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팔롬아~~~ 라는 광고죠. 잊혀지지 않더니 누군가 기어이 짤로 만들어 ㅎㅎㅎ.
.
나도 한때 이런저런 돼도 않은 토론전에 날 밤 세운 적이 많았다. 물론 이너넷에서지. 그러나 회사에선 미팅만 들어가면 언제 끝나냐. 혹은 딴짓하다가 질문받거나 졸다가 눈치받거나.
.
여하튼 댓글에서 정보와 여론을 캐는 버릇이 남아 있다 보니 기사보다 댓글 먼저 보는 경우가 많거든. 1년 전만 해도 나도 같이 비분강개, 분기탱천하여 같이 부르르하기도 했지만 요즘 들어선 이런 생각이 든다.
.
'왜 저러지?'
.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댓가가 가장 저질스러운 자들의 지배를 받게 됨이라는 댓글이 한때 유행했듯이 현실에 대한 무관심, 무감동도 문제지만 과도한 감정이입 역시 문제다. 베스트 댓글러로 활동하는 이들을 추적해 보면 과연 본업이 댓글인지, 아니면 다른 직업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
물론 개중엔 프로 아닌 프로로 활동하며 활동비를 받는 이들도 있지만 그외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지나가다 한두마디도 아니고 하루의 대부분을 쏟아붓는다. 어찌 아냐고? 블로그나 카페 활동 좀 하시면 하나의 글을 완성할 때까지 드는 품이 어림 잡아지잖나.
.
그것도 오밤중에 하더란 건데, 대체 언제 잠을 자고 언제 일을 하나.
.
그 모습을 보면 이젠 키득거리며 웃기부터 한다. 아이고, 저 인간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고 저 질알이네. 이건 여야 없이 해당하는 현상이지. 그러나 말이지, 정책 참견이나 비난, 비토를 하기 전에 이런 생각은 안해봤나.
.
그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자들은 우리 손으로 뽑았고 적어도 우리보단 지적으로, 사회적으로 뛰어나고 영향력이 있는 잘난 자들이란 사실. 그 자리에서 있으면서 왜 그정도 밖에 못되느냐고 하기 전에 좀더 광각으로 세상을 봐야 할 필요가 있으리라고 보는데.
.
난 이런 현상들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것은 마치, 나와 나의 가족들의 앞날에 큰 영향을 줄 인물들을, 대중들이 아이돌처럼 보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고 결국에는 대중 선동적인 사기꾼들이 더욱 득세하는 풍토만 조성해 줄 줄 뿐이라는 거지.
.
이해가 안된다고? 흠.. 이왕 아이돌을 언급했으니 가수들을 예로 들어보자고. 언더 그라운드, 싱어송라이터들은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지. 누가 뭐라든 자기가 추구하는 음악세계에 빠져들어, 돈이 되든 안되든 앞으로 나가지. 평생 빛을 못볼 수도 있지만 일단 시선을 끌면 그가 가진 음악세계에서 뿜어지는 사상들이 큰 영향을 주거든. 그게 네가티브하든.
.
하지만 아이돌들은 우리 입 맞에 맞게 만들어져 나오는 제품들이거든. 그리고 계속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변해하고. 그게 어떤 영향을 주든 상관 없지. 인기와 덩달아 따라붙는 돈만 있으면.
.
어떤가. 이해가 되시는가. 못하셔도 상관 없다.
.
난 이미 앞서 언급한 댓글로의 정치 참여따윈 접은지 오래다. 어련히 알아서 하겠거니. 못하면 다음 번에 더 잘난 놈으로 뽑으면 그만이려니. 그보단 난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미래가 더 두렵다.
.
그 시작점은, 이미 말한 바 있는 아들의 군입대부터 이다. 다들 늦게 본 자식들 언제 키우냐고, 나 역시 한숨이 때론 폴폴 나왔지만 어쨌든 이제 2년이 지나면 내 품에 안을 수 없을 것이고 그로 부터 2년 후엔 완전히 독립이다. 그러니까 아비로써 조언 줄 세월이 고작 4년 남짓?
.
이후부터는 노구를 삐걱대며 마누라와 같이 남은 세월을 이겨 나가야 한다고. 그러다 보니 이런 잡소리도 할 겨를이 없다. 하루 종일 팔 물건 올리고 또 올려도 더해야지 하는 생각 외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
그대들은 어떤가. 돈이 남아 돌아 난 상관없다라면 몰라도 어지간히 나와 비슷한 신세들 아닌가.
.
.
'세상 이야기 > 즐거운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쌀은 니가 찌푸리는 거고.. (0) | 2021.03.06 |
---|---|
임계점은 어드메뇨? (0) | 2021.03.05 |
새옹지마 (0) | 2021.02.10 |
대박이란? (0) | 2021.02.06 |
몇년도일까요? (0) | 202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