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치키치키치키챠챠챠챠!!

운산티앤씨 2018. 7. 19. 10:00



The Mask - Cuban Pete song


오래 전 짐 캐리가 출연한 이 영화를 참 재미나게도 보았습니다. 당시로썬 뛰어난 CG였지만 지금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그제 회식 전편입니다. 뭐 먹지? 라는 물음에 사장님께선 '고를 거 없어. 치킨 아니면 피자, 또 아니면 족발.' 설마하며 동네 음식점 안내 책자를 들었습니다. 총 30장 정도니 60군데 음식점이겠지요?

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 OO 피자, 00 족발, 두마리 치킨, ** 피자, 반반 치킨, 파닭 치킨, 피자 반 치킨 반, 양념 족발, 치킨, 족발, 피자, 치킨, 족발 피자....... 헉 보다 지칩니다. 오라? 중국집도 있고만. 하지만 9시 넘으면 문 닫습니다. 그리고 혹 가다가 돈까스, 불고기, 돼지고기...

걍 삼겹살이나 굽자. 뉴스를 틀자 마자, 한집 건너 하나씩 있는 치킨, 피자집 주인들께서 인건비 상승때문에 장사 접어야 한다는 한숨, 그리고 편의점 이야기.

사회적 문제로 번지니 너도 나도 전문가이니 나까지 심층분석할 필요와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분명 수요가 있으니 많이 생긴 거겠지요? 그러고 보면 주문 후 1시간은 보통입니다. 튀기는데 30분, 포장 5분, 배달 10분 정도라면 그리 늦는 것도 아니고 거의 정상 코스 밟아 나오니 동시 다발로 준문을 받지 않는 이상, 하루 저녁 매상은 대강...

그리고 분명히 다른 일보단 쉽게 시작할 수 있으니 그러하겠지요? 본사에서 다듬어 보내주는 누드 닭을 기름에 넣고 레시피대로 튀기고 역시 본사에서 보내 준 양념이며 사이드 메뉴 챙겨 넣고 부르릉 부르면 그만이니까.

편의점도 그렇지요? 가맹비 내면 인테리어부터 진열까지, 내가 앉아 있든지, 알바 앉아 있든지 골라 가져오는 먹거리 바코드 찍고 담아주면 그만. 그나마 치킨 피자는 주인이 좀 움직여야 하지만 편의점은 그게 아닙니다.

인터뷰에 나오는 주인장들, 2-3개 점포를 운영하며 달에 1 점포당 7-800은 벌었는데 이젠... 시간당 5천원도 안하던 인건비에 그땐 그나마 거리도 두며 장사했으니 한참 밤문화 피던 시절이면 그야말로 앉아서 돈 벌던 호시절이 아니었나.

그 분들 욕하는 거 아닙니다. 편하게 벌 수 있는데 굳이 개고생 자초한다면 그게 바보지, 달리 바보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이 바뀐 건 왜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되니 경쟁자가 생기는 당연한 이치를 왜 못받아들이나.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없는 본사 가맹점 구조라면 결국 환경의 차이때문일진대, 또한 그것이 무차별적인 출점때문이라면, 그리고 힘을 합쳐 헤쳐나갈 수 없다면 만만한 애들 용돈 건드리기 보단 새 사업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면 일심단결해서 말 많은 본사 가맹 구조를 박살 내든가. 요즘 다음 댓글 보는 재미로 신문 봅디다. 인건비 올라 사장 보다 많이 받아가는 알바... 대뜸 이런 댓글이 달리더군요. 그럼 니가 알바 해 등시나... ㅎㅎㅎ 혹은 누가 하래? 지가 좋다고 하고선 이제와선 난리여 등등. 냉정하지만 촌철살인하는 강호 은거기인들의 일갈입니다.

대기업에서 주는 닭값이 한마리에 500원 이든가? 오늘 다시 보니 킬로에 1천원 정도라는군요. 내가 내는 닭값은 거진 2만 원 입니다. 기타 부자재에 가게세와 제세공과금 다 합해도 원가가 5천원 넘어갈까요? 물론 브랜드 파워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쏟아내는 광고비는 엄청나죠. 하지만 거둬 들이는 수익에 비하면 새발의 피.

앉아 불공정한 사회와 부도덕한 대기업을 비난한다고 살 길이 열리겠습니까? 장사는 버티기입니다. 한곳에 자리 잡고 같은 맛과 서비스로 버티다 보면 그럭저럭 먹고는 산다고들 합디다. 그 양반들, 하나 같이 월세보단 자기 가게 갖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습니까? 대로 변 목 좋은 곳만 찾고 마케팅 없이 낙전만 기대하지 마시란 뜻입니다.

그런 곳에 잠겨 둘 보증금이면 변두리 사람 복닥거리는 곳의 상가 하나 정돈 살 수 있을 겁니다. 거기서 내 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내 가게이니 닭을 팔건 돼지를 팔건, 구녕 가게를 하건.

돈이 좀 되자면 원래 다 내손을 거쳐야 하는데 너무도 쉽게 돈 벌려고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러는 나도 언제 망할지 몰라 ㅜㅜ 오디오 좀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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