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이런 예언, 기억나시는 분 있남요? 2부

운산티앤씨 2020. 3.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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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스타일이란 B급 정서로 웬 떠라이가 나왔다 싶더니 급속하게 세계를 점령했습니다. 이를 두고 조작이니 뭐니 말도 많았지만, 그리고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가장 전파력이 좋은 문화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최초가 아닌가. 그리고 방탄이란 존재가 이끄는 K-Pop이 음악 세계의 주류로 자리잡았고 뒤이어 기생충이 등장을 하죠.

솔직히 난 여기서 보는 소식들 중 얼마 되지 않을 기사들이 다른 나라 언론에 나온다고 봅니다. 그리고 기사화된다 하더라도 단신 아니면 그 동네 요지경 정도에나 나올 낯 뜨거운 소식들 뿐이죠. 그러나 그 나라 아이들과 어른들이 열광하는 문화적 조류라면 다릅니다. 아주 비중있게 다루고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분석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등장했습니다. 다들 입국 금지를 한다고 난리칠 때도 우린 문은 열어두고 월등한 의료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된거죠.

여기서 잠깐 말을 돌려 내가 왜 혐한을 하게 되었는지 돌이켜 봅니다. 눈만 뜨면 부의 불공평으로 인한 각종 강력 사건들이고 옆으로 눈길을 돌리면 공부에 치여 세대간 갈등에 쪼여 자살하는 아이들, 그리고 가정불화로 집단 자살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통계적으로도 자살율은 세계 1위라나?

그렇게 말려도 음주운전해선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질 않나. 윗집에서 애가 좀 뛴다고 칼 들고 설치질 않나, 군대는 당나라 군대라 툭하면 엄한 자식들 죽이고 온갖 비리에 부패가 판을 치는 공무원 사회까지 도대체 정 붙일 곳이 없더란 거죠.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이민을 꿈꾸었고 직접적이진 않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이 땅을 2년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애들이나 마누라는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난 그때가 가장 행복했고 여전히 다시 가겠다는 꿈을 버리고 못하고 있죠.

중국에서 돌아와 재직하던 회사에서 만난 한 나이 많은 인텔리 역시 진즉에 여길 버리고 미국인이 되었으며 볼때마다 이민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또 가장 많은 이민자를 만드는 험한 땅으로 각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 부분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렇게까지 살기 척박한 곳이 아닌데도 그리 만들어간 이유가 뭘까라는 의문이 생긴 겁니다.그러니까 온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고 그들 세대간 극한 대립을 하는, 또 전체 사회를 남녀 대립구도로 왜곡된, 한편으론 애들을 학폭과 입시지옥으로 몰아넣어 자살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굳이 자국민에게 비치게 할 이유는 뭔가 입니다.

입시 지옥의 순서로 따지자면 홍콩, 싱가폴, 일본, 미국 다음이 우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거긴 살벌할 정도죠. 연전 터진 미국 대입 비리를 보면 우리네는 새발의 피라는 생각입니다. 돈이 없으면, 빽이 없으면 대학도 못가는 곳에 비해 나은데도 왜 우리 눈에는 가장 살벌하게 비춰궂디 여념이 없을까나?

땅값 오르는 동네는 우리만이 아닙니다. 그 넓은 호주, 캐나다도 난리입니다. 중국인들의 농간이네 어쩌네 하지만 여하튼 우리보다 더 심하며 미국의 실리콘 벨리 관련 기사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죠.

배운 자들을 속되게 먹물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말 잘듣는 먹물과 개기는 먹물. 전자는 시스템에 순응하며 대를 이어가며 부와 명예를 거머쥐려는 족속으로 본다면 후자는 반역도당의 조짐입니다. 후자의 덩어리가 커지면서 조직화되고 정치세력화하게 되면 기득권 세력에겐 엄청난 위협이 되겠죠. 그대로 둔다면 기득권 세력의 후손인 전자에 필적하는 수의 자리를 잡아 세를 불리니 어차피 전자를 위해 후자를 스스로 탈락하게 함도 그럴듯한 이론적 배경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일에 대해 나처럼 냉소적으로 변해가며 점차 관심을 두려 하지 않을테죠. (그렇다고 내가 그 먹물감은 아닙니다만) 어떤 집단이든 단일대오로 움직이면 곤란합니다. 적당한 갈등과 파벌은 용이한 통치의 키 포인트입니다.

