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My Vlog

정당성

운산티앤씨 2019. 9. 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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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YHMcrv2P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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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어떤 윈시부족들은 부족간 전쟁을 치르기 전에 수장들인지 뭔지가 나와 장황하게 왜 이 전쟁을 치르는지를 주장했다고 한다. 즉 어느 쪽이 더 선명한 정당성을 갖고 있느냐를 따지며 일단 아가리로 파이팅해서 찌그러지는 쪽이 물러서면, 희생 없는 전쟁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으니 대단히 현명한 선전포고 방식이라 하겠다.

그러나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다면 피바람을 불가피할 것이니, 우린 거개의 승자는 결국 군사력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강한 군사력 + 불충분한 명분의 경우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소수에게 궤멸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설사 일단은 승리하더라도 이후 그 소수들에게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했다. 다시 말해서 승부에서의 정당성은 당사자들이 갖춘 전투력의 기본이라고 하겠다.

한편 비극적이지만 가까운 과거 속에 노무현과 근래의 노회찬씨를 예로 들어보자. 표면적으론 검찰의 압박에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나오지만 그 분들이 그 정도로 경박하진 않았을 것이란 추측을, 난 하고 싶다.

가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란 말을 나불거려 좌중의 분노를 일으키는 경우를 보는데, 난 그것을 데쓰 마케팅이라 칭했던 적이 있고 이 극단적인 방법은 시대를 막론하고 암암리에 횡행해 왔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극단적인 수법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늘 잊지 말아야 함은 그런 소의 희생이 돌격대장이나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들에 대한 부화뇌동질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앞서 간 두 양반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어떤 것이란 걸 몸소 보여주셨기에, 비록 육신은 사라졌어도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세인들의 입에서 칭송이 끊이지 않으며 남은 세력들을 강력하게 규합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접착제이자 원동력으로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거룩한 희생은, 탐욕으로 뭉쳐진 무리들에게선 절대 나오지 않으니 뻔뻔하기론 1.2등을 다투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렇게 억울하다면 그들은 진즉에 두 노씨의 길을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동하고 수술받고 건강하게 식사도 잘 하신다.

설령 두목이 양심에 털이 나서 뒈지지 않고 옥중 정치를 하겠다고, 바지 사장을 내세웠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들 입에서 나오는 위기와 국난의 정도가 그 터는 이빨만큼의 수준이라면 이젠 하나쯤은 뒈져 주셔야 할텐데 어느 한넘 혹은 한년도 나서지도 않고 고작 대가리나 밀거나 밥먹기 싫다고 투정이나 부리지 않는가. 이들이 내세운 데쓰 마케팅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탄핵 국면 당시, 본인 실수로 작고한 노친네 몇을 앞세워 나불대더니 아니다 싶었는지 쑥 들어가고선 이젠 그들이 누군지, 언제 돌아가셨는지 조차도 기억나질 않는다.

내 말은 즉, 정치적이건 다른 목적이 있건 정당성이 결여된 무리들의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결속력도 희박할 뿐더러 무게추만 기울면 언제든 말 바꿔 탈 변절자와 틈만 나면 위로 기어오르려는 반골들로 가득 찬 집단이 어찌 정당성을 갖춘 무리와 대결하여 이기겠는가.

늦은 밤 인터넷에 올라온 신문기사를 보며 난 웃다가 숨 넘어갈 뻔했다. 조국의 부인인 정교수를 정식으로 소환하겠다는데 그 혐의란 동양대 표창장 위조 건이다. 내가 놀란 건 혐의가 아닌 혐의를 뒷받침하는 논리다. 무슨 소린고 하니 그런 권한을 가지지 않은 자, 즉 정교수에 의해 발행되었으니 위조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표창장은 위조가 아니란 뜻인가? 즉 원본은 맞지만 권한도 없는 정교수가 임의로 발행했으니 위조란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해당 표창장 발행 건에 대해선 당시 실무자들이 말도 아니 됨을 진술했다는데 왜 이 진술들은 쏙 빠지고 학력 위조로 구속될 지도 모른 사기꾼 총장의 진술에만 의존하는가? 실제 법정에서도 목격자의 이력을 따져 증거력의 유무를 판단하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 인생 자체가 사기인 사람의 진술,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자의 진술, 실무 흐름을 전혀 모르는 사기꾼의 진술, 실제 일을 했던 담당자의 진술.

결국 검찰 입장에선 이 위조 건을 입증해야 부정입학까지 전진해 정교수를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인데 아무리 동병상련의 법원이라 해도 이런 해괴한 논리로 짜깁기된 기소장을 받아줄까?

한편 지금 검찰을 지휘하는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탄핵 사건 조사때 자살을 택한 검사가 한 명 있지 않나. 단순한 진영 나누기로 본다면 이 양반은 결국 인수분해 당한 우병우 라인일텐데 과연 말끔하게 청소하셨는가? 내 말은 만약 지금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대한 불합리함이 드러나고 그것을 자체 조사든 의법 조사든 하게 된다면 분명히 그 칼자루는 이들이 아닌 우병우 라인이거나 임은정을 비롯한 제 3의 세력일 터, 그렇다면 무참한 대학살극이 예고되었다고 할 밖에.

대통령의 경고를 흘려 들어서는 아니되었다. 그런데도 떡을 돌리다니. 이젠 너무 늦은 셈이고 바퀴는 공동묘지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파놓은 구덩이 속으로 수많은 이들이 매몰될 것이다. 마치 살처분 당하는 돼지 마냥. 아마 그 시기는 국회가 끝나는 12월 쯤으로 예상되는데 다음 수순이야 뻔하지 않는가. 황, 나를 위시한 이빨 터는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참수가 시작되겠지.

요즘 김진태씨가 무척이나 조용하다. 이 양반 보면 아주 영리하게 생겼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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