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거참...

운산티앤씨 2020. 3.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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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정신 사나운 일들이 좀 생겼는데...

첫번 째는 ㄷㅎㅌㅇ 택배 사고입니다. 잘 받지 못했다고 문자를 보내셔서 사진의 물품 상태를 보니 흐미... 강철로 만든 랙이 휘어졌더군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손상이죠. 하여 회사에 전화를 넣었더니 또또 같은 소릴. 컨베이어 벨트를 타면서 경사진 곳으로 떨어졌는데 마침 기둥에 부딪혔을 거다, 아니면 무거운 물건이 그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흠.. 작업 현장을 보셨는지 모르지만 이런 강철이 휘어지려면 적어도 20킬로 이상의 물체가 45도 각도로 20여미터를 질주하며 쳐야 합니다. 어케 아냐고요? 대강 경험치입니다. ㅎㅎ

이건 그런 사고가 아닙니다. 체중 7-80킬로 이상의 작업자가 발로 밟았거나, 현장의 작업차량에 치였거나 혹은 이형 화물임에도 (돈 더받습니다.) 그 위에 백스를 쌓아 올렸거나. 즉 포장 상태와는 무관한 사고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알아 두실 점은, 택배 사고는 특정 노선에서 반복해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말씀들이야 어디서 생겼는지 모른다지만 내 경험에 비춰봐선 80% 이상이 도착지 배송 중에 생기는 일들입니다.

그러니까 상투적인 회사의 대답은 내부를 알 수 없는 포장에 국한된다는 뜻이죠.

보고서를 하루이틀 만들었냐. 기승전결로 작성해서 증거 서류 첨부하니 할 말이 없죠. 그러나 몇푼 안되는 물품에 내가 이라도 열을 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내 고객 중 상당 수는 단골입니다. 자주 물품이 가야 하는데, 아까 언급한 것처럼 특정 노선에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면 배달지 전달자의 배송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일전 목포 지역으로 두번의 사고가 연달아 나는 바람에 화딱지가 나서 앞으론 물건 못보내겠다고 선언했는데 결과적으론 그 손님 기분 나쁘게 만들었고, 난 거래처 하나만 날린 셈입니다.

이 건의 셈은 간단합니다. 출발지, 도착지 배송 기사 그리고 물류센터 1/n하는 방식인데, 난 배상 받으면 출발지 기사 몫은 돌려 줄겁니다. 그 양반이야 억울한 입장이거든요. 그러나 배송지 기사는 한번 겪으면 기억을 하고 다음부터는 조심을 합니다. 즉배달 사고는 없어지거나 줄어들게 마련이라는 경험입니다.

두번 째는 지난 주 토요일에 터졌습니다. 수리점에서 ㄹㅈ ㅌㅂ를 통해 카세트를 지방으로 보냈는데 구매자가 화가 잔뜩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시네요. 그도 그럴 것이 첫번 째에서 사고가 나서 수리해서 보냈는데 또 그 모양이니 무려 2주간의 기다림이 짜증나지 않겠습니까? 주욱~~ 설명하시는데. ㅋ

비록 시골이지만 낮은 담장이 있고. 잠깐 문을 걸고 간 사이 배달을 한 모양인데 마당에 박스가 널부러져 있더랍니다. 그리고 송장이 아래로 향하고 있고. 급하니 밖에서 안으로 던진 거죠. 바로 기사를 불러 확인하니 이 양반, 참 황당한 답을 하더랍니다.

아무도 없어서 담을 넘어가서 놓고 왔다나? 아니, 어느 회사에서 수령자가 없으면 담을 넘어서라도 배달하라고 교육을 한답니까? 하여 당장 회수해서 사고 처리 접수해 달라고 했더니 외려 언성을 높이네요? 무려 25만 원짜리라 양보할 수 없죠. 냅따 소릴 지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럴  일이 아니죠. 하여 수리점에 전화를 해보니 수리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받아서 보자.

하여 그런 취지로 문자를 보냈더니 이 개너무 새끼가 존나리 싸가지 없이 답을 하네요? 사고 접수해라, 난 모른다, 배째라. 하여 이러면 곤란하다. 25만 원 다 물거야 했더니 '고뤠? 알았다.' ㅋ

개그맨 김현준인 줄 알았습니다. 바로 쌍욕이 나가면서 니 개노무 새끼 두고 봐라. 하여 오늘 사고 접수하고 반품 조치하니 콜센터에서 전화가 옵니다. 바로 예의 컨베이어 이야기가 나오길래 바로 자르고 사정을 설명했더니 찍소리 못합니다. 내가 또 마음이 약하죠. 하여 이번엔 출발지 기사에게 전화를 넣어 그 양반 좀 타일러라. 그게 뭐냐. 이대로 진행하면 25만 원 다 물어야 한다. 어쩌실거냐.

결국 왕복 택배비에 수리비 전액 물어주기로 합의는 봤는데 도착해서 수리 가능여부부터 확인이 되야겠죠.

길게 썼지만 요점은 이겁니다. 아무리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대접이 엿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그 분노는 손님이나 제 삼자에게 향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일이 터졌으면 양심껏 수습할 생각부터 해야지, 내가 이런 박봉에 빡빡기는데 이해를 못해주느냐는 투정은 그야말로 개소리입니다.

아닌 말로 누가 그 일을 하라고 했습니까? 일이 많으면 일을 줄이고 돈이 더 필요하면 합리적으로 일을 조정해야 맞는 겁니다. 이 두가지 케이스 역시 얼마 전 쓴 4차 산업의; 그날 아래 착혈당하는 노동자들의 비애입니다만 내가, 고객이 양보하거나 양해할 문제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국내 택배비, 중국 수준입니다. 나야 좋지만 그 돈 받고 수주하는 입장에선 질 대신 양으로 승부해야 하죠.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심지어 중국도, 전자 제품, 도자기, 유리 그릇은 받지 않는다 혹은 면책 서약부터 받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뭘 운송하겠다는 거죠? 서류? 아무렇게 굴려도 탈 없는 물건들만 받겠다? 나머진 깨지거나 말거나 난 모른다. 일 터지면 배송 기사들 다 물어라. 실로 도적놈 심보를 가진 물류회사들입니다. 제대로 못배운 돈버러지들의 찌끄레기들이 운영을 하죠? 물류, 개나 소나 하는 사업 아니란 점도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강조하지만, 그런 환경적 요인들로 인한 불평과 불만을 고객에게 전가해선 안됩니다. 그건 오롯이 본인들의 선택이니 그 안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거죠, 그게 싫다면 일을 때려치우든가.

내 말이 틀렸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