대항세력을 떠나게 하고 한편으론 냉소적으로 만들어 무관심하게 한다면? 그리고 사분오열시켜 그중 가장 나대는 집단을 홍위병으로 둔다면? 전체를 잡아먹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권력을 잃는다 해도 잠시뿐입니다.

난 일베를 리틀 태극기 부대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일베 본사가 대구에 있다는 건 주묵할 만한 사실이죠. 그외 워마드인가 하는 하프 페미집단도 그쪽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죠.

워마드는 모르지만 일베를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무릇 집단내에선 오피니언 리더라는 존재가 위력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오피니언 리더는, 내 경험상,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이트에 B와 C라는 오피니언 리더가 있다고 하죠. 과연 그 둘은 다른 사람일가요, 아니면 동일인일까요. 적극적인 통제가 없는 개방형 게시판에선 이런 가공된 오피니언 리더들이 혼자 힘으로 혹은 소수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사회에 불만 많은 이들이 모이게끔 설계된 구조에 안착된 다수를 선동하는 일은 누워서 떡먹기라고 한다면 과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어떤 욕설이든 패륜적 행위든 용납되는 공간이라면 끼고 싶고 거기서 튀고 싶은 마음이 젊은 애들에게 있을 겁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성년이 되지 못한 수컷들이 쓸데 없는 힘자랑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광경을 자주 봅니다.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렇게 자양분을 주며 은연 중에 목표를 정해 공격하도록 만들고 점수를 얻어 오피니언 리더로 만들어 간다면 당연히 이념적인 편향성을 극렬하게 띤 광신도로 변하게 되는 거죠.

이들이 특히 즐겨하는 행위는 야설과 야동입니다. 가끔 검색을 하다 눈에 띄는 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패륜적이고 변태적인 성적 판타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성이란 탐닉할 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난 이번 N번방 사건에 참여한 인원 중 상당 수가 일베 출신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움직일지 모르지만 일베를 벗어난 홍위병들의 난동까진 아마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스스로를 욱죄는 올가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시 접속이 무려 25만 명이라면 그 뒤, 숨은 숫자는 어마어마할테죠.

아무도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온라인에서 득세한 키보드 워리어들의 특징은 오프에선 엄청나게 순하고 겁이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 깡패나 조폭, 건달들은 게시판에 붙어 개소리를 주절대지 않습니다. 그들의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은 현실 세계에서 얼마든지 발휘될 수 있기때문에 굳이 손가락 놀려가며 허공에 용두질하지는 않습니다. 즉 키보드 워리어의 대담함과 잔혹성, 그리고 패륜등은 익명성에 기댄, 현실에선 이룰 수 없는 판타지라고 봐야 합니다.

한편 재미나는 건 그렇게 사나운 그들은, 우스꽝스럽게도 벌금 한방 혹은 집행 유예 정도의 처벌로도 금방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에겐 전과자란 딱지를 다는 순간이 바로 낙오자가 되고 영원히 기회는 없어지는 순간이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뭔 결론을 내려고 이리도 사설이 기냐고 물어보실 수 있겠는데요. 제목의 예언을 다시 기억해 보십시오. 웅?

코로나와 N번방 사건은 향후 대세를 가를 변곡점이라고 난 보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괴질은 이곳이 가장 살기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또 그 괴질은 숨겨져 있던 홍위병들을 들춰내며 반골적인 먹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N번방 사건은 극우 혹은 극보수 정치세력들의 가장 강력했던 홍위병들과 그 싹을 자르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다소 이른 예측이지만 그 사건 관련자들의 출신들이 일베였음을 밝혀진다면? 아마 향후 일베에 글을 남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직장을 갖지 못하거나 잠재적 성범죄자로 인식될 수 있을 겁니다. 누가 과연 남아 있을까요.

앞으로의 향배가 무척이나 궁금해 집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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