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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얌전하게 다가와선 느닷없이 쿡 박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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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모 중고장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당근빠다에 버금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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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가 들어와 보니 안경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데... 라고 시작하더니 느닷없이 그 앱이 재공하는 톡 이외에서는 거래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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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요즘 대화창을 다른 곳으로 유도해서 보이스 피싱이나 결제 사기를 하도 많이 쳐대니 그런 모양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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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만5천원 사기치자고 그런 애를 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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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의 질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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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에 긁힘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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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에 명확하게 언급했거늘 조금 부주의하시구만 속으로 쭝얼거리며 글을 복사해서 보냈습니다.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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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직접 확인하셨냐. 긁힘은 진.짜.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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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판매자가 확인 안하면 누가 하지? 방금 말씀드렸고, 글에도 있고, 사진도 있는데 왜 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뭐가 그리 찝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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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대딥하지 않길래 계좌번호 전송하고 입금을 기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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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조금 신경이 쓰이는데 지금 사진을 다시 찍어 보내줄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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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하지 마시라. 안 팔겠다. 그리고선 차단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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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과한 반응으로 보이죠? 본인 성장환경이 어떻든, 과거 사기를 당했건 이런 류의 구매자는 99% 사달을 냅니다. 조금 과장되게 설명하자면 물건 보내는 순간부터 송장 번호로 조회했도 안나온다. 송장 바로 뽑아도 택배기사가 스캔하지 않으면 미등록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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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지 않아 도 다시 연락 옵니다. 왜 곤지암에 그대로 있느냐, 무슨 사고난 거 아니냐. 알아봐라.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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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나선 또 연락이 잠잠합니다. 그리고선 이렇게 연락이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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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과 왜 다르냐. 어디가 이상하다 등등. 그러니까 연락이 없었던 동안 몇푼되지도 않을 물건을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즉 물건을 사겠다라는 마음보단 어떻게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찾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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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형은 특히 오디오 판매에서 자주 보입니다. 스피커나 앰프의 경우 하루 종일 틀어놓고선 기어이 트집을 잡습니다. 가장 많은 불평이 좌우가 다르다 입니다. 밸런스가 틀어졌다는 소린데, 그런 고장은 당연히 있지만 발송 전에 확인을 했다면 어거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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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귀에 다르게 들린다는데 어쩌노? 초보일 땐 내가 받아 테스트해보고 그 다음 수리점에 보냈지만 단 한번도 밸런스 이상이 없었습니다. 시디피와 데크 같은 소스기도 마찬가지. 하루 종일 음원 바꿔가며 기어이 트집 잡습니다. 시디의 어느 구간에서 튄다. 테이프 중간 정도가면 늘어진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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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신품시디피라도 시디의 사정에 따라서 한두군데 튈 수도 있습니다. 좋은 물건은 갖고 싶고, 돈은 더 내기 싫고. 가끔 다른 업자들과 크로스 체크도 해봅니다. 누구 아느냐. 당장 답이 나옵니다. 그 양반, 나한테 OO 사가지고 가선 그런 핑게로 반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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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두지 마세요. 다투실 필요도 없습니다. 블랙 리스트에 등록하고 두번 다시 거래하지 마세요. 혹시나가 역시나란 법칙은 변함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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