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음악은 생략..
어제가 난 금요일인 줄 알았습니다. 토요일이네요. 2018년 8월 4일 토요일. 아마 첫 전화가 1시 좀 넘어서죠? 1시 25분에 주소를 문자로 알려 드렸으니까. 렌코 L75를 살 의향이 있다고. 그리고 대강 이리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원코드와 연결 잭을 손댔느냐, 왜 그랬느냐?
있는 대로 말씀드려야죠. 50Hz이라 회전 속도가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독일산은 5핀 타입이라 RCA 잭이 더 편리해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파워 코드는 중간에 절단된 상태라 컴퓨터용으로 이었습니다.
또 말씀하시길, 토렌스 TD 몇 번 하고 같으냐? 그 정도로 좋은 거냐. 난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2시 30분쯤 오셨나? 일단 청음부터 해야 하니 턴테이블 설치하고 먼저 내가 갖고 있던 클래식을 레코드를 플레이했습니다. 바늘이 좀 눌려 무게추 조절하고. 그러나 팝으로 들어야 하겠다고 하시고 본인 엘피를 갖고 오셔서 플레이. 20분 정도 들었나요?
매끄럽게, 잡음 없이, 내가 봐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지만 자꾸 속도 이야기를 하시길래 이미 수리점에서 축을 깎아 맞췄다. 그래서 이상이 없다. 직접 소리를 확인하고 계시지 않느냐. 그리고 이런 약속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러 방식의 개선품, 그러니까 축을 깎은 경우, 훗날 회전이 맞지 않으면 회전 선택 버튼을 느린 쪽으로 살짝 옮겨주면 되더라.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그런다면 갖고 오시라. 수리점에서 다시 속도를 맞춰 드리겠다.
흠... 바늘 빼고 얼마냐? 아까 바늘 다 빼면 72만 5천 원이라고 했는데 난 카트리지가 많으니 이것도 빼고 70만 원 하자.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았습디다. 하여 결정하고 같이 은행으로 갔습니다. 돈 받았으니 이젠 내가 지킬 약속은 혹시 자택에서 운용 중, 가까운 시일 내에 회전이 틀어지면 수리점에 갖고 가서 맞춰 주는 것입니다.
커피 한잔하고.. 이때까진 좋았습니다. 머... 말씀 중에 코드 교체한 부분에 대한 은근한 비난도, 그리고 턴에 대해 무지하다고 솔직히 말한 나에게 공부 좀 하라고 한 부분도 다 날 위한 말씀이려니. 하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턴테이블을 모를까요?
그리고 2시간 후쯤 다시 전화를 하셔서 아무래도 회전이 맞지 않는다. 이거 갖다 줄 테니 수리점에서 손을 다시 봐 달라. 순간 아차 싶더군요. 여간 까다로운 분이 아니시구나.
상식적으로 Hz가 맞지 않는 턴테이블을 축을 깎아 만들었다면 어떤 특정 상황 하, 그러니까 전기적인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터 회전이 미약하게 변화가 있고 그에 따라 레코드가 조금 빨리, 혹은 늦게 회전할 수도 있지만 이내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그건 그런 특정 상황이 지속된다면 턴테이블 문제가 아닌, 구매자의 전기 문제니까요.
사실 그 턴테이블을 수리점에서 갖고 온 지는 1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딱 한 번, 판매를 위해 플레이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판매한 것이고. 그렇다면 이 정도 미미한 변화도 못 견뎌 하시면 내가 제공해야 할 무상 서비스가 끝도 없겠구나.
참고로 여기서 수리점까지 왕복 50킬로에 소요되는 시간은 족히 5시간이 넘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가 되나요? 두고 갔다가 완료 후 다시 가서 가져와야 하지요. 그럼 왕복 100킬로에 고속도로 통행료만 2만 원. 연비 7킬로이지만 시내 통행이라 5킬로도 나오지 않아요. 기름값만 해도 20리터/요즘 1,400원 정도 하나요? 28,000원. 설마 아무리 형편이 좋지 않더라도 나도 가우다시가 있지, 일당 10만 원은 쳐 주셔야 하죠. 그럼 선생께 팔고 내가 길에 버려야 하는 금액이 나오지요? 아무리 에누리 잡아도 수리 1회에 15만 원입니다. 3-4번이면 턴테이블 하나 더 사겠습니다.
이걸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팔기 싫어지더군요. 그 정도 변화 정돈 무시하고 살 구매자들 많은데 얼마 동안인지 몰라도 시달린다? 아니죠. 이건 늘 염두에 두는 답이라. 하여 곧바로 갖고 오시라, 카트리지 다시 장착하는 노고가 있겠지만 사간 지 3시간도 안되었는데 배 째라, 얼마 깎는다는 내 양심상...
하여 집사람에게 거래 취소되었으니 돈 갖고 가지 마라. 대답도 없네요? ㅎㅎ
그리고 어수선한 가게를 정리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리고 또 전화. 이번엔 그냥 쓰시겠다고 하시네요? 감도 좋지 않고 해서 다시 연락드리겠다 하니 전화할 필요 없다고.
그래도 난 확실히 다짐을 받아야겠다 싶어 사무실에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용산에 잘 아시는 수리점에서 봐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반품하지 않겠다.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럼 이걸로 거래 끝나는 건가요? 그냥 알아서 하시겠다고.
