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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오후 1시에 문을 엽니다. 그러다 보니 오전 중 수면 방해를 막기 위해 진동으로 해두거나 아예 폰 전원을 내리죠. 어제도 늦게 일이 끝나 오전 단잠을 위해 진동으로 해두었는데 부~~~웅. 마치 말벌 날아다니는 소리가 귓전을 괴롭힙니다.
보니 031에 모르는 전번이라. 보통 아파트 분양이나 상가 분양 광고 전화가 대부분이어서 끊으려다가 갑자기 며칠 전 좉빱 글이 생각나더군요.
'여보세요. 000씨죠? 여기 검찰청 000검사입니다. 잠시 통화 괜찮을까요?'
지은 죄가 없어도 검경에서 전화가 오면 나도 모르게 오금이 저리는 느낌, 받아보셨나요? ㅋㅋㅋ 요는 몇 가지 사실 관계만 확인하자는 거였습니다.
1. 그 물품의 경우, 피고인의 주장이 맞는가 혹은 귀하의 고소 내용이 맞는가.
2. 모 사이트에서 올린 글이 귀하를 적시했다고 볼 수 있는가 였습니다.
바로 답이 나오더군요. 일전 이야기했던 바처럼 허위로 상품 광고를 하면서 사기를 치니 내가 욱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 글은 나를 겨냥한 글이 아니다. 봐라. 지역도 다르고 구체적으로 이름을 명기하지 않았다.
참... 하여 자근자근 설명했더니 검사 왈, 그래도 판사님이 보실 때 본인 여부가 명확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저도 좀 공부했다. 결국 그 분의 원대로 불기소나 무혐의가 아닌, 재판으로 넘겨지는 광경입니다. 벌금인지 아닌지는 내일이나 모레쯤 문자로 날라올테니.
보통 집구석에서 이 난리를 부리면 마누라들은 금방 눈치를 챕니다. 평소와 다른 언행, 흥분한 모습, 과하거나 입에 대지 않던 술담배. 그리고 이유없는 신경질 등등. 분명히 말렸을 겁니다. 이제 그만하라고. 가서 사과하고 마무리하라고.
사내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주변 환경이 급변해도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버티다가 결국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시츄에이션과 전선을 확대해서 피해를 증폭시키는, 독고다이 마인드 입니다.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집사람까지 나와 눈이 동그래가지고선 엿듣네요. 그리고 왈
'역쉬.. 배운 사람이라 말하는 태도나 내용이 남 다르네. 그러니 검사까지 하지.'
확 짜증이... 딱 눈치를 보더니 이 말도 곁들입니다.
'그래도 당신이니까 대화가 되는 거쥐~~'
이런 간사하기가 뱀보다 더한 인간. ㅋ
검사가 이런 질문을 했다는 건 주변 증거로 입증되는 혐의를 피고가 부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건 참으로 난감한 사태죠. 처음 접하는 이들은 설마하는 심정에, 혹은 자기만 알고 있는데 하는 마음에 부인을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개기면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한 무죄 방면될 것이다.
ㅋ... 경찰에서 피의자로 소환할 땐 99% 혐의 입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진 참고인이죠. 만약 피의자로 전환이 되었다, 혹은 피의자 출석 통보를 받았다는 건, 수사가 마무리되었고 진술을 받아 기소하겠다는 의미죠. 그리고 그 기소 의견은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지 않는 한, 검찰에서 대부분 받아 들입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사안들은 범죄라기 보단 정치적인 프레임에 연루되어 혐의 입증이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즉 귀에 걸면 귀걸,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 이거죠.
하지만 그외 일반 범죄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생긴다면 그건 이보다 더 중한 범죄이고 있어야 할 피해자가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자면 살인 사건인데 시체가 없는 경우. 이해되십니까?
이미 기소 의견으로 넘어간 건의 경우, 경미하면 검사가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엔 아예 부르지도 않고 전화도 없습니다. 그러나 기소 건인데 고소인에게 전화가 왔다, 혹은 피고가 검찰에 출두했다는 건 명확한 혐의에 대한 부인이고 이건 속된 말로 매를 버는 행위라는 의미입니다.
** 아마 이전 검찰 출두에서 이리 해명했지? 우연히.. 그리고 모르는 사림이다. 그게 통했으니 불기소되었고. 근데 어쩌냐? 다 뽀록이 났거든. 니가 사전 모의해서 벌인 일이라는 거, 너만 모르고 다 안다. ㅋ
어떻게 될까요? 판사가 봐야 한다는 대화에서 기소는 확실하되 벌금이냐 아니면 정식 재판이냐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어쩐지 벌금형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그러나 전술한 대화에서 생략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전 고소 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복 범죄가 얼마나 엄하게 다뤄지는가 한번 보도록 하죠. 폭행으로 18개월 형을 살고 나와서 피해자에게 전화로 폭언을 했습니다. 잡히면 죽인다. 니들이 무사할 줄 아느냐. 신고 들어가자 말자 곧바로 체포되어 구속, 그리고 3년형을 받았습니다.
혹자는 집행유예가 벌이냐고 합니다. ㅋ 그러나 집행유예에는 보통 사회봉사란 벌칙이 부가되죠. 이 사회 봉사, 골 때립니다. 이미 범죄자로 낙인찍고 호되게 일을 시킵니다. 80시간이면 1일 8시간으로 잡고 10일 간 감자밭이나 요양원에 가서 감자를 캐거나 똥 치워야 합니다. 아니면 설겆이 하든지. 일하는 내내 감시 당하죠. 마치 아우슈비치처럼. 만약 이 과정 중 대들거나 개기면? 교정국 직원의 보고에 따라 구속되는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집행 유예 기간 동안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건으로 엮여도 집행 유예는 없어질 수 있습니다. 1년 징역에 집행 유예 3년이라면 그 안에 다른 범죄로 형을 받게 되면 또 다른 집행 유예나 벌금이 될 수도 있지만 재수 없으면 사안에 따라 유예는 취소되고 구속될 수 있으며, 더욱이 동종 범죄라면 가중처벌도 예상해야 하죠.
그리고 같은 사안에 대하여 보복성이 가미되어 있다면 잊을 수 없는 진수성찬이 차려질 겁니다.
어이, 형씨. 아마 보고 있을텐데 잠이 오나? 난 자네가 집행 유예형을 받았으면 하네. 3년 정도 불안에 떨며 살아보셔.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민사 법정에도 나와서 공부 좀하고. 며칠 전 벌인 작당도 이미 증거 다 수집해 두었어. 한발짝만 더 움직여 줘라. 민사 진행되는 동안 별건으로 고소미 추가로 먹게 해줄테니까.
내 진즉에 경고했다. 지옥에 다녀온 먹물은 조심하라고. 그게 뭔소린지 아직도 모르겠니? 넌 이제 애들 말로, 좃된 거야. 이 좉빱 새끼야. 오늘부터 파상 공격에 니네 집구석 초토화되는 꼬라지 보며 스트레스 받아 암에 걸려봐라.
인생, 참 허무하다. 존나게 잘 살고 존경받아도 후회만 가득하거늘, 이 볍신아. 동정은 이제 1도 없으니 개작두에 모가지 걸고 찔찔 울어라. 그래서 제목이 마누라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이다.
크악,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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