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세상/판매 초보자 가이드

누구인가?

운산티앤씨 2021. 1.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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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큰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사자성어로 무엇이라 하는가? (주관식) 인데 객고나식으로 바꾸었습니다.

1) 고성 방가

2) 대성통곡

3) 지랄엠병

4) 꺼이꺼이

5) 아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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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딩의 답은 5번 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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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조금 유쾌하지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보다 더 오래 전, 중고나라 톡으로 상담했던 파이오니아 스피커 판매 건인데... 1만 원을 깍자고 하시더만요. 덩치가 있는지라 택비만 거진 1만 원 가까이 나오고 더하여 배송 책임까지 져야 하는데 솔직히 내키진 않는 거래였지만 가게를 비워가며 정리해야 하는 입장이라, 게다가 며칠 고민한 흔적도 보여 그러자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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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후 주소가 왔는데 이런 제길슨... 볼과 한달 전에 멀쩡한 기기를 문제가 있다고 하여 반품한 분이더만요. 왜 이 양반을 기억했냐하면... 내가 공부 머리는 별로였어도 특정한 이벤트에 대한 기억은 대단히 좋은 편이거든요. 그 건이 생기지 말자, 1년 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는데 싶어 통장 조회를 해보니 역시나 반품 건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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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겠지만 반품도 습관입니다. 소탈하고 호탕한 성격 혹은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분들은 반품을 잘하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가슴 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겠지만, 말씀을 하지 않는 이상 나로썬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전자의 경우 그냥 넘어가든지 훗날 다른 걸 거래할 때 슬며시 꺼내고선 나에게 양심의 가책을 유도하기도 하죠.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 손해를 보았다면, 그리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건인데도 무시하고 넘어준 것이라면 의당 이번엔 내가 양보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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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극도로 예민한 분, 그러면서 조심성이 과한 분들은.. 죄송하지만 반품이 잦습니다. 문제가 있는 걸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게 아니라 중고 거래의 특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또는 없는 흠집을 집요하게 찾아내서 기어이 반품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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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판매자를 미치게 합니다. 지난 번 역시 그러한 케이스죠. 분명히 판매글에 UHF라 했고 어떤 분은 수신이 좋다고 하고 또 다른 분은 전혀 효과가 없다 하니 구매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했음에도 1빠로 문자 보내고선 또 반품이라. 그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또 구매를 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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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환불하면서 두번 다시 내 물건 구매하지 마시라고 매몰차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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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면서 가장 골 때리는 부류는 멀정한 제품에 흠집을 잡아 되돌려 보내는 이들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주로 오디오에서 경험한 건데...

1) 앰프: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특정음에서 찌그러진다. 잡음이 심하다.

2) 스피커: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좌 혹은 우측 우퍼 소리가 작다. 마찰음이 들린다.

3) 시디 플레이어나 엘디 플레이어: 중간에 음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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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한결같이 내가 반나절 혹은 하루, 이틀 동안 연.속.해.서 계속 들어보는데 '틀림이 없다' 입니다. 바로 그때 내가 하는 생각은 또 뭔지 아십니까? '드럽게 할 일 없네.'입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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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런 클레임을 받으면 도리가 없습니다. 약속한 대로 반품 택배비까지 물어가며 받고선 자체 점검하고 이상이 없더라도 객관적인 입장을 들어야 하니 수리점까지 왕복 5시간 들여, 내 기름 날리며 가보지만 결과는 변함 없습니다. 이상이 없다는건데, 수리점에서 이미 점검받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럴 일이 없습니다. 물론 간혹 100에 1-2 케이스 정도는 맞지만 여기에선 열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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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똥 밟은 셈치고 전액 환불했지만 거듭될 수록 동일한 이들에 의한 소행이 반복되더군요. 내 폰에 블랙리스크가 생성되기 시작한 게 얼추 6-7년 전부터인데 구글에 자동 저장되다 보니 분실 염려가 없습니다. 지금 펼쳐보면 장관입니다. 본명에 이벤트 그리고 내 감정까지 실어 작명들을 해 드리고 있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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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때 등장한 블랙 리스트와 화이트 리스트. 판매자라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 반품한 이들은 두번 다시 거래하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반품은 습관이거든요. 그리고 지독한 이기주의자들입니다. 이런 이들과는 거래뿐만 아니라, 일상샐활에서의 소소한 관계조차도 조심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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