까.

한편 가장 난처한 일은 반품 도중의 파손입니다. 완전 작살이 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인수하셔야죠. 그러나 회복 가능한 고장이나 파손은 적당한 선에서 보상을 하셔야 원할하게 해결이 됩니다.

사고 나서 마음 바뀔 수 있지, 뭘 그걸 갖고 그러느냐?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물건이 하나 나갈 때, 그 순간까지 기울인 판매자의 노력, 포장하는데 드는 수고. 도착까지 마음 졸임, 그리고 사후 서비스까지. 보이지 않는, 투입된 무형의 자산들을 깡그리 부정하는 태도입니다.

보시기엔 전시해놓고 오는 손님 맞아 돈만 받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죠? 고치느라 왔다갔다. 전시하느라 들었다 놓았다. 들어보고 싶다 청해서 땀 삘삘 흘리며 설치해 주고. 빠져나간 자리 다른 물건으로 재전시하고.

그래서 느닷없는 반품 요구에 그렇게들 화를 내는 겁니다. 그리고 이건 어찌 보면 정당한 거죠. 아무 이유도 없이, 들고 갔다가 하루고 이틀이고 작동 다 시켜보고선. 중고품이잖아? 어차피 중고인데 한강에 배 한번 지나갔다고 표가 나냐?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시지요. 신품의 경우, 개봉하면 반품 불가입니다. 그거 모르고 하시는 소린가요?

더 골때리는 건... 집사람이 안된다고 한다. 헐......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ㅋ 동정도 가죠. 실제로도 보았고. 그러나 구매 전에 충분히 협의하실 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요? 이런 분도 있죠. 선물 주려고 했는데 필요 없단다. 분명 본인이 쓰신다 했는데 갑자기 웬 선물? 상당히 어색한 변명일 수 있습니다.

가장 최악은 트집을 잡는 분들입니다. 그 트집 중 흔한 건 밸런스가 안맞는다. 미치고 환장합니다. 받아서 아무리 들어봐도 이상이 없습니다. 심한 경우 수리점에 들고 가기도 하고.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그래서 이상없다는데요? 아녀라, 분명히 내 귀엔 그리 들렸거등요?

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건 참... 멀쩡한 기기를 고장품으로 둔갑시키고 사람 개고생 시키고. 이런 경우도 있죠. 고음 혹은 저음이 안나온다? 중음이 약하다? 

나참... 사람을 바보로 아는 것두 아니고. 소리는 나오는데 특정음만 안나온다뇨. 그건 스피커 문제지. 그리고 소리는 나는데 약하다? 네트워크의 콘덴서가 마르면 고음이 약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리얼 빈티지인 경우이니 이해를 하셔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손대는 순간, 오리지낼러티가 훼손되고요.

또 다른 경우는 비슷한 혹은 동일한 걸 더 싸게 사려고 하는 경우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비단 고르려다 삼베 잡는 황당한 일과 조우하니 나중에 후회막급입니다.

맥킨토시 MR67에서 생긴 일입니다. 크롬 도금이 벗겨져 조금 저렴하게 내놨는데, 실컷 흥정 다하고선 입금 전 취소. 알고 보니 누가 그런 건 못쓴다고 하더라나요? 그래서 이왕 사는 거 20만 원 더주고 뽀대나는 걸로.

웬걸요. 한달 후 FM 모듈이 고장나면서 모노로만 청취가 되더라나요? 그리고선 나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모듈만 팔면 안되냐? (속으로 웃으면서) 얼마에요? 15만 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하도 어이가 없어 웃기만 했네요. 100만원 짜리 눈까리 파내고선 그 값으로 15만 원? 에라이...  

정리하겠습니다. 내가 소비자고 내가 왕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은 노떼 배카점 가서 하시고요, 중고품 사실 땐 우린 인류란 관점에서 접근하세요. We are the world... 그리고 보내실 때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회송 중 깨지는 건 무조건 반품 거절입니다. 

신품도 포장 까면 반품 안됩니다. 인터넷으로 보고 사신 거라 해도 마찬가지. 운송 도중 파손이나 고장은 반드시 사전 협의를 하여야 합니다. 파손 면책이면 조용히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보낼 때 정상이었다, 까고 보니 이상하다. 그냥 쓰세요. 특약이 따로 맺지 않는 한. 아무도 입증 못합니다. 특히 밸런스에서 49:51이다? 오래 살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와 거래 하세요. 이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습니다.

