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온 지멘스 리시버가 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외관이 너무 이뻐 좋아했는데, 이런... 뒷부분이 깨졌네요. 그리고 비정형으로 깨져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네요.
몇 주를 두고 지켜보다가 시도한 방법입니다.
1. 아크릴을 깨진 부분에 맞추고 그대로 그립니다. 그러나 아크릴은 잘 깨지기 때문에 PP 재질이 더 낫습니다. 없어서 할 수 없이 적용한 것이니 참고만 하세요.
2. 순간접착제를 적용하면 일시적으로 엉성하게 붙어 있습니다. 고무 다라이 아십니까? 요게 마법의 물질입니다. 저품질 PP로 만드는데 열에 약해 인두로 지지면 떡반죽으로 변하죠.
3. 우선은 덕지덕지, 그러나 접착면의 빈 부분을 메꾸며 인두로 열을 가해 떼내고 붙입니다. 그리고 마치 미장하듯 살살 표면을 발라 줍니다.
4. 옆면은 이렇게 처리하면 되지만 밑부분이 문제입니다. 할 수 없이 우리의 매직, 고무 다라이가 출동해야 하죠. 밑부분 깨진 곳과 대강 맞춰 크게 자릅니다.
5. 역시 인두로 열을 가하며 성형을 합니다.
6. 표면은 최대한 원판에 가깝게 밀어내고 다듬습니다. 그런 연후 그라인더로 갈아 내죠. 다 벗겨내면 매끈해지겠지만 고무 다라이 녹은 부분이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쉽더라도 이쯤에서 끝내야 합니다.
7. 무광 블랙으로 도장 처리하고 마무리.
멀리서 보면 표나지 않지만 가까이에선 보입니다. 검은색 시트지를 발라 볼까 했는데, 경험상 더 보기 좋지 않습니다. 어제 스피커처럼 천으로 마무리를 해도 되겠지만 이 재질은 끝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습니다. 자동차용 시트지도 마찬가지.
여기까지 우선 끝내고, 옆면을 달리 처리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원목으로 사이드를 덧대는 것도 방법인데, 멋진 무늬가 살아 있으면서도 앏아야 하니 적합한 업체를 찾아봐야 합니다. 이 비용은 얼마 하지 않으면서 앰프의 외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리라 생각됩니다.
이상 허접 수리 경험담이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