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이 곡은 우연히 유튜브에서 찾은 건데 그의 사후 발표되었나 봅니다. 91년 사망이니까요.
주장하는 바는 뭔지 모르겠지만 비디오 영상만으론 난잡한 사생활이 연상되는군요.
예전 총각일 때 가장 듣기 싫었던 소리가 애인 있냐, 결혼 언제 하냐였습니다. 결혼하면 나아질 줄 알았더니 이번엔 애 언제 낳냐, 집은 언제 사냐, 대리는 언제 되냐입니다. 집안 식구도 아닙니다. 듣기 짜증 나서 애도 낳고 집도 사고 과장까지 올라갔습니다.
둘째는 언제 가지냐? 아놔...
이 스피커 역시 그러하네요.
우연히 발견한 보물입니다. 원래는 시트지가 있었는데 전 주인이 깝데기를 홀라당. 그릴도 없고. 1970년 초반 생산으로 짐작되는데 상처 없이 버틴 게 신기할 정도. 처음엔 이 상태로 팔까 하다가 다른 기기에 밀려 3년을 시렁 위에 잠자고 있었는데.
'저건 왜 저래요?'
'저대로 놔둘 거야?'
'거참 아깝네.'
훔... 그래서
'사실 건가요?'
'아니. 아뇨. 생각 좀 해보고요.'
'그런데 왜 트집 잡으셔요?'
'보기 싫잖아. 보기 좀 그러네요.'
아놔.... 오늘 날 잡았습니다. 처음엔 앏은 나무를 잘라 덮을까 하다가 일도 너무 커지고 자칫 소리에 영향을 줄까 봐 포기. 일반 시트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머잖아 일어나거나 부딪히면 보기 싫기 주욱 찢어지죠. 하여 탈락.
마지막으로 펠트지와 천을 고려했는데 펠트지는 잘 닳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구장 융 같은 재질의 천이되 이왕 하는 김에 화려하게. 블루로 선택했습니다.
먼저 후면 처리는 무광 블랙으로 시공했습니다. 일전 구멍이 두 개인 노즐이 부록으로 있는 제품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KCC 누구나. 처음엔 강하게 뿌리고, 대신 흐르지 않게, 그다음 안개 분사를 하면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접착력도 좋아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다음은 시트지 작업인데, 예삿일이 아닙니다. 워낙 EV 성분의 접착력이 좋아 아차 하는 순간에 서로 붙어 버리는데 일단 붙었다 하면 재사용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110 x 110cm이 6천 원 정도 하니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죵?
한방에 주욱 붙여야 합니다. 바닥의 정중앙에서 붙여야 하되, 뒷면 보호지를 꼼장어 깝질 벗기듯 확! 쭈욱 쭈욱 잡아당기며 튀어나오지 않게, 그리고 결이 왔다 갔다 하지 않게 붙여야 합니다. 이 재질이 좋은 건 시트지처럼 공기 때문에 개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왜? 누르면 바로 공기가 나가니까요. 이와 유사한 재질이면서도 고급은 자동차에 시공하는 시트지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요.
바닥의 중앙부터 시작해서 맞은편으로 돌아 감고 다시 정중앙을 겹치게 붙입니다. 그런 연후 커트 칼로 정중앙 절묘하게 베어 내야 합니다. 단 이때 겹친 부분을 평평하게 만든다고 떼내지 마십시오. 재접착도 어렵고 자칫 서로 붙습니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
그리고 천이다 보니 아마 훗날 밑바닥이 벌어지겠지요? 하여 졸대 두 개를 겹쳐 튀어나온 부분도 가릴 겸 사진처럼 시공.
아, 그전에 앞뒤로 남는 기리빠시가 문제인데. 먼저 남는 천의 중앙부터 커터 칼로 자르고 각에 맞춰 한방에 확 잘라 내야 합니다. 주저하거나 잡아당기면서 하면 나무 부분이 드러나요. 그리고 커다 칼날은 새 걸로 하셔야 합니다. 천이 강해서 쓰던 건 작업을 그르치게 합니다.
아무리 날카로운 커터 칼이라도 보풀이 남습니다. 그리고 울퉁불퉁하고. 천이 또 좋은 점은, 폴리에스터 성분이겠지요?, 라이터 불로 지지면 확 타들어가지 않고 쪼그라드는 현상입니다. 살살 불로 녹여가며 마무리를 하시면 보기 좋게 마무리.
그릴은 주문한 나무와 메시 천으로 제작하려 합니다. 한 가지 걱정은 저게 쪼그라들까 봐. 시트지는 수축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천은 처음이라 우려됩니다. 하지만 한번 시공해 보시면 워낙 쉬워서 재시공에 부담이 없죠. 만약 수축현상이 일어나 나무가 보이면 다 벗겨내고 끝을 좀 남겨 마무리하고, 폭이 좁은 나무로 각 부를 마무리해 주려 합니다.
사진 구경하시면서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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