2. 고장으로 인한 분쟁
내가 왜 1주일을 개런티할까요? 경험입니다. 수리 후 1주일 정도의 통전에도 불구하고 이상이 없다면 거의 90%는 1년은 갑니다. 나머지 10%에서 다른 문제가 생기죠.

따라서 1주일 내 고장은, 구매자 과실이 아닌 한, 수리 과정에서의 부주의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상 수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고. 정 안되면 반품 받아 줘야 합니다.

하지만 소소한 고장, 충분히 수리가 가능한 고장이라면 반품보단 무상 수리를 요구하시는 편이 분쟁이 적습니다. 이왕 내 마음에 들었는데 찍어 바른 연지곤지 중 곤지 하나 번졌다고 새색시 소박 맞힙니까? 그건 너무 매정하고, 소박 맞은 딸년 보는 친정 부모 심정도 헤아리셔야죠.

그리고 아무리 구매자 과실이 없다해도 반품 비용 정돈 부담하셔야 매너입니다. 알고 보냈다면 반품도 안받습니다. 반품 받아주겠다는 건 판매자도 몰랐다는 반증입니다. 그런데 그거 받아 포장 해체한다고, 설치한다고 개고생했는데 내가 왜라고 하시면 향후 거래는 문제가 좀 있을 겁니다. 몇푼하지 않지만 그 몇푼 때문에 응어리가 생겨요. 아시겠지요? 난 그런 분들의 리스트를 항상 업데이트 중입니다. 캬~~~

그런데 아예 작정하고 폭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선 간을 보세요. 이거 보통 아니다 싶거나 아예 전화도 안받는다면 포기하시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물론 법에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내기 전과 후의 다름을 어떻게 입증하나요?

피셔에 들어간 캔티알이 모토로라여야 하는데 와서 뜯어보니 산요가 몇개 있더라. 이거 사기네. 사기죠. 그런데 제 3자 입장에서 본다면? 판매자는 고체한 바 없다. 그럼 사고 나서 바꾸었느냐, 사기 전에 이미 야리를 부린 거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야 할텐데요. 이 염천에 경찰, 판검사가 그 정도 갖고 옳거니 어쩌니 할까요? 소비자 보호원은? 들고 오시라고 해요? ㅎㅎㅎ 오냐 끝까증 가보자 해봐야 그런 소리하는 쪽만 바보 됩니다.

그래서 판매자를 신뢰할 수 없다면 아예 거래를 말아야 합니다. 날 만난 분이면 다 들었을 내용입니다만 난 국내 장터 물건, 고물상 물건은 손대지 않습니다. 간혹 들어오더라도 전부 수리점에서 검수받고 문제될 내용은 고지하고 팝니다. 그러니 내용물 바뀌었다는 주장엔 할 말이, 아주 당당하게 있습니다.

오래 전 경험입니다. EV 스피커였습니다. 분명히 판매 전에 사진으로 유닛 다 확인하고 사진을 다 찍어 두었습니다. 1년 후 유닛이 바뀌었다고 물어내라. 사진 보내드렸지요. 답이 없으시더군요. 얼마나 쪽팔리겠습니까? ㅋㅋ

트러블 메이커가 트러블을 일으킵니다. 사기도 쳐본 놈이 또 치고. 또 말씀드리지만, 판매자에 대한 평판을 제일 먼저 조회하셔야 합니다. 모르면? 아무리 귀한 걸 저렴하게 내놔도 직접 가서 보고 사지 않는다면 거래를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직접 보고 사셨다면 일수불퇴, 낙장불입입니다.

그러나 2-3개월 후 고장은 어케 하냐. 어쩌긴요. 일단 전화는 해보셔야죠. 배 째라 하고 나오면 잘 먹고 잘 살아라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양심있는 판매자라면 적어도 수리비 정돈 반땅하든지 아니면 아는 수리점에서 갖고 가서 저렴하게 수리해 줍니다. 난 후자를 택합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이 후자의 경우, 판매자가 3만원 나왔습니다. 하면 2만 원 정돈 더 얹어 주세요. 기기가 알아서 가서, 알아서 진료받고 알아서 돌아옵니까? 뭔 AI도 아니고, 노떼 강간도 아니고. 차태현 선전 들어보신 분은 압니다. 적어도 품을 들인 시간,  노가다에 대한 소정의 감사 표시는 하셔야 합니다.

당연하거 아냐?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예측은 절대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실 중고는 언제 고장날지 모릅니다. 사람을 바꿔 예를 든다면 말입니다.

40, 50, 60대 중년남, 노땅 불러놓고 너 이새꺄. 5분 밖에 안가면서 10분 간다고 구라쳤냐? 흠... 그 10분 때문에 심장이 멎을 수도 있건만. 뭔소리냐구요? 알아서 해석하십쇼.

