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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줄기차게 올려댔더니 아젠 손꾸락 끝이 아플 지경이다. 왜냐고? 그야 난 그 유명한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기 때문이지. 독타의 기본은 화면 보고 자판 두들기고. 그러나 이젠 그 단계를 넘어 손가락 두개를 놀리면서 담배 손님도 받고 전화도 받고. 화면 보면 곧바로 날려대니.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끔 인터넷 뒤지면 이 블로그 글만 보인다는 말도 듣는데.
전에 한번 말했을 거야. 개인적으로 정희란 여자 이름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한다고. 그 다음은 현주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두 이름에선 알 수 없는/근거 없는 지적인 혹은 우아함, 혹은 미모를 떠올리는데 실제 이 이름 가진 여성들치곤 시원찮은 경우는 거의 못봤다는 거지. 이거 집사람이 보면 좇되는데 말이지. ㅋ
여튼 그래서 김현주란 이도 좋아 해. 머 이젠 환갑 바라보는 할매지만 그래도 그 목소리만큼은 여전하지. 그래서 저녁 8시 부터 내 귀는 그녀의 차지거든. 이 프로그램도 사연 그리고 매칭되는 음악 순으로 진행되는데, 역시 백미는 감정이입술이 초절정 고수의 반열에 선 현주씨의 사자후 (?) 를 통해 흘러 나오는 사연이지. 거참, 가끔 사하라 사막 같은 나도 올컥한다니까.
그런데 말이지, 지난 달 언제쯤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어. 사연인 즉, 기억나는대로 읊어 볼게.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네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져 편의점 알바를 하게 되었다네요. 달리는 차 안에 편히 앉아 커피를 마시며 그 친구를 생각났는데 문득 이 노래를 들려 주고 싶어요. 친구야, 어렵지만 힘내?'
대강 이랬는데 읽던 현주씨도 먼가 거시기한지 다급하게 마무리를 하더라고. 듣던 나도 이게 모지? 아니 그냥 일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음악이다라고 하면 그만일 텐데 쫄딱 망했다. 그래서 편의점 알바 한다. 그러나 난 차안에서 커피 마신다. 그것도 기사 딸린? 그러면서 힘내? 이런 닝기리 좃뚜, 칼맞은 자리에 고춧가루 뿌리는 것도 아니고. 씨앙 뇬..
내가 너무 민감한가? 인수분해한 사연에선 친구 아닌 적의에서 우러난 고소함 혹은 고약한 심뽀가 냄새 폴폴 풍기더란 거지. 가끔 대본 쓰는 이들이 여기도 들리나 본데, 혹시 보거든 앞으론 사연 선정 좀 잘해. 그게 모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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