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정보의 홍수, 그리고 옥천신문?

운산티앤씨 2020. 2.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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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정도 되었나 봅니다. 충북엔 옥천이란 군이 있죠. 경부 고속도로 타고 가다 보면 대전 못미쳐 추풍령 근방? 군이라곤 하지만 예전 화물할 때 가본 기억으론 읍단위 정도?

여기에 신문사가 있답니다. 그것도 유가지로 말입니다. 발행부수도 꽤 되다 보니 신문대금과 광고비 약간으로도 유지가 되나 보더군요. 하지만 이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게 보였습니다. 지역에 일어난 시시콜콜한 일들까지 발로 뛰어 취재하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거 괜찮은데?

난 요즘 스마트폰을 멀리합니다. 건강상 혹은 흉흉한 소식을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집어들고 관심도 없던 일에 사뭇 흥분하거나 킬킬대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포털, Portal의 병폐는 매우 심각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관문을 거치자면 쓰레기 더미같은 각종 뉴스부터 쇼핑, 돼도 않은 우스개까지. 안보고 지나가면 되지 않느냐. 그게 마음대로 되던가요? 시선을 끌고자 자극적인 제목부터 폰트에 컬러까지.

이에 반해 구글은 전혀 다르죠. 뉴스를 보자면 굳이 찾아 가야 하고 연결하면 해당 신문사로 곧바로. 그러나 요즘 신문들 보면 기가 막히죠. 각종 요상한 광고가 지뢰처럼 숨어 있어 건드리기만 해도 창이 몇개씩 뜨고, 게다가 오해 받기 좋은 광고들로 가득하죠. 웬넘의 정력제 선전은 그렇게나 많은지. 여대생이 미쳤다고 대가리 다 벗겨진 중년남의 스킬에 홍콩 갈까요. ㅋㅋㅋ

이런 정책은 중국 바이두도 비슷하게 취하죠. 그러나 우리네 포털의, 그나마 광고를 여과한 기사들은 댓글 쓰레기로 난리도 아닙니다. 네이버는 극우 혹은 보수가, 다음은 극좌 아니면 종북 (ㅎㅎㅎ) 또는 진보가.

그러니까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자기 직전까지 그런 쓰레기들의 향연을 들여다 보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구역질이 올라 오더란 거죠. 그래서 요즘은 똥 쌀 때 외엔 보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번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대목이 있습니다. 당신은 정보의 망망대해에서 과연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취하고 있는가. 즉 세상 모르면 당한다고, 아는 것이 힘이랍시고, 눈만 뜨며 들여다 보는 손바닥만한 창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들 중 내가 필요했던 게 얼마나 있는지 따져보란 말입니다.

내 예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머찮아 옥천신문과 같은 오프 라인의 정보들이 다시 평가받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지 발로 뛰어 취재하지도 않은 정보를 임의대로 가공해선 이목만 끌려는 싸구려 펜대들의 시대가 머잖아 종언을 고하지 않을까.

네이버 뿜. 이건 정말 심각해 지더군요. 얼마 전 일베란 곳도 가보았지만 이건 뭐... 네이버가 지금 하고 있는 짓들이 과연 그렇게 욕처먹는 재벌들의 행태에 비해 나은 게 있을까 싶습니다. 그나마 그 새끼들은 뒤에서 해처먹었지만 이놈들은 우리 모두의 정신을 병들게 하며 피를 빨고 있습니다. 기업 윤리도 없는, 최하빠리 4차 산업에 목 매달고 있는 나도 한심하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