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My Vlog

여론이라고 다 맞는 건 아닙니다.

운산티앤씨 2020. 6. 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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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정의는 사회 구성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통된 의견이라고 나와 있네요.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정의의 어디에도 정답의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는 없다는 점입니다.

즉 여론 = 정론은 아니라는 말씀.

실제 우린 지난 일들에서 여론이랍시고 몰아쳤던 말둘의 홍수 속에서 엄청난 오류들을 많이도 보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는 특정 언론이나 세력 혹은 집단이나 정권의 조작에서 기인했지만, 요즘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이들이 여론 형성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난 그들을 일베라고, 혹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진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했습니다.

하나의 사물을 두고 각인의 해석이 다른 이유는 모두 자기 입장에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핮디만 이때문에 토론이 벌어지고 그 과정 속에서 그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도 올바른 이해가 만들어지는 거죠. 하지만 근래 들어 미친 바람처럼 불어제끼는 여론들은, 이런 소소한 개인의 시각 차가 아닌 집단들 간의 이해 상충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런 때일 수룩 크고 넓게, 광각으로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 법.

각론에선 문제가 있어도 총론적으론 맞는 방향이라면 총론대로 진행하면서 각론을 고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오늘 큰 자리에 앉은 양반이 일갈을 하긴 하셨는데, 이 정도라면 각론을 문제 삼아 총론을 뒤집어 엎으려는 자들이 분명히 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누구냐? 누구긴. 예전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고 그 프레임 안에서 안주하며 희희낙락하던 자들이지요. 일견 이들의 주장은 지극한 타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을 파보면 그야말로 내로남불이고 그 손가락질에서 나머지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거나 묵인하려는 도적놈 심보를 가진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문젠 그들이 일으킨 각론의 문제에 대해 각론 따로, 총론 진행이 아닌 그냥저냥 휩쓸려 가며 그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선량한 다수의 분노를 마치 자기들의 지지인양 포장하며 대세를 몰아가죠.

아주 위험한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왜 입을 다물라고 했느냐. 이젠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조치도 취해지고 있고. 그런데 뭘 자꾸 나와서 알랑거리냐는 겁니다. 그 모습이 난 싫은 겁니다. 대체 뭘 바라는 거야? 뭘 어쩌자는 거야? 그래서 얻는게 뭔데?

언제나 강조하지만 화를 내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