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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군용 안테나 하나 올리고 난데 없이 전문가 아니냐는 질문들때문에 너무나 당혹스럽습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안테나에 특별한 장치란 낙뢰방지기능외엔 없습니다. 그러니 도깨비 방망이처럼 수신율을 뽑아 올려준다는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안테나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 고민해 보았습니다..
1. 입지와 위치 선정
내가 아는 상식으로 전파는 투과성이 없습니다. 직진성이라 앞에 방해물이 있다면 튕겨져 나가겠지요. 이론적으론 잘 모르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도 방송이 잘 되는 곳이 있고 잘 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추측으론 방해물의 위치와 정도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막선 하나로도 잘 잡힌다? 물론 튜너의 수신율이 좋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튜너의 위치도 좋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나 막선으론 어림도 없고 실외에 달아도 엉망이라면 하는 수 없습니다. 튜너에 연결된 선을 길게 빼서 가장 수신이 잘 되는 곳에 안테나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2. 부자재의 선택
부자재란게 따로 있겠습니까? 동축 혹은 막선류 중에 하나인데 이론적으론 동축이 월등해야 하지만, 동축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75옴이나 300옴이냐에도 관계가 없습니다. 즉 막선과 동축을 각각의 옴에 연결했을 때 의외로 막선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튜너의 성능 탓일까요?
그리고 적용되는 안테나 자체도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험상 1톤 트럭에 사용되는 안테나가 투자 대비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마져도 먹통이라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무당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전파는 지금 우리 주변 공간을 이리 저리 가로지르며 날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짧은 것보단 긴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런 예를 들어 보죠. 배구 선수 양진웅씨 아시는지? 오래 전 어느 상가에 갔다가 마주친 적이 있는데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털이가 필요해 지더군요. 나라면 일어서서 가져와야 할 위치의 재털이를 팔만 뻗으니 잡던데?
선만 길게 늘어뜨린 경우도 그럴까요? 선을 전부 까서 내부 구리를 노출시켰다면 모를까, 피복이 입혀져 있다면 드러난 끝에 닿는 전파만 잡히지 않을까요? 어떤 분은 굵은 구리선을 오래 전 사용하던 공청 안테나 식으로 구부려 안테나 대용으로 썼더니 효과가 있더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즉 가능하면 전파와 닿는 면적이 넓을 수록 수신율이 나아진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구리로 접시를 만들어 쓴다? 모르겠습니다. 해보질 않아서. 위성 티브이 접시 안테나는 어떨까요? 전언에 의하면 효과가 없답니다. 수신 방식도 다르고 이건 인공 위성에서 오는 신호를 잡기 위해, 즉 하늘에서 전파가 내려 꽂히는 방식을 위한 설비이니 일반 라디오 전파에는 무효라고 하더군요.
다음은 전도성입니다. 가장 전도성이 좋은 은으로 안테나를? ㅎㅎㅎ 그런 시도를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쓸만하다는 안테나, 즉 군용들은 거의 모두가 구리성분입니다. 무전용이겠지요?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VHF냐, UHF냐?
안테나만 두고 본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고 판단합니다. 텔레풍켄 안테나에는 다른 전자장비가 없습니다. 그냥 구리로 잘 만든 긴 폴대에 연결하기 용이한 베이스만 달려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구분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혹시 VHF용, UHF용 안테나 재질이 다른가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3. 결론
이 역시 추론입니다. 자작을 통한 경험치로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험치는 인터넷에서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재질 면에선 어느 정도의 실험 과정을 거치면서 밸리데이션이 된 재질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재질론 역시 포터 안테나겠지요. 하지만 여기서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재질을 찾되, 메이커의 선전 만으론 너무도 많은 피를 보고 있지 않느가 입니다.
코브라건 매그넘이건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 분보다 돈만 날렸다는 분이 더 많습니다. 증폭기는 나도 써보았지만 연결만 복잡하게 했을 뿐 있으나 마나. 그래서 텔레풍켄에 주목을 했고 실제 연결해 본 결과 내 추론들이 어느 정도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재질면에서 여타 안테나 보다 뛰어난 전파 수신력을 가진재질이다. 그리고 충분한 길이는 전파를 잡을 수 있는 영역을 넓혀 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위치는 외부이며 그 위치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이걸 고정하나 고민 끝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대형 파라솔 받침대이며 택비 포함 15,600원. 왜 이걸 샀느냐? 파라솔을 꽂는 홀의 내경이 3.4cm이니 텔레풍켄 베이스 하단부 둥근 부분을 빼고 다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즉 받침대 하단 홀로 부터 안테나 선을 집어 넣고 베이스 하단부는 노출시켜 두면 꽤 괜찮은 철탑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자체 무게가 있으니 옥상이나 외부에 놓고 빨랫줄 같은 걸로 고정시키면 넘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말만 하면 그러니, 실제 하나 주문했습니다. 이게 괜찮다면 난 가게 밖에 그냥 세워두고 퇴근할 때 베이스 제외한 나머지만 풀어서 가게 안에 둘 생각입니다.
그러나 아파트와 같이 베란다에서 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이 역시 조금만 머리를 쓰면 간단하게 해결된다고 봅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낚시대를 거치하는 장치입니다. 개당 1만원 정도? 이걸 베란다에 장착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요?
이게 바로 오디오하는 재미입니다. 튜너는 이제 쓸모가 없다... 아닙니다. 제대로 수신된 라디오 음질은 엘피나, 시디와는 또다른 청감으로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죠.
덥다고 너무 누워계시지만 말고 이런 쓸데없는 짓에 몰두하시다 보면 좋은 사업 아이템도 떠오르는 법입니다.
다음 주 받침대가 들어오면 실제 장착한 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안테나 선은 189심을 5미터로 자르고 둘로 나눈 뒤, 이어붙일 생각입니다. 10미터가 되니 넉넉할 겁니다. 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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