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 내사랑 내곁에
마냥 즐겁기만 하면 그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쓴맛이 있어 단맛을 느끼고 고통이 있어 환희가 있는 법입니다. 마냥 단맛만 먹는다면 달게 느껴질까요? 천국은 그리하여 태어난 곳입니다. 슬픔이나 아픔 없인 천국도 없는 겁니다.
난 짧은 생을 마감한 이들을 비난하진 않습니다만 고통 없는 그곳으로 먼저 가고지 한 욕망엔 문제가 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삶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무슨 대단한 목적이 있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삶은 살아 남은 자들의 소유를 보장할 수 있는 선대의 사회적 약속에 따른 무조건적인 순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 건 다소 요령부득한 어거지라고 보는 내 시각입니다.
시간은 우리 앞을 스쳐 뒤로 가지, 역방향으론 흐르진 않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역류는 막혔을 때의 일시적인 형상일뿐, 결국엔 낮은 곳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고 시간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존재했으니 존재하고 싶을 때까지 존재하다 가면 그만입니다.
왜 그리 답답하고 복잡하게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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