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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카페를 가입한 때가 10여 년 전? 그 정도 되나 봅니다. 당시 1-2백만 이었던 회원 수가 이젠 1,800만. 물론 중복 가입도 있겠지만 국내 비대면 중고 시장 중엔 가장 규모가 클 겁니다. 그러나 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을 겁니다. 처음엔 개인이, 그 다음엔 큐달리온? 그리고 얼마 전 1,000억에 매매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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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란 플랫폼에 기생하는 점빵의 자렛세치곤 대단하죠. 하지만 그뿐. 얼마 지나지 않아 업자 단속을 한다고 나댑니다. 하루에 게시글 20개 어쩌고 하더니 나의 경우엔 이유도 없이 계속 정지. 뻔한 속내를 보이죠. 아마 좀 있다가 기준을 세우고 자릿세를 받을 계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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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 카페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품목이 자동차였습니다. 전국 중고 매매상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괜찮은 매물은 매점매석한 뒤, 다음 날 두배, 세배 가격으로 되팔지를 않나, 뻑하면 하자 있는 차를 팔아 말썽. 여기에다 각종 사기꾼들까지. 폰팔이도 만만치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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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부패한 구조의 정화 차원이라곤 정지의 사유가 영 마땅찮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어떻게 하면 합법적으로 자릿세를 뜯어 먹냐란 냄새만 풍깁니다. 그러나 결국 실패하고 말 겁니다. 번개 장터, 헬로 마켓도 진입 후 얼마 되지 않아 상단 업이네, 뭐네 하면서 돈 뜯을 궁리부터 하더군요. 그때 헬로 마켓에 한번 메일을 보내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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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에서 언급한 사례는 미국의 이베이입니다.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여기엔 업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상품 게시에는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한대로 올릴 수도 있었고. (지금은 리스팅에 대한 댓가도 받고 거래량도, 이전 실적에 따라 규제하는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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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이베이의 상단에 올라오는 이들은 광고료나 자렛세를 지불했던 이들이 아닙니다.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상품을 판매하면서 좋은 피드백을 받아 명성을 쌓아 올린 이들이죠. 그러면서 전문 업자로 변해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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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좀 이상한 생각들을 갖고 있기도 하고 잘못된 상행위 습관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후자, 즉 상인들이 원인의 일부는 제공했지만 침소봉대하는 쪽은 전자, 즉 구매자들입니다. 만약 장터를 개설해 놓고 여긴 개인만 와야 해. 업자 출입 금지. 어떤 일이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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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할 수 있는 상품의 갯수가 현저하게 줄어 듭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개씩,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점유한 공간에 수십개의 물건을 전시할 수 있나요? 만약 생업이 따로 있다면 가능할까요?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당근 마켓인 모양입니다. 우리 동네 직거래. 그러나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업자를 규제하겠다고 헛소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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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대면 상거래 장터, 그러니까 제도권에 있지 않은 (옥션이나 11번와 달리) 장터에선 개인들이 업자로 변해가는 시장입니다. 신용 좀 쌓고 장사 좀 된다 싶으면 업자로 낙인찍고 자릿세 내라 아니면 나가라. 난 만약 중고나라에서 자릿세 이야기가 나오면 물건을 아예 올리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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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기는 상인이나 구매자나 마찬가지입니다. 팔아야 먹고 사는 상인들은 택도 없는 비용에, 그리고 규제에 짜증이 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제때 구입할 수 없는 구매자는 화딱지 나고. 들어가봐야 이거 믿을 수 있는 놈인가, 물건 상태도 모르겠고. 그래? 그럼 직접 거래하자. 이게 웃기는 상황이죠. 비대면 거래란 모토를 걸고 직거래라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오늘 중고나라에서 살인 사건 났습니다. 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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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가격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씨름으로 결정되는 거죠. 수요와 공급입니다. 오디오 시장에 존재하는 개인들이 가장 큰 착각을 하는 부분이죠. 업자들이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 우리끼리만, 업자 빼고, 사주지 말자. 우리끼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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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시장 가격이 형성될 수가 없습니다. 1-2종의 기기만 필요로 하는, 일년에 한두번 들어가는 구매자 입장에선 가격이 오르지 않아 좋겠지만 머잖아 식상하게 됩니다. 팔아야 먹고 사는 상인들은 구태의연한 방식으론, 같은 물건으로 자금 회전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구색을 갖추고 구매자를 유혹합니다. 시장에 가는 이유가 뭔가요? 반드시 구매가 아니더라도 눈요기로 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충동구매도 하고 횡재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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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나 당근 마켓의 삽질은 이런 다양성을 고갈시키는 반시장적인 행위입니다. 대단히 웃기는 일이지만 그렇게 규제를 하겠다고 설치던 번개나 헬로? 요즘 무제한입니다. 아무리 올려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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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꼭 찍어 먹어봐야 똥인줄 안다면 싹수 노랗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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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카페를 완전 개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업자 위주로 시장이 존립하고 판매자들이 구경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킬 생각입니다. 업자가 늘어나면 가격 인하 압력이 더 커집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대형 티브이의 경우를 보세요. 무한 경쟁으로 몰리니 천만 원 가까이 하는 것들이 1-2백 수준으로 내려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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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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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무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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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 가입 환영합니다. 무제한 상품 게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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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lonelygarden
http://cafe.daum.net/lonely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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