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정말 창피해서 들 낯이 없구만.

운산티앤씨 2018. 6. 1. 22:16
[꿀 잼] 개그콘서트 보다 더 웃겼던 보도계의 전설 영상들

오늘 음악은 없습니다. 대신 대표적인 방송사고만 편집한 영상이 있어 올립니다. 보신 분도 분명 있겠지요?

대부분 웃음보를 참지 못하게 합니다만 이 안엔 우리가 정말 창피하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 두 군데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트콤에 나온 빵꾸똥꾸라는 유행어입니다. 방송 심의 위원회란 곳에서 어린아이가 어른들에게 함부로 이런 속어를 쓰는 건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줍니다. 난 도대체 언제까지 이 미풍양속 타령을 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버려야 할 건 버리고 보존해야 할 건 보존해야 마땅하지만 이런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며, 애매모호한 잣대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얼마 전 불운했던 천재, 마광수 교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가 과연 말하고자 했던 것이 나이 든 늙은이의 젊은 여자에 대한 욕정 발산의 정당화였을까요? 그가 가고 나자, 비로소 한자리 끼고자 여기저기 불운한 천재네, 시대를 잘못 만났네 어쩌구저쩌구. 실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식자층의 기회주의적인 참견이고 결국 이들 역시 더 이상 유효성이 있지 않은 구태의연한 윤리관과 적당히 타협하며 무지한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탐관오리와 샤일록의 나팔수와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어디나 대중을 상대로 한 방송에 대한 공정성을 심의는 합니다만, 이런 식의 운영과 잣대를 들이대진 않습니다.

두 번째는 컴퓨터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을 한답시고 한 피시방의 전원을 내려 버립니다. 그리고선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을 향해 컴퓨터와 게임이 폭력성을 심어주었다고 강변하고 뒤를 이어 모 대학교수님이 거증합니다.

이거 정말 진짜일까요? 아니면 교묘하게 편집된 걸까요? 만약 후자라면 그야말로 개미의 팔다리를 떼니 얼마 가지 않아 죽더란 실험과 마찬가지로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고발입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아이들이 반격을 해오는데 기원에서 가서 바둑판을 다 엎어버리면?

미풍양속과 폭력성이 없던 시대를 잘도 살아 오늘을 지옥으로 만든 세대가 우리들인데 그 말 같잖은 잣대와 실험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참... 양심이 있다면 얼굴을 못 들, 창피함 그 자체라고 볼 밖에요. 정말 조까라마이신이란 약이 있다면 무상 배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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