40대 이혼녀인줄 뻔히 다 알면서 불러놓고 당신 뽀샵했어? 얼굴이 왜 그리 쭈굴쭈굴해? 이거 너무 하는 거잖소? 그 나이에 걸맞는 기교를 보고 사는 거지, 낯짝 보고 살 거면 강남 가야지 왜 미아리, 588에서 난리냐고?

3. 무지로 인한 분쟁
기기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진공관 제품. 수정같이 맑은. 크리스탈 클리어라고 합니다. 50년 된 진공관이 그렇다면 이건 진짜 수상한 거라. 장미희씨 얼굴 보면 이상하지 않아요? 환갑인데 30대 초반입니다. 벗겨도 그럴까요?

어제 문제가 된 아이들러 방식 턴 테이블. 구동 방식 아시나요? 회전판 안쪽에 고무 롤러가 붙어 돌리죠. 소리가 안나면 그게 이상한 겁니다. 고무 롤러에 철판이 마찰하며 나는 소린 당연하죠. 그리고 Hz가 맞지 않아 축을 깍은 경우라면? 그 수리점의 전기 상황에 따릅니다. 보통 수리점들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전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220볼트라고 어디나 220볼트 아닙니다. 230, 240도 나옵니다. 그래서 그 비싼 안정기를 쓰실텐데요?

즉 미세한 전기적 변화에 따라 회전이 조금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 있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회전 조절 버튼으로 자기 집 사정에 맞게 조정해서 써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진 항의는 이유가 안됩니다. 회전수를 담당하는 건 모터와 그 부속품입니다. 그게 이상 없다면 이상이 없는 거죠. 그리고 L75? 해외에서 사 보세요. 욕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특이한 케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넘어갈 일인데 살 때부터 이거 회전이 맞지 않으면 곤란한데? 그리고선 계속 플레이 해 봅니다. 이상 없음에도 특정 구간에서 어, 느려지네? 그리고선 이미 보유하신 턴으로 틀어봅니다. 그건 다이렉트나 벨트 방식에 60Hz 입니다. ㅎㅎ 내가 돌고 말죠, 차라리...

야, 여기선 정상인데? 다시 돌려 봅니다. 이젠 오로지 목적은 고장난 부분 찾는 걸로 변질되죠. 한번 단정 짓고 나면 온통 의심뿐. 결국엔 머리 속에 다른 일 다 제끼고 이 일만 뱅뱅 돕니다. 이거 문제야. 진짜 문제야. 이건 고칠 수가 없는 거야.

그런 걸 몇번이고 받아 직접 돌려보았지만 문제 없습니다. 하다 못해 수리점을 갖고 가면 화를 냅니다. 그대로 읊어 볼까요?

그 미친 놈 좀 데려와 봐. 상판떼기나 좀 보게.

돈이 얼마 짜린데 그럼 안되지여? 1950년대 중반에 제임스 딘이 타다가 뒈지고 불탄 포르쉐를 샀다고 해요. 아무리 오버홀을 해도 세월은 못 속입니다. 잘 나가다가 덜컥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이거 고장이다? 목숨이 걸린 문제이니 예로썬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골동품 중에 가장 골치 아픈 품목이 작동을 전제로 하는 물건들입니다. 하지만 정상 작동의 기준은 뭔가요? 출시 당시와 똑같은 상태인가요, 아니면 그만한 세월을 감안해도 소리를 내는 것이 기준인가요? 그리고 출시 당시엔 어떠했는지 나에게 좀 들려 주삼.

도대체 왜들 그러세요? 어떤 땐 정신이 조금 외출한 사람들 같아요.

정리합니다.

빈티지 오디오는 신품이 아닌, 골동품입니다. 그에 걸맞는 눈높이를 가지세요. 즉 언제든지 고장날 개연성이 있다는 전제를 가지세요.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수리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기쁨을 가지려 노력하세요.

빈티지 오디오에서 하이앤드급 성능을 기대하는 건 토끼머리에 왜 뿔이 나지 않느냐라고 주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의 김추자씨 얼굴에서 이이유 목소리가 나야 정상인가요? 아니면 아이유 얼굴에서 패티킴 목소리가 나야 정상인가요?

똥은 똥이고 된장은 된장임에도 불구하고, 똥에서 된장 냄새 찾는 그대는 과연 누구인고?

그만들 좀 하세요.. 가끔 가게에 쌓인 오디오를 보고 있다가 휘발유 끼얹어 불질러 버리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라야 말이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