다른 전문가가 보진 않았어도, 문제가 있다 하니, 그리고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니 그러려니 할 밖에요. 게다가 더 이상 반품 없다고 하는데 그 수리점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할 이유도 없고. 내 영역과 권한 밖의 일입니다.
그래도 죄송한 마음이 들더군요. 수리비를 빼 드려야 하나? 하지만 얼마가 나올지도 모르고 그건 이미 종료된 계약의 연장입니다. 만약 과하게 요구하시면 못 받아들이겠다, 그럼 그 약속은 뭐냐? 수리비 빼준다메? 이건 아니죠. 하여 다음에 다른 걸 사실 때 내가 양보를 많이 하겠습니다. 기분 좋게 웃으시곤 통화 종료.
흠.............. 어떠신가요? 이쯤 되면 반품이나 할인 요구는 못하시겠지요? 하여 집사람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카트리지와 바늘은 필요하신 분이 있어 예약을 하고 돈을 받은 상태라.
오늘 아침에 또 전화가 울리더군요. 어제 날도 덥고 에너지도 고갈되어 한잔 술에 취해 좀 쉴까 해서 늦잠 자고 있었지요. 그리고 사실 오늘부터 휴가입니다. 내일까지 오후까지지만 그래도 휴가죠.
'반품해야겠습니다. 이거 수리 안돼요.'
'...............'
순간 잠이 확 깨며, 말이 더듬더듬. 고작 70만 원에 나 참... 이어지는 말씀,
그 수리점에서 회전 조절이 안된다, 그리고 또 뭐가 문제라더라. 이걸 팔면 되겠느냐. 갖고 갈 테니 돈 돌려 달라.
분명히 말씀드렸고 글로도 적었지만 난 수리는 모릅니다. 기계 내부는 손도 대지 않고요. 추가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건 거래 당시 다 수긍하시지 않았나요?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위에 적은 내용을 인용해 보죠.
-- 인용 --
어수선한 가게를 정리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리고 또 전화. 이번엔 그냥 쓰시겠다고 하시네요? 감도 좋지 않고 해서 다시 연락드리겠다 하니 전화할 필요 없다고.
그래도 난 확실히 다짐을 받아야겠다 싶어 사무실에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용산에 잘 아시는 수리점에서 봐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반품하지 않겠다.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럼 이걸로 거래 끝나는 건가요? 그냥 알아서 하시겠다고.
다른 전문가가 보진 않았어도, 문제가 있다 하니, 그리고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니 그러려니 할 밖에요. 게다가 더 이상 반품 없다고 하는데 그 수리점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할 이유도 없고.
-- 인용 끝 --
중고품입니다. 현재 컨디션까지는 보증을 해도 추가적인 문제는 누구도 보증할 수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그 고장이 원래 있었던 건지, 갖고 가시고 난 후 발생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고품과 중고 오디오 거래 원칙에는 현장에서 확인 후 지불하면 거래가 종료됩니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여 1주일의 보장 기간을 드리고 그 안에 고장 나면 수리를 해 드리거나 정 안되면 환불도 해 드리죠. 하지만 이건 해당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우선 본인이 거래 종료라고 먼저 선언하셨습니다.
손대지 말아야 할 기기를 다른 수리점에서 뚜껑까지 다 열고 난리 피웠습니다. 일부 질 나쁜 수리점 중에선 더 고장내고선 모르쇠 하는 경우도 있죠. 그 수리점이 그렇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는 거죠.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반품을 받아줄 이유와 환불해 드릴 의무는 사라진 겁니다.
게다가... 그런 사실이 있다면 처음 전화를 하시면서 언성도 좀 낮추고 자초지종을 정확히 설명하며 미안한데 얼마를 손해 보겠으니 어떻게 안되겠느냐가 올바른 대응일 겁니다. 대뜸 사람을 사기꾼처럼 묘사하시더니 어제 일을 다시 언급하려는 내 말을 끊고 본인 주장만 하면서 무조건 반품 받아라.
나도 사람인데 화나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어 날라온 문자. 점심값 정도 생각해 주신다고요? 요즘 점심이 얼마죠? 7천 원, 크게 인심 써서 만 원? 이거 뭐... 사람을 거지로 여기시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고발하겠다? 왜요? 무슨 죄목으로요? 사기로? 무슨 사기? 글을 읽어 보시면 누가 지금 사기를 치고 있나요?
엄중하고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반. 품. 절대 안 해 드립니다. 아니 못해 드립니다. 선생 때문에 이런 쓰잘데기 없는 글 적느라 1시간 동안 이 질알입니다. 그러니 그다음은 행동은 선생께서 잘 판단하셔서 취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요즘 명예훼손은 아주 심각하게 다룹니다. 날 더운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만은... 내가 왜 이 글을 적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오디오 세상 > 오디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래 분쟁 (0) | 2018.08.06 |
---|---|
카페 들락날락 거리지 마라. 이 쥐새끼들아. (0) | 2018.08.05 |
단정 짓지 마시고.. (0) | 2018.08.02 |
음주와 욕 금지/그리고 안테나 받침대 (0) | 2018.07.31 |
FM 방송 수신용 안테나에 대하여.. (0) | 2018.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