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이상한 나라의 푸른 별?

운산티앤씨 2018. 7. 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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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스파이스 - 챠우챠우 (1997年)



사랑하기 때문에 섹스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사랑 없는 섹스는 욕을 얻어 먹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해도 사회가 용인하지 않은 사랑의 섹스라면 추잡하다고 손가락질 합니다. 법은 뭐라 하지 않는데 말이죵.

웃기죠? 정말 웃깁니다. 같은 행위를 하는데 전제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어린 연놈들이 낑꼬이하면 까졌다, 성년을 넘겨도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사랑 하의 바구리는 원나잇 스탠드의 천박함이다, 결혼을 약속한 남녀라도 혼전에 떡 치면, 여자가 헤프니 남자가 바람둥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웃기죠? 정말 웃깁니다. 그렇다면 사랑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적질이 드럽고 아니꼬와 정신적으로만 좋아한다? 플라토닉 러브인가 본데 내가 보기엔 고자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왜 이런 개솔을 지껄일까요? 목적은 사랑이고 섹스는 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인데. 망치를 들고 못을 박건 나무를 뽀개건, 아니면 시멘트 바닥을 부수건 누가 뭐라 하지 않아요. 밥을 아침에 먹던, 느즈막히 먹던 혹은 건너뛰고 점심으로 가도 누가 나쁘다고 하나요? 요는 내가 알아서 한다는 걸 다 이해해 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섹스란 주제만 나오면 다들 광분합니다. 시쳇말로 구멍에 끼우고 흔드는 행동이 누가 하면 이쁘고 사랑스럽고 또 다른 누가하면 더럽다니 이게 도대체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습니다. 개가 하면 개 같고 사람이 하면 성스럽나요? 증말 개같은 생각이죠.

그렇다면 이젠 사랑, 그 자체에 대해서 비난을 퍼부어야 할까요? 아니 좋아 하기만 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뭐라고 욕하실 건가요? 그런데도 욕을 해야 한다면 이건 완전히 코미디입니다. 한편 이런 추잡스러운 정식적인 교류에 대해선 미사여구를 동원해 찬사를 던집니다. 섹스는 안했으니 무죄다? 웃기죠. 진짜 웃기는 짬뽕입니다.

그래서 누가 어떤 사랑을 어떤 식으로 하든 욕을 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누가 누굴 좋아한대.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다가도 둘이 같이 잤다는데 라는 대목에 이르면 더러운 연놈이니 천하니 섹스 밖에 모르니 갖은 욕을 다 해 대죠.

그러고선 집에 가서 마누라와, 애인과 실컷합니다. 난 괘아나? 뭐가 괜찮아요.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더럽긴 매 한가지에요.

소피스트 같지요? 궤변론자.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런 광기에 휩쌓여 있습니다. 매카시즘, 때려잡자 콩사탕 못지 않아요. 이거 원 무서워서 딸딸이도 못칠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은 주제 넘은 참견병이라는 거죠. 도덕적 기준은 어디에나 있으되 법이 아닌 이상, 지키는 건 개인의 결심이고 그걸 위반을 하건 말건 타인이 관여할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 여론 재판과 마녀사냥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우린 중국인들 욕을 자주 합니다. 극단적인 케이스를 들어 그들의 생각을 비난하지요. 그리고 서구의 소돔과 고모라화를 참으로 원격에서 걱정 질알을 만방으로 해댑니다. 그러면서 고동넷엔 왜 그리 가입을 해대는지. 하여간 50미터 간격으로 촘촘한 모텔과 여관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외쿡 여행객이 참으로 많아 그런가 봐요?

도를 넘은 참견병의 이면엔 나만 아니면 다 죽어도 괘아나 병이 또 있습니다. 요즘 내로남불병이라지요? 이 두가지 병의 발병 원인이 뭔지 생각해 보셨나요?

법에 앞서, 관습이 지배하는 사회는 아직도 그 속에 사는 인간들은 유인원의 범주를 이제 막 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 주제에 인간을 욕하다니 그걸 알면서도 웃지 않으면 내가 이상한 거죠. 한마디로 깔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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