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오리지널을 능가하진 못하리......
아주 오래 전, 술에 미쳐 저잣거리를 머리에 꽃 꼬즌 미친 뇬마냥 싸돌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흠.. 아무래도 쩐이 부족했지요. 그 즈음 후배 녀석 하나가 내 삶에 끼어들었네요. 워낙 술을 마다 않는 놈이라 생각나면 부르고. 지도 사고 난 더 사고 하다 보니 결국엔 둘다 엥꼬라.
그런데 이눔이 갑자기 '형, 어디 좀 같이 갈라요?' '워디?' '이태원이요.'
헐... 말로만 듣던 그 홍등가를 가잔 말이지. 우린 검정 택시를 잡아 호기롭게 강을 건넜습니다. 여긴 진정한 천국이라. 곳곳에 넘쳐 흐르는 네온 사인에 눈알이 훽 돌아 아무데나 들어가자 했더니 기다리랍니다. 그리고선 전화를 걸더니 예약이 되었다나?
그리하여 두 계단 내려가는 지하로 들어섰는데 이거 모시여? 170 이상 되는어 린 여자애들이 좌악. 이거 웬 떡이냐 싶어 자릴 잡았는데 좌우로 앉습니다. 팁도 주질 않았는데 이것들이 미쳤나.
그런데 말입니다. (김상중 버전)...
목소리가 좀 이상하네요? 게다가 팔뚝도 나 못지 않고. 거 이상타....
'오빠, 한잔 해.'
흐릇한 조명 아래 어찌나 이쁘든지요. 주는대로 다 받아 먹었더니 종내엔 목소리고 나발이고. 이쯤에선 심심한 오형제를 방치하면 안됩니다. 하여 쑥.... 이기 머꼬? 왕포도가 아니라 팥알이 만져지네? 웅? 싶어 밑으로 가니 나와 같은 뭔가가 잡힙니다. ㅜㅜ
뉘미... 젠더는 수술을 한 애들이고 자연산은 호모인데 이넘이 거길 데려간 거라. 이미 카드는 긁었겠다, 에라,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마시고 보자.
후배넘 왈 친한 여자애를 데려 온다네요? ㅎㅎㅎ 여자는 무신, 니 친구잖여? 오긴 왔는데 낯이 좀 익습니다.
'야, 니 고등학교 어디 나왔노?'
'오빠, 나 00 고등이야.'
휴.. 다행이다.
'중학교는?'
'호구 조사하러 나왔어?'
'00 중학교.'
씨발럼아, 내가 니 동기다. 근데 니 와 머리가 벌써 까지노?
다음 날 아침, 마눌님께서 호주머닐 뒤져 계산서를 흔들며 취조를 합니다.
'우리끼리가 워뎌?'
하여 장광설로 설명했더니 가소롭다는 눈길로 깔아 보네요.
'여긴 가도 돼. 너무 많이 마시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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