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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소리고 하믄 몇달 전부터 마눌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한 어록인데. 아, 글타고 미리 넘겨 짚어, 대판 싸워 황혼 이혼하려나 보다 생각하시믄 너무 앞서 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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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오디오때문에 사달이 난 이야기는 보셨을 거외다. 끊임없이 사들이다 보니 급기야 마루 중앙에 마천루가 생겼고, 하여 불벼락 맞고 회사 기숙사로 옮긴 그 일 말이다. 그땐 정말 심각했소. 수입 없는 지출만 이어졌지요. 그러니까 오디오 산다고 돈 쓰고 사러 간다고 돈 쓰고 (지방도 불사했으니까), 수리 한다고 돈 쓰고, 수리 간다고 돈 쓰고. 짐작이지만 난 황학동 수리업계의 VVIP 정도 되었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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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책없이 회사 땡바리 치우고 나오고 난 후 정신이 번쩍 들었고 몇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입성한 업계가 골동품인데. 햐.. 이거 또 새롭고 요지경같은 세상이네? 10평 짜리면 충분하다 큰소릴 치고선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배는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물론 이땐 오디오도 병행했기 때문에 악성 재고가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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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의 17평으로 옮겼는데 그 탐욕스러운 물욕은 그칠 줄은 모르더니 점차 가게는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좁아졌고 슬금슬금 집에도 쌓기 시작했지요. 우리 가게 와보신 분을 알거라. 하지만 이때부터는 우리 네식구 입은 굶지 않을 정도로 벌어주니 꾸욱 참는 눈치더라고. 하지만 내 방을 벗어나 마루로 점차 진격하는 귀신들에 기겁하더니 어느 날부터 실성한 사람마냥 저 소릴하기 시작하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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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도 우리 동네 출신이라 글로 보면 모르겠지만 실제 들어보면 ㅋㅋㅋ. 여하튼 창고를 얻자는 주장에 맞서 결국 군대 가면 비게 될 아덜 방, 넓은 딸래미 방, 그리고 혼자 독차지했던 큰방에 마루와 베란다까지 집을 대폭 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거든. 그게 작년 여름 좀 지나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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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공간도 좁아요. ㅜㅜ 눈만 뜨면 그리고 얼굴만 마주치면 저 소릴 하는데 아주 도라삐리겠다고. 하여 이번엔 월세를 따블로 물더라도 족히 50평은 가야겠다 싶어 나섰지. 하지만 이 동네, 택도 없이 가게나 월세 비용이 비쌉니다? 심지어 서울보다도 더하다니까. 남양주 넓잖아?? 하시면 그건 부동산 초보고. 땅은 넓지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낙도처럼, 소똥처럼 여기 저기 점조직으로 퍼져있다 보니 인근을 둘러싸고 지어진 상가나 창고가 많지 않다는 맹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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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게하고 싶은 이는 많고 가게는 없으니 월세가 올라갈 수 밖에. 그렇다고 돈을 버느냐. 예전 서울 강동구에서 어림도 없을 가게를 열었을때만 해도 월세 정도는 동네 장사로 벌었건만 여긴 팔러오는 이들만 있어요. ㅋㅋ 즉 동네 월매출이 10만 원도 안된다는 거야. 그러니 가게 열어 1년을 못버티는 집이 수두룩한데 계속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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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나도 이젠 입에서 이래선 도저히 살 수가 음따란 소리가 같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말이요, 말할 때 우리 표정이 이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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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마구니를 때려잡고 싶은데 어쩌지 못해 참고 있는 궁예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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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하루에 열 가지 이상 물건을 올리는 거지. 즉 판매보단 치우자는 목적이 더 짙은데. 아마 3개월 정도면 일단 가게 안은 어느 정도될 터이고 남은 공간으로 집의 물건들을 옮겨오면 최초 이사올 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고 더이상 우린 다투지 않아도 된다 이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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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는 생각은 말이지, 요즘 유행하는 너튜브 경매야. 하지만 듣보잡들이 마구 섞이다 보니 낙찰 철회, 반품등으로 여간 골치가 아프지 않은 모양입디다. 시방 우리 카페 인원이 600명에 육박하는데 뭐 좀더 게시물 깔다보면 곧 천, 이천 넘어가겠지. 삼천 명 정도 되면 회원제로 경매를 시작해 볼라고. 어차피 아는 사이이니 다툼도 원만히 해결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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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이야, 요즘 하루에 2건의 잡사 게시물도 올리는데... 아무리 장사도 좋지만 너무 심하다 싶어 그런 거야요. 하고픈 말? 많지. 아마 작심하면 이런 잡사 글도 하루에 스무가지 이상은 올릴 수 있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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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게시물도, 잡사도 너무 고깝게 보시지 마시라는 겁니다. 다 이유가 있어 그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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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선 도저히 살 수가 음다 아이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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