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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에 창업 교육을 하겠다고 적어 두었더니 문의가 오긴 좀 왔는데... 내가 놀란 건 그들의 생각이다. 요약하면 '니 말대로 1,500만 원울 준다 치자. 그러면 한달에 정말 4-500이 들어오냐'
그러니까 돈만 투자하면 그 정도 수익이 보장되느냐는 건데. 보시기에 논리가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전부 다 합해서 4천 만원 정도 투자로 월 4-500 수익 보장이라고 한다면? 그건 100% 사기라고 보시면 틀림이 없다.
내가 말하는 건 그 수익을 얻기 위해 가져야 할 노하우의 재분배인데 이들은 결과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소를 물가로 이끄는 것까지만이다. 물을 쳐마시든지 목이 말라 뒈지든지, 그건 소가 결정할 몫이란 이야기다.
장사와 사업은 다를 바 없는데도 사업으로 여기니 문제다. 삐까뻔쩍하는 차를 몰고 느지막하게 출근해서 잔소리 몇마디 하고 바이어 만나 근사한 식당이나 술집에서 회삿돈으로 접대하고. 가게나 회사는 알아서 돌아가니 난 골프나 치러 가야지.
하지만 내가 아는 어느 정도 성공한 사업가나, 장사꾼들은 나를 비롯하여 호수위의 백조와 같다. 내 가게에 오시는 분들도 한결같은 말만 한다.
'야.. 이 더운 날 혹은 추운 날, 가게 안에서 음악 들으며.. 부럽습니다.'
가끔 내가 오디오에 적대감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시는 게다. 밖에선 보기 멋지지만 안에선 난리다. 하루에도 5개 이상의 물품을 수십군데 올리고 전화받고 택배하고. 난 뉴스는 잠이 들기 전에, 그리고 아침에 잠이 깼지만 일어나기 싫어 미적거리는 이불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게 전부이다. 친구? 잊은지 오래 전이고 여행은 꿈도 못꾼다. 그러니까 수면 아래 내 물갈퀴는 모터 달린 프로펠러마냥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걸, 쫌! 알아 주셨으면 한다.
이런 흰소리도 다 이유가 있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이다.
어떤 이는 내가 물건을 구해오는 경로를 어렴풋이 짐작하고선 며칠만 구경하면 나 못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던데. 과연 그럴까.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면 돈이 되는 건 알지만 문제는 어떻게/How 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시간과 노동력의 낭비를 최소화시키는 그 노하우들의 디테일이다. 대강 감잡고 시작해 보시라. 여기까지 오는데 10년이 걸렸다. 아무리 빌 게이츠라도 배우려면 석삼년인데 하물며 직장에서 퇴출당한 주제에 어디 감히. ㅎㅎ
돈이 있다면, 모든 걸 대행해 주는 체인 시스템이 제일 좋다.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수익 보장은 되니까. 하지만 요즘은 그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잘된다 싶으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결국엔 제살 깍아먹기로 공멸하더라. 정말 영리한 인간은 피크 타임 전까지 사업의, 장사의 몸가치를 불려 딸한 인간들에게 넘기고 튀는 전략이더만. 하지만 장마다 꼴뚜기더냐. 언젠간 큰 대목에서 발목 잡혀 한방 부르스로 골로 가거든.
내가 하는 아이템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수십년 전부터 터줏대감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난 살아 남았다. 그 이유는 별다를 것이 없다.
우선 난 부지런하다. 하루 일하는 시간이 12시간 이상이다.
그리고 난 유통망을 잘 알고 또한 통제가능하다.
더하여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다. 하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당장 접어도 큰 손해보지 않을 아이템 위주이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난 내 일이 재미가 있다. 박스를 열때마다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항상 새로움이 가득차 있고 그것을 통해 엄청난 지식을 흡수하고 있다.
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위에 언급한 이야기를 몇번이고 곱씹어 보시라고 권한다. 그리고.. 니가 노는데 돈이 들어오냐? 정신 좀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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