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누가 누구를 욕하려 하는가?

운산티앤씨 2018. 6.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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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ne - Somewhere only We Know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82461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2191499

첫 번째는 일본의 한 저명한 교수가 우리를 진단한 기사입니다.

요약하면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데도, 물가는 일본의 경우를 비춰봐도,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임금도 올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원인은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 하에서 얻어진 해외 수입이 일부에게만 편향되어 흘러 그런 듯하다.

일본은 내수라는 탄탄한 뒷받침이 있지만 한국은 그러하지 못하다. 그 외 이 논제에서 조금 벗어난 말들이 있지만 생략. 결론적으로 한국은 과거 일본이 겪었던 위기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그간 지나치게 편향적이고 여론을 호도하는데 앞장서 온, 한 언론에 대한 한 진보 언론의 비난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서 일본인 교수가 그런 우리의 경제적 현실을 왜 이해를 못하는지, 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은 반어적으로 비꼰 걸까요?

문젠 독과점적인 산업구조에 대해 수출을 통한 성장이란 수치적 목표를 달성만이 번영이라 현혹되어 온 우리 모두가 방관 내지는 묵인해왔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 전자와 자동차를 들 수 있습니다. 거의 경쟁자가 없는 시스템이고 해외의 누군가가 저가로 들어오고자 한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첩첩산중입니다. 그리고선 다른 나라에서 관세를 올린다 하면 그로 인해 우리나라 실직자가 어느 정도 생기고 수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느니 신나게 나팔을 불러 댑니다. 그리고선 수출에서 까진 손실분을, 국내 판매가의 인상으로 슬그머니 메꿉니다. (얼마 전 한국은행이 이 수치를 조작했다는 기사가 나왔다가 없어졌습니다.)

농수산물도 마찬가지. 논밭에선 생산원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작물이 식탁에 오를 땐 금 쪼가리로 변합니다. 작고하신 빵삼이 형님께서 예전 한번 손대려다 호되게 경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도덕성 상실한 재벌들의 골목 상권 장악과 그로 인한 서민 경제의 붕괴도 일조합니다. 뒤늦게 보호하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행차 뒤의 나팔입니다. 그리고 보호해봤자 소용없습니다. 뒷돈 대주면서 얼굴 마담이나 바지 사장만 바꿔 다시 들어오니까요. 한편 부동산 가격의 앙등을 조장한 책임 역시 면피가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부동산 투기를 정부가 앞장서서 조장해 온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 요약하자면 무소불위의 독과점적인 산업구조와 마치 외래 식물의 먹성처럼 경제 전 영역에 암적으로 퍼진 가진 자들의 새끼 치기, 그리고 봉건 영주처럼 자리 잡은 토건 세력의 준동, 이들을 위해 풍악을 울려대는 나팔수와 정치모리배들이 상수라면, 금방 싫증 내고 피로감을 쉬 느끼는 국민성이 변수가, 그러나 거의 요지부동인 상수적 변수가 있는, 너무도 뻔한 등식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이를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했던 반공 프레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 + 2 + 3 + 3 + X = 10을 넘지 말아야 하고 X는 자연수여야 한다. ㅋㅋㅋ  X는 따라서 1 외엔 안됩니다. 이를 탄탄하게 지지하는 건 반공 프레임이고 오로지 너 아니면 내가 죽어야 하는 남북 대결 구도입니다. 이미 상수로 변해버린 변수에서 무슨 선택이 있을까. 그렇게 우린 길들여져 온 것입니다.

더하여 살기 힘드니 결혼도 않고, 미래가 암울하니 결혼을 해도 애를 낳지 않습니다. 늙어 병든 노인들만 가득 찬 다가올 세상이 두려우니 이젠 국민을 개돼지로 알고 새끼 좀 치라고 난리 법석입니다. 3천만 인구도 많다고 난리 부릴 때가 엊그제인데 말입니다. 이젠 해외에서 아예 국민을 수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한쪽에선 애 낳은 처녀들만 걸레라고 욕하고 사생아들을 없애기 바쁘죠. 미풍양속을 해친다나 어쨌다나? 최저 임금, 그거 조금 올랐다고 사업이 어렵다면 얼른 접으시기 바랍니다. 채산성이 전혀 나오지 않는, 후진국형 사업이거나 다른 요인 때문에 어려운 겁니다. 

난 지금 정부를 볼 때마다 측은함을 느낍니다. 이 거대한 똥 무더기를 과연 5년 안에 다 치울 수 있을까. 결국엔 실정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고 보복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하지만 이젠 다른 이들도 느끼고 벼르고 있나 봅니다.

적폐 청산은 이 정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할 과업이고 그건 어떤 이유로든 경제를 앞서야 하지요.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정립되는 프레임이자 과 패러다임 위에 지금보다 다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다음 정권이 올라서야 미래가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두 번째 기사에 나온 언론은 막무가내입니다. 언급한 것처럼 여론 호도, 기사 조작, 근거 없는 설의 유포, 가진 자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자세 등등 쓰레기 언론의 공통적 몰골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이들만 그럴까요? 정세가 조금만 한쪽으로 기울어도 기회주의자처럼 이들과 입을 맞출 후보자는 차고도 넘칩니다.

사회 곳곳에 억울한 이들이 많습니다만 당분간은 패스해야 하겠지요. 범을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적의 목을 베기 위해 내 팔 하나 정도는 감수해야 하니까.

이들은 그간 손을 대지 못한 우산부터 걷어치우고 있습니다. 법이라는 우산 아래, 집행하는 자들을 손 보고 있으니 다가올 선거에선 만드는 자들이 심판받을 차례입니다. 집행자와 입법자가 갈리고 나면 낡은 우산은 자연히 쓰레기통으로.

우산 없는 논두렁들은 힘 없이 당했던 우리와 다를 바 없으니 그 논두렁 밭두렁에 불 지르고 나면 새싹을 돋을 테지요.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주저 없이 밀고 나가는 브레인이 누구인지 한번 눈여겨보십시오. 그 자는 아마 오래전부터 이런 세상을 그려왔을 테고 머잖아 우리 앞에 실체를 드러내리라 보고 있습니다.

이 자의 방법은 실로 무섭기 짝이 없습니다. 이전 정권에서 반대에 섰다가 물먹은, 한을 품은 자를, 성향에 관계없이, 높은 자리에 앉힙니다. 그런 이들일 수록 더 무섭게 칼을 휘두르는 법이지요. 하지만 그들 역시 전부 깨끗하진 않습니다. 그 칼엔 결국 자신도 베이기 마련, 그렇게 셀프 고백을 하게 만들고 무장해제를 하나씩 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혹시 이런 글로 인해 닥칠 위험이 두렵지 않냐고요? 노,노... 나야 드루킹 분신의 새끼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5년 후엔 발기 안될까 봐 두려워할 나이고요. 그러니 나 같은 건 잡아가봐야 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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