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대행으로 들어온 시디피 테스트 차, 가장 험한 복사 시디를 돌리는데 툭 튀어 나온 노래입니다. 칠레 출신 싱어 송 라이터인 파트리시아 살라스의 푸에르토 몬트. 기억으론 몬트 항구라 번역 된다는.
가사 넣어 봐야 길기만 하고, 가장 압권은 초반 부 천번의 키스를 나눈 뒤 어쩌고... 심금 울리는 내용에 앞서 주댕이 당나발 되긌네 하는 생각이 우선 들더군요. ㅋㅋㅋ
오디오 기기 판매 중 가장 까다로운 순서를 들자면
1. 튜너
2. 시디 플레이어
3. 앰프
4. 스피커
5. 턴테이블
순입니다. 튜너의 즈랄 맞음은 이미 익히 잘 아실테고 앰프는 좌우 찐따나 뽀지직 소리때문에, 스피커는 가장 황당한, 매칭이 안된다는 이유를 제 각기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디피는 이 모든 문제점에 더하여 약간의 양심불량까지 뒤섞여 사실상 반품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죠. 적어도 나에겐...
1. 튄다.
처음부터 튀었다면 보내지나 말 것을, 왜 중간에서 튀냐고? 게다가 도돌이표까지. 하여 다른 시디는 어떤가요?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되고, 여기서 안되는데 다른 데선 잘 돌고. 환장합니다. 결국 판매된 기기가 문제인 거죠.
2. 문이 안 열려~~
기기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뚜껑 열고 틀어진 부분 찾아 톡 건드려만 줘도 되지만 모르는 분은 열기도 겁이 나지요. 시디피는 트레이 부분이 약합니다. 배송 중 조그만 충격에도 트레이가 튀틀려 시디를 못 읽거나 트레이 여닫이에 불량 생깁니다.
3. 아예 먹통이야.
그럴 리가. 하지만 생깁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곳으로 이동하면, 렌즈에 결로 현상이 생길 수 있답니다. 역시 잘 아시는 분들은 따뜻한 곳에서 한동안 두었다가, 즉 결로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두었다가 플레이를 하시죠. 이건 사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3. 또 먹통이야.
가끔 예기치 않게 먼지가 렌즈에 묻어 있을 수 있습니다. 면봉으로 살살 닦아내도 되지만 문제가 생기면 책임 소재가 애매하죠.
올 들어 작년 부터 총 4대를 보냈는데 3대가 반품이고, 그 중 1대는 수리점만 두번 왕복. 징글 징글 합니다. 하여 교환 요구에는 응하지도 않고 환불하거나, 구해 달라고 해도 신품을 혹은 집에 놀고 잇는 디브이디를 권합니다.
그리고 국내 장터에 나오는 시디피, 아예 쓰지 않다가 판매 차 테스트해보니 잘됩니다는 그나마 믿을 만 하지만 잘 쓰던 겁니다? 난 맛이 가기 일보직전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런 잠재적 폭탄은 쌍방 분쟁의 원인이자 시장 불신의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어? 요거 요거 조금씩 튀네? 보낼 때 됐구만. 기기는 잘 아니 렌즈 먼지 살살 닦아주면 우선 당장은 돌아 갑니다. 그러나 구매자 집에 왔을 땐?
'시디가 튀어요.'
'무슨 말씀을, 잘 듣던 겁니다.'
언제나 판매자 Win. 그러나 양심불량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없다고 하지 마세요. 그런 꼴통 10 여대 이상 수리점 들고 가서 다 확인했던 역사적 증거를 갖고 있으니까.
그나마 해외는 낫습니다. 본 기기 역시 나에게 구매한 시디 반품, 소개한 분 시디 역시 반품하신 바 있는 분에게 돌아 갑니다. 둘다 국내에서 구한 것이고 문제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여 새거 사시라고 해도 뽀대나는 걸로 해 달라 하시니. 그 정도면 기십에서 기백은 줘야 합니다.
판매자 말론 100% 완벽하다고. 나 역시 믿어 보자, 그간 경험도 있으니. 역시 약속한 대로 입니다.
웅? 독일인 이라서, 일본인이라서, 미국인이라서 우리보다 정직하다? 그건 반드시.. 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준법정신은 우리보단 선진이지만 사람인 이상, 사소한 하자 정돈 눈감고 넘어가자는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우리 식으론 판매될 수 없는 시스템 하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사도 큰 탈이 없고, 탈이 있어도 손해볼 일이 없지요.
한편 여기엔 말할 수 없는 나만의 노하우도 있음을 곁들입니다. 히히..
요즘 오디오 장사 잘 안되시죠? 경기 탓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요. 관심이 식어서?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내가 보는 가장 큰 문제는 시장 불신이고 그 불신은 전업 판매자들과 부업 판매자들이 쌓아올린 금자탑입니다. 똥 깨나 뀌다 싶은 동네의 중고 시장에 가면 쌍방에 의한 평가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린? 오픈 마켓에선 시도하나 본데, 제대로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평이라도 받으려면 포인트라도 줘야 하죠. 기업이 운영하는 시스템이 이 수준인데 온갖 잡인들이 다 모이는 중고시장은 말하면 입만 아픕니다. 와싸다? 실용오디오? 그나마 물이 좀 좋다는 곳도 마찬가지.
하나 같이 회원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업자들 몰아내자고 목청 높이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 앉아 터줏대감 행세하고 있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이가 혹은 오디오에 염증 느낀 또는 순수한 동호인이 싸게 내놓으면 득달같이 달려 들고, 혼자 실컷 갖고 놀다 병신 되기 일보 직전에 장터에 내놓죠. 골동품이니 오른 시세에.
진짜 존나 웃기는 씨0새들 아닙니까? 지가 살 땐 순수 동호인, 지가 팔 땐 시세대로. 지가 살 땐 전자 쓰레기, 지가 팔 땐 천하의 명기. 솔직히 구토가 나올 정도입니다.
아직 명성이 일천하야 이용은 하고 있지만 솔직히 올릴 때마다 똥물에 발 담그는 기분이라 존나 드럽습니다.
언젠가 여건이 되면 정말 믿고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신뢰 있는 판매자, 믿을 수 있는 구매자만 존재하도록 강제하는 시장 말입니다.
시디피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나리시는 분들은, 과감하게 버튼을 터치해 주십쇼. ㅎㅎ
뱀발꾸락 (蛇足)
마지막 사진이 뻘건 두개가 보이죠? 뭘까여? 시디 트레이 움직이지 말라고 고정하는 열쇠입니다. 참.. 시키들, 세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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