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오디오 세상

몇 가지 추론

운산티앤씨 2018. 6. 16. 18:53



매물을 찾다가 발견한 사실 아닌 추측입니다.

재즈나 블루스, 팝, 클래식의 독주 등 싱어나 연주자의 개인적 능력을 부각시켜야 하는 경우, 자켓의 표현은 인물 사진입니다.

그러나 프로그래시브 혹은 사이키델릭, 포크락, 그리고 일련의 실험적인 음악을 담고 있는 앨범들의 자켓은 인물보다 형이상학적인 그림과 색채로 가득합니다. 이건 당시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정신세계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 1940-150년대 후반 사이 생산된 스피커
우린 페어를 찾지만 사실 좌우 완벽하게 동일한 경우는 미국이나 일본의 스피커에서만 입니다. 그러나 유럽 특히 독일 지역으로 오면 분명히 같은 곳에 장착되었던 스피커 유닛이 꺼내면 다릅니다. 다음은 곧 판매할 유닛 두가지 입니다.






위는 뢰베옵타이고 하는 구동독의 VEB 입니다. 전면에서 봐도 그렇고 후면 모습도 같지만 마킹이 다릅니다. 페어가 아닌 짝짝이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분명히 개봉한 바 없는 진공관 라디오나 장전축에서 탈거한 것이거든요. 내 견해는 동시 생산에서 나온 페어의 당시 표식이 아닌가 합니다. 즉 양쪽에 모두 마킹이 있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생각입니다.

3. 음악적인 성향
미국은 미국적인 사운드, 영국은 브리티쉬 사운드, 독일은 밀도 있는 소리 혹은 저음부가 강조되는 스타일. 우울하고 장중한 느낌. 도대체 그게 어떤 소리입니까?

ㅡ ㅡ;;

나도 몰러... 며느리도 몰러...

첫번 째와 두번 째는 그야 말로 ㅎㅎㅎ. 그러나 독일 사운드는 나름 특징을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미국은 클래식이나 가벼운, 이지 리스닝 류의 음악보단 락이나 로콘롤이 큰 흐름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나고 다양한 종류의 악기가 어우러져 표출되는 음악 양식은 어쩌면 인종 잡탕인 그곳의 당연함일지도 모릅니다.

하여 저음부가 강조되면서 체계적인 음의 표현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초창기 출발은 종가인 독일과 비슷했으나 60년대를 기점으로 확연히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양자 공히 내부 공간의 밀폐는 없었으나 이때부터는 독일계는 대부분 밀폐를, 미국은 개방, 반개방, 밀폐에 덕트까지 채용하면서 2웨이, 3웨이를 넘어선 4웨이, 5웨이에 6, 7 스피커까지의 다양한 출력 시스템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출력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스피커의 공룡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강력하게 터져나오는 음압을 견디며 또한 흡수해서 풍부한 저음을 내기 위해선 원목 재질보단 칩보드와 같은 합성 재질을 채택해야 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팝, 재즈와 같은 다양한 악기의 합주를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서 발달된 시스템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면 독일은 클래식과 민속음악 혹은 월드 뮤직류의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의미심장한 음악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이런 장르의 음악들은 원음에 덧칠을 하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음을 정확하게 청자에게 전달해야 하니 굳이 복잡한 스피커 시스템은 기피 대상이 아니었을까요?

더하여 소리 자체가 딴 곳으로 새지 않고 전면 청자에게 완전하게 전달되어야 하니, 개방되어 변형된 소리보단 압축된 음의 정확한 전달에 목적을 두었고 그에 따라 밀폐형의 시스템이 구성되었을 것입니다. 더하여 삶의 공간이 그다지 넓지않은 그들로썬 장대한 시스템은 부담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명확한 음의 전달, 이것이 바로 그들 시스템이 지향하는 바라고 봅니다. 따라서 음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고, 때론 그런 무거음은 우울한 그곳의 날씨와 동반하니 듣는 이에 따라선 답답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밀도 높은 소리가 아닐까요?

한편 영국은 두 나라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클래식도 즐겨듣지만 팝적인 음악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처럼 요란하지 않은, 소프트락이나 포크락이 위주입니다. 그들 시장에 나오는 엘피의 종류를 보면 대부분이 이런 류의 음악인데요, 어느 정도의, 그러나 과하지 않은 가공과 정확한 음의 필요성이 당연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유닛 자체의 제작도 그런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었고 유독 이들 스피커나 앰프들이 똘망똘망한 소리는 내는 이유 또한 그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한편 이들은 유닛의 변화보단 캐비닛의 공명을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듯합니다. 복잡한 구조의 스피커 캐비닛은 대부분 이들 영국, 혹은 그들의 구조를 원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될 수 있는 종류는 북유럽권입니다.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입니다. 이들은 영국보다 더옥 높은 하이톤의 맑은 소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지역의 자연과 그 속에서 생산되는 소리와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청정하고 맑은 공기 속에 울려 퍼지는 그들의 민속 음악을 들어보면 아이리쉬나 발틱 연안의 민속음악과 매우 흡사한데, 신비하면서도 음울함과 슬픔이 가득찬 스타일들 입니다.

여건이 되는 대로 글은 쓰겠지만 전적으로 개인적 견해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