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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골동품까지 주물럭거리다 보니 손이 이젠 곰발이 되었네요. 한번 갈라진 곳은 다시 아물지를 않아 저녁마다 샌드 페이퍼로 갈아 야들야들하게 만든 후 테이핑하고 자리에 누워야 통증 없는 밤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새끼들하고 마누라 먹여 살리려 하는 고생이라 생각하면, 예전 꼴같잖은 등신들 앞에서 병신 깨춤 추며 환심 얻으려 하던 때보단 낫다 하겠더이다.
여튼 그간 알아낸 몇가지를 경험적으로, 그리고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 1920년대 필립스 스피커는 연결만 하면 지금도 소리가 난다.
- 1930년대 독일 진공관 앰프 중 모양만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10중 8-9는 전원이 들어오고 소리가 난다.
- 1940-50년대 미국과 독일의 스피커, 진공관 앰프 등은 모양만 제대로라면 혹은 껍데기가 없더라도 제 자리에 부품만 있다면 동작이 된다.
- 1940년대 중반 - 60년대 초반 사이 미국, 독일, 일본 앰프와 스피커들은 어지간하면 모두 동작이 된다.
- 1960년대 중반 부터 1970년대 말까지 위 삼국의 TR형 앰프들 중 겉만 제대로라면 70% 정도가 작동이 된다. 그중 50% 정도는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미국은 1970년 중반 이후부터 OEM 대세를 이루며 싸구려로 전락했다. 일본 역시 1970년대 말부터 OEM으로 가며 맛이 갔으나 비교적 세월이 오래되지 않아 여전히 작동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내수용으로 자국 내에서 만든 건 이전의 비교처럼 생생한 경우가 허다 하다.
- 가장 극적인 비교는 테이프 플레이어에서 나타난다. 1960년대 나온 독일 테이프 플레이어들의 경우 고무 벨트가 상한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미.일은 사용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1970년 초반에 들어서면 미.일의 품질 개선이 눈에 띈다.
자.. 그럼 우린?
1970년대 독수리 별표 전축부터 금성사 제품의 경우 라디오를 제외하곤 테이프, 턴테이블, 앰프 중 수리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우가 90%. 198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이 현상은 개선돠지 않는다. 특히 테이프나 턴 테이블, 시디 플레이어의 고무벨트류는 떡이 된 채 녹아 붙어 버려 수리기사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앰프나 스피커도 그닥 나은 형편이 아니다. 1970년대 스피커 캐비닛의 경우 멀쩡한 건 거의 없다. 칩보드로 제작을 했고 더하여 허술하게 만들어서 손만 대면 주저 앉아 이미 존재 자체를 찾아볼 수 없다. 고무 엣지 대신 값싼 폼 엣지를 사용해서 역시 100% 수리 대상이고 앰프는 부품 몇군데 갈지 않으면 쓸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왜 이럴까요? 기술력이 떨어져서? 그건 모르는 말씀입니다. 어차피 설계도면 베껴 만든 건데 무슨 기술력의 차이가 있겠습니까? 대강 만들어서? 대강이란 뜻이 납땜이나 마무리라면 역시 아닙니다.
연구소 일도 꽤 오래했던 터라 그 경험을 바탕 삼아 말하자면 설계도에 요구하는 성능과 내구연한을 가진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간단한 결론이자 사실입니다. 시제품은 그럴 듯하게 만들어 테스트를 통과하면, 수준 이하의 부품을 사용하는 거죠. 나사만 봐도 드러납니다. 같은 나이의 기기들에서 풀어낸 나사를 보면 우리네 것들은 나사선이 뭉개지거나 아니면 나사 대가리가 부러집니다. 즉 싸구려 철로 만든 부품을 썼다는 거죠. 해외에서 우리네 물건을 찾아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금성사 제품 외엔 없습니다. 그것도 아주 드물게, 그나마 버티는 건 내수용에 비해 제대로 된 부품들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비롯한 건축물도 마찬가지. 1백년을 간다는 콘크리트 건물들을 고작 30년 만에 뭉개고 새로 지어야 한다? 이거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이런 예는 수도 없죠. 자동차, 기타 전자 제품들, 심지어 의류나 신발까지. 특히 대비되는 건 이들 삼국의 경우 자국민이 쓰던 제품은, 동일 모델의 경우 품질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딱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수용으로 만든 걸 굳이 찾는 분들이 있죠. 경험적으로 아는 겁니다.
내 실제 나이를 듣고 놀라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염색을 하만요. ㅋ 어릴 때부터 오일리한 육신을 가졌던 탓입니다. 그 덕에 한때 멍게란 별명도 있었지만 요즘은 덕을 좀 봅니다. 그러나 저녁에 세수를 할 땐 고역이죠. 비누칠, 샴푸를 3번, 2번 이상을 해야 기름이 걷어 집니다. 세면대를 보면... 좀 드럽지만... 공장 폐수를 연상시키죠. ㅎㅎ 죄송합니다. 그러나 골동품 중에서 나온 1970년대 다른 나라 비누를 사용하면 횟수가 즐어 듭니다. 무슨 뜻일까요? 요즘도 재료로 장난질 한다는 뜻입니다. 샘플은 시험 통과용으로, 본 생산에선 많이 빼먹죠. 이제 하는 말이지만 김포 쪽에 가면 이름 짜한 대기업들로 부터 거둬들인 폐플라스틱을 거둬 재생하고 다시 신제품 포장지에 담아 납품하는 곳이 있었죠. 그걸 운영하는 이들은 전부 총수들의 피붙이들이고.
아시겠습니까? 회사 재산을 폐기물로 처리해서 회삿 돈으로 쓰레기 처리한 뒤, 그걸 피붙이들이 재가공해서 납품하며 다시 돈 빼막고 원재료값 낮춰 또 빼먹고. 얼마 전 모 해운회사가 자빠졌는데 내가 심한 소릴 해서 기분 나빴던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거 완전 복마전입니다. 속속들이 내용 아시면 기생충이 아니라 흡혈충이란 생각이 들 정도.
언제나 정신을 차릴까요? 지금 한참 잘나간다는 폰 제조업체도 그렇습니다. 3년이면 고물됩니다. 해외에서 생산된 걸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맛집? 그런 게 어디 있습니끼? 처음처럼. 이것 외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장난질이고 게으름에 불친절이죠.
늘 마음에 새기며 일하고 있습니다. 정직, 신용, 그리고 즈랄맞은 성깔. 잘 알고 오시기 바랍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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