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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 짓지 마시고..

운산티앤씨 2018. 8. 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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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Me to the Moon/Lucky (Sinatra/Jason Mraz & Colbie Caillat MASHUP) Rick Hale & Breea Guttery


언젠가 내가 중고 체어맨을 180만 원에 사서 잘 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역시 좋은 방법이라고 했고. 하지만 그렇다고 비싼 차를 빚내서 타는 이들을 욕 하진 않은 것 같은데요.

그건 다름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일전 역시 언급한 바 있지만 파워 코드, 인터 케이블 하나에 1-2천만 원 넘는 제품이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그런 걸 사용하는 이들에게 과연 그 정도 투자해서 어떤 괄목할만한 효과를 보시냐고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만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이니 타인의 눈에 불합리해 보여도 뭐라고 해선 안되는 겁니다. 즉 그걸로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리고 여기다 대고 그 돈이면 아프리카 애들 몇 명을 살릴 수 있고 어쩌고는 정말 실례죠. 그들이 그 케이블 들고 나와 누구 마냥 아파트 잔디밭에서 골프채 휘두르는 양 자랑질이라도 했다면 모를까.

각인이 가진 감각기관들의 성능이 다 같을 순 없습니다. 머릿속에 박힌 관 (觀)이라는 것들도 전혀 다르고. 그러니 누가 어떤 행위를 할 때 비난하기보단 우선 나와 다르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할 겁니다.

어디를 지나다가 튜너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값비싼 외산의 허구와 바가지에 대한 강력한 비난이 있은 후 그 당시 나온 국산 튜너의 성능이 그에 못지않은데도 개무시 당하는 현실을 개탄하시더군요.

솔직히 나도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있지만 전적인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외산의 허구나 기술적인 부분도 모르면서 맹신하는 일부를, 결국 잠재적인 상당수까지 싸잡아 평가절하하는 대목에선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전파의 수신만 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 일부 동의지만 세부적인 설계나 가진 다양한 기능, 그리고 고유의 음색이나 독특하고도 빼어난 디자인까지? 그건 아니죠. 역시 오래전 튜너가 단순한 전파 수신기에 불과하냐 아니면 어떤 특성을 가진 음색을 내는 소스기냐를 두고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승자는 없지만 같은 앰프에 다른 튜너를 걸었을 때 나오는 소리가 분명히 다름을 아는 나로선 단순한 수신기란 정의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지적은 브랜드 파워란 존재하고 인정받는 무형의 가치와 당시 우리가 따라갈 수 없었던 소소한 기술적인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 각 기기가 가진 디자인의 가치를 깡그리 부정하는 언행이며 나아가서는 시장을 왜곡함에 있어선 비싸면 명기라고 외치는 이들을 능가하는 여론의 호도가 아닐까요?

난 분명 그 글의 발로는 부당한 상행위와 농간에 피해 입은 바가 큰 기 피해자들과 또한 그런 범죄적 행위로부터 무지한 초보들을 보호하겠단 선량한 마음임은 분명히 알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한가지 사실만 두고 전체를 평가하는 우는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시티즌이나 롤렉스나. 돈과 명함, 그리고 신분증을 넣는다는 의미에서 구루마 표 5천 원짜리 지갑이나 구찌나. 먼 곳을 보다 편하고 빨리 간다는 의미에서 티코나 벤츠나.

시장을 나눠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우린 마켓 세그먼테이션이라고 합니다. Market Segmentation. 혹은 시장 분할이라고 해도 됩니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인간이 가진 갖가지 욕망에 대한 구분과 분석, 그리고 그에 합당하는 마케팅 기법이 지난 1백 년에 걸쳐 발달해왔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전화만 되면 되니 굳이 비싼 삼성이나 애플 쓰지 말고 10만 원짜리 중국산 폴더폰이 어떠나고. 동의하실까요?

아 참, 그런 측면에서 내가 파는 중국산 앰프는 어떨까요? 가성비가 존재할까요?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종 모델보다 적어도 30%는 저렴할 겁니다. 초기 시장 선점이라는 저가 전략이었지만 이리도 의심받을 바엔 처음부터 보조나 맞출 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