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그렇다면 뻬뜰 함 해보지요?

운산티앤씨 2018. 8. 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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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Remastered 2009)



요즘 애들이 길거리에서 이걸 한다네요? 배틀인지, 베뜰인지 몰라도...

중공산 앰프 출시하며 들었던 말들...

1. 뒁궉산 믿을 수 있나요?
2. 대충 만든 거 아뇨?
3. 가격은 좋은데.. 거참...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한다고 언제 우린 그렇게 놀던 때가 없었나요? 고작 반도체 구워, 먹기 살만한다고 한 지가 바로 엊그제인데 오늘 다 죽는다고 난리 치면서?

대충 만들다뇨? 그 나라도 전기안전법에 우리보다 엄한 징벌이 있습니다. 가격은 좋은데 뭘요? 뭘 더 바라십니까요?

그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가능하면 작은 돈 쓰고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자. 그러나 이 경영. 경제학 원칙은 수요자가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세상에 그런 상품만 있기를 바라는 당신은 시방 황제 자리를 노리고 있나요? 그래도 먹고 살자고 발로 뛰어 코앞에 갖다 바쳤으면 와서 보기라도 하등가. 그게 아니면 입을 닫든가. 이도 저도 아니면서 전화로 그 소릴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어지간하면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렇게 궁금하시면 웨스턴 일렉트릭관 장착한 앰프든 뭐든 들고 오세요. 애들 말마따나 배틀 한판 뜹시다? 아무리 고물 주워 장사하지만 구력이 10년이 넘어가면 그 와중에 쓸만한 건 찾아서 들어야지, 꼭 입에 떠 넣어줘야 만족하겠다면..

참고로 2000년 이전 우리 오디오 시장은 다 망했습니다. 재기불능일 정도로. 이후 홈시어터가 잠깐 자릴 차지했지만 하나같이 마데 인 차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가깝게는 비에트남. 처음엔 설계도 주고 품질도 관리하고.

그래서 일본 내수용과 OEM 가격이 다른 거 아닌가요? 하지만 차츰 설계 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체 브랜드를 내놓기 시작하자 이젠 아예 전부 다 맡기고 라벨만 붙이고 있습니다.

2060 말입니다. 3-4년 전,어떤 장터에서 우연히 사온 Vien 이란 일본 진공관을 만든 회사 제품입니다. 여전히 일본으로 그 라벨 달고 수출되고 있고요.

그리고... 가지고 계신 앰프 안엔 어디서 만든 부품이 들어 있는지 보셨나유? 참나...

그러니 갖고 계신 앰프들, 함 들고 오시죠? 베뜰 한번 제대로 짜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