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당X 마켓 주의보

운산티앤씨 2021. 1. 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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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시장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 미담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해당 업체에서 알바 고용해서 쓰는 픽션, 그외는 아무 갓도 아닙니다. 한편 언론에선 종종 여기서 벌어지는 흉측한 일들을 보도합니다만 다들 안전 의식 부재 혹은 불감증인지 또는 너무 다양한 세태에 지쳐서인지 몰라도 그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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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란인 거래의 근간은 비대면입니다.

판매에 관한 한, 우린 모두 프로가 아닙니다. 구매는 자주해 봤어도 갈수록 가격 흥정으로 감정 상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은 동네 기반으로 출발해서인지 몰라도 대면 거래를 조장하더군요. 대체 뭘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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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야 좋죠. 한 동네끼리 알고 지내자. 하지만 가뜩이나 이런저런 인간관계에 치여 피곤한 현대인들입니다. 동네사까지 관여해야 하나요? 카드 잊어먹었다. 개 잃어 버렸다. 그래도 이웃 도움을 찾았다. 역시 우린 아직도 살만한 사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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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래는 냉정합니다. 누군들 손해 보고 팔고 싶을까요? 장삿꾼이 기분 좋게 깍아주는 건 그래도 남아서입니다? 안 그래요?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에게 선행 베풀자고 했다면 무료로 뿌리지, 미쳤다고 사진 찍고 가격 정할까요? 즉 그냥 주기는 아깝고 나도 들어간 돈이 있으니 조금은 챙겨야겠다 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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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나바다에서 출발한 동네 시장 개념이 지배하다 보니 개나 고둥이나 거저 먹으려 듭니다. 분명히 5만 원에 흥정 불가라고 해도 불쑥 챗을 열고선 2만 원에 달라고 하죠. 심지어는 보채기 까지 합니다. 아니 언제 봤다고? 어찌어찌하여 4만 원에 하자고 하면 이젠 지 사는 곳으로 오랍니다. 시발. 분명히 택배비 포함이라고 적어놨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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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거래에 붙은 음험한 위협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올리고 어마 되지 않아서 이상한 챗들이 들어 옵니다. 첫눈에도 기분 나쁜 말투와 태도입니다. 마치 아이 대하듯. 처음에는 꾹참고 응했지만 여성복에서 터졌네요. 착샷을 달랍니다. 대놓고 쌍욕 퍼부었네요. '이 시발 자슥이 뒤지려고 환장을 했나. 너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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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터는 판매글에 개소리나 헛소리하면 찾아간다고 적었네요. 그랬더니 이젠 없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심심찮게 성희롱하는 자들이 설치나 봅니다. 내 경우도 그렀습니다. 우선 간을 보는 거죠. 여자다 싶으면 본색 드러냈을 겁니다. 이 심뽀에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드러운 천민 자본주의가 깔려 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건 지 입장이고 당하는 이의 불쾌함은 뭔데? 지 밖에 모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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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고나라에서 금 백돈때문에 살인까지 벌어졌습니다. 가구 직거래하자고 찾아온 미친놈에게 살해당한 여자도. 중고나라도 개판입니다. 여자다 싶으면 여즉없이 희롱 댓글이 달립니다. 쪽지 기능을 이용해서 낚아보려고 말이죠. 그러나 업체에서 아무런 제재도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 물론 직거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아무리 탐이 나도 직거래해선 안됩니다. 어케 아냐고? 그걸 물어보면 어쩌누. 그 정도도 몰라볼 정도면 거래를 하지 말아야지. 새 것만 사서 쓰시등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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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가 또 골 때리는 건 외관과 일부 기능 확인 외에는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직거래는 일단 돈 건내면 땡이죠. 반품은 그야말로 개소리. 그리고 누가 낯선 이를 집으로 들여 장시간 죽치고 앉아 이거 저거 보게 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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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X 마켓은 그나마 정신 차혔더군요. 비대면 거래를 우선하는 정책을 내세웁니다. 왜? 지들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라면 안전 결제라는 장치를 통해 어느 정도 양자를 보호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 시스템은 그 어떤 보호장치도 없습니다. 심지어 가격으로 챗이 이루어지면 차단도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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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여기서 거래하시면 안됩니다. 정 하셔야 겠다면 남자들과의 거래는 피하셔야 합니다. 안되면 남편이나 집안 남자를 내세워 거래하세요. 그리고 혼자 사는 경우라면 절대 집 안으로 들이면 안됩니다. 몇푼되지 않는 물건인데도 직거래 주장하면 포기하세요. 폐기장에 버리고 불우 이웃 돕기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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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계 제일의 치안 시스템도 보호할 수 없는 영역은 갈수록 넓어집니다. 그리고 온라인이 발달하면 범죄도 온라인으로 옮겨 갑니다.

끌이 있어야 나비와 벌이 모아듯, 똥 쌓인 곳엔 똥파리와 구더기가 득실거비니다.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빼곤 모든 강력 사건에는 온라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혼한 부부간 칼부림도 파고들면 메일로, 톡으로 치고 박고 싸워 감정이 격해진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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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런 생각도 합니다. 오프 라인 사고는 CCTV와 드론에게 맡기고 이젠 경찰력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집중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범죄자는 날고 뛰는데 온라인 캅은 아직도 386 같아요. 그나마 인력도 없고. 당분간은 온라닌 범죄에 대해선 자구책을 마련하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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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만 열면 댓글에 비난을 한다고 한심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꿔 보면 이건 길에서 난데 없이 모르는 놈에게 아구창 발린 거나 진배없습니다. 언제 봤다고 훈계질이고 또 지가 뭔데 함부로 날 비난하거나 험담을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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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아무리 당X 시장에서 거래가 잘 이루어져도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분만 드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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