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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카페에 설치했던 앰프 두 대가 말썽이랍니다. 이거 참... 난감합니다. 일반인들이라면 여유가 있지만 오픈과 동시에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 업소 입장에선 짜증나는 일입니다.
하루 일을 접더라도.. 흠, 첫 번째 앰프를 설치한 곳에 도착해서 상태를 확인하니 레벨 미터가 정상으로 움직여 줍니다. 즉, 앰프 고장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거죠. 꺼내려 하니 이런... 복잡한 선 정리를 한다고 바짝 죄어 놨습니다.
오디오 선은 남으면 남는 대로 그냥 두셔야 합니다. 혹시 확인하자면 기기를 볼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엉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혹시 강아지나 고양이가 물어뜯어 구리 선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 그건 오디오 뒤쪽에 못이나 나사를 박아 걸어 두어 바닥에 닿지 않게만 하시면 됩니다.
역시 꺼내보니 스피커 연결을 잘못했습니다. 설치된 기기는 텔레풍켄 인티 앰프로 구조가 조금 특이합니다. 스피커 A, B가 있는데 A에서 출력이 되어야 B도 출력이 되죠. 그리고 매트릭스란 스피커 입력단이 있는데 이건 A에 연결하고, 여기에 작은 스피커를 연결 후 전면에서 매트릭스를 눌러주면 위성 스피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사연은 처음엔 작게라도 나왔는데 이젠 아예 나오지 않는다.. 1톤 트럭 에어컨 가스 넣는 걸 게으름 피우다.. ㅜㅜ 더위 먹고 죽는 줄 알았네요. 가게 앞에 세워두었는데 싸~~ 한 느낌이 들어 나가보니 난리도 아닙니다. 하여 주차장에 두고 오는데 3백 미터 정도. 고발 당했을라나.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고. 웅? 스피커 선 연결부를 까보니 한쪽이 빠져 있습니다. 즉 스피커 A는 정상으로 연결되었으니 출력 정상, 그러나 매트릭스에 연결된 선 하나가 빠졌으니 당연히 나오지 않죠. 설치된 스피커는 Ar2ax와 사바 텔레와트입니다. AR은 워낙 잘 알려진 기기지만 사바 텔레와트는 소위 말하는 숨은 명기입니다. 10인치 우퍼에 트윗과 중음이 달려 있어 샌드위치 패널형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펀치력을 보여 줍니다.
좋은 기기는 잘 모르는 분들이 부셔도 금방 알아 챕니다. 수많은 스피커 중에 바로 찍었고, 제대로 연결해서 구동을 하니 30평 매장의 공간감과 어우러져 대단한네요. 카페 안 손님들이 놀라서 어리둥절. 스마트폰이나 허접 피씨 스피커론 들어보지 못한 압박이니 당연하죠.
두 번째 앰프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빈티지... 사실 카페에 설치하자면 운용하시는 분께서 어느 정도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신형 앰프도 오자말자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물경 60년 다 되어가는 앰프야 말할 것도 없지요. 하나 고치고 돌아서면 다른 곳에서 고장 나는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비율을 10% 정도로 보고 있는데 하필... ㅜㅜ
대체 앰프 설치해 주고 수리점으로 보내 이번엔 확실하게 점검하려 합니다.
카페나 기타 장소에 설치하려고 하시는 초보님들껜 앞으로 이리 해 드리려고 합니다.
설치와 관련된 매뉴얼을 작성해서 그것과 실제 작동 방법을 보여줘서 충분히 숙지한 후 인도한다.
결정을 하셔도 운산에서 하루 정도 운용해 보고 인도한다. 돈은 미리 주셔야 하죠. ㅎㅎ
하루 이상 운용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인도하되 주요 고장 증상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한번 인지시켜 드린다. 그리고 사후 서비스 부분도. 무한정 무상 서비스는 불가능합니다. 오늘 같은 경우 하루 매상을 포기하고 갔던 겁니다. 약속한 무상 서비스 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부득이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정도 하면 오늘 같은 일은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전 중국 300B 뻬뜰에 대해 한번 언급했는데 어떤 독지가 (?) 께서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소장하고 계시는 기기들이 바로 위의 사진 속의 기기들입니다.
비교를 하기 위해선 동일한 환경이어야 공정하죠. 동원된 기기는
웨스턴 일렉트릭 753C 스피커 1조 (시가 6천만 원 조금 넘습니다.)
브룩 10C 파워 (2천만 원?)
웨스턴 일렉트릭 120A 프리 (4천만 원?)/사진에 없네요. ㅜㅜ
럭스만 D500X 시디플레이어
가라드 301턴 개조품
마란츠 7 프리 (턴테이블을 구동하기 위해 연결)
하여간 다해서 2억 정도 됩니다. ㅋ
그리고 제가 보유한 300B입니다. 솔직히 이걸 걸었다가 앰프가 나가거나 스피커 코일 나가면 어쩌지.. 주인장께서 상관없다고 하시지만 내 마음은 전혀 아니거든요.
다행히 말썽 없이 출력이 되었고,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 였습니다. 내일 일어나는 대로 동영상을 공개하겠습니다.
내가 설마 같거나 월등하다고 생각했겠습니까? 그냥 이 정도에서 나오는 소리도 괜찮구나 정도로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노트 2로 녹음한 터라 음질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사실 내 앰프의 성능 입증은 이미 관심 밖이었고 주인장 말씀도 귀에 거의 들어오지 않더군요.
말로만 듣던.. 난 언제 저런 걸 가져보나... 부러워서 숨이 깔딱깔딱했네요.
해서 결심했습니다. 올해 안에 미국으로 넘어가서 한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의 벼룩시장이나 가라지 세일을 뒤져 보기로 말입니다. 혹시 아나요? 운이 좋으면...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흐르는 곡은 이광조의 나들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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