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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레지던트, 좃땠습니다.'
급하게 화면을 내리면서 승질을 부리지.
'야. 너 아무리 사위지만 노크 좀 하고 들어오라고. 십새꺄.'
'각하. 야동 좀 그마 보세요. 전임 대통령 시절 감춰왔던 엄청난 비밀을 제가 알아냈다니까요.'
요약하면 화성에 보냈던 패스 파인더가 위성으로 촬영된 얼굴 모양의 조형물을 탐사했고 거기서 요상한 물건이 하나 나왔다는데. 장비로 측정된 생성 연대가 무려 30억년 전이라나. 더욱 놀라운 건 패스 파인더의 전자 장비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받자 이해 못할 소리가 흘러 나왔고 그걸 수년에 걸쳐 NASA와 국방부 석학들이 분석한 결과, 화성은 당시 지금의 지구와 흡사한 환경 아래 역시 수많은 생명들이 번성하고 있었다는 거야. (Mission to Mars에서 아이디어 차용)
다시 말해서리.. 태양계가 안정된 후 어느 시점에 화성엔 인류와 흡사한 지적 생명체가 등장하고 불과 1만년 만에 화성의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했고 이후 10만 년 동안 번성을 누렸다는 거지. 그러나 지구의 석유와 비스무리한 연료에 의존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화성의 생명줄이었다는 거지. 즉 액체상태로 된 걸 마구 퍼올리다 보메 내부가 점점 비게 되면서 자기장이 엷어지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대기가 희박해졌는데 그게 바로 종말의 전조였다는 건데. (위키백과의 화성 정보 및 가이아 이론 차용. 그리고 아직도 석유의 생성 원인은 명확하지 않음.)
급기야 전 화성 대책반이 만들어지고 살아남으려 동분서주했지만 유일한 방법은 다른 별로의 이주였어. 하지만 그렇게 발달한 과학의 기술로도 자신들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란 불가능이었지. 아니 가능하다 해도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거지. 선발대 보내서 탐사하고 어쩌고 할 시간이 없었던 거야. 여기서 블랙홀이란 걸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말이지 (인터스텔라), 그게 좀 이상해. 찾아봤더니 홀이란 건 없더라구. 뭔 소리냐. 블랙홀이란 건 거대 행성이 뒈지면서 내부 붕괴가 일어나 쪼그라 드는 현상이거든. 덩치가 큰게 쪼그라 드니 무게는 무거워지고 마지막엔 눈에 보이지도 않아 블랙홀이란 거야. 그리고 늘어난 중력때문에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는 거이고. 결국엔 더이상 수용 못한 순간이 오면 내뱉지 않을까? 아니면 폭발하든지. 빅뱅처럼 말이야. (이상은 위키의 블랙혼 정보와 내 상상.)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가깝지만 아직은 생명체가 살 여건이 되지 못하는 지구를 테라포밍하기 위해 AI에게 의뢰했지만 당장 안된다나. 어쩌겠어. 머잖아 사막처럼 변하고 대기가 없는 화성에는 자신들의 유적을 남기고 원시지구를 테라포밍하는 동안 유전자를 남기기로 한 거지. 그리곤 최첨단 로켓에 AI와 화성의 생명체들의 유전자 정보를 담은 캡슐을 탑재해서 발사하고 그들은 앉아서 멸종을 맞이한 거지. (이현세 망가와 내 상상)
원래 생명체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외려 이성적으로 변하거든. 가져갈 게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해탈하는 거야.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그들은 로켓에 탐재된 AI에게 지구상에서 훗날 번성할 후손들이 자신들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안배를 해두었다는 거지. 즉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우, 자동적으로 당시 지구를 지배할 후손의 멸종 단계를 밟는 명령을 AI에게 입력한 거야.
그러고 보니 뜬금없이 '이게 왜 여기서 나오지?' 하는 식의 보고들이 생각났어. 그러니까 수십만 년 전 물건인데 존재할 수 없는 금속, 기구 혹은 기계같은 거지.
한편 이미 은밀하게 진행된 연구에서 지구상에 인류와 같은 존재들이 수도 없이 존재했고 그들의 생존 기간은 거진 10만 년 내외라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 멸종은 성경의 대홍수였다나 어쨌다나?
이거 진짜 좃땠구나. 하필 내가 짱 먹을 때 이런 일이 생기다니.
'흑형이 이걸 알고 각하와 맞짱을 안뜬겁니다. 새끼, 얍삽하게 똥 치우기 싫었던 거죠.'
'아놔, 어쩐지 이 시발럼이 순순히 물러나더라니. 그럼 어케 해야겠냐. 야, 우리도 대책반 돌려라.'
그리하야 먹물깨나 든 대가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내린 결론은 현재 인구의 10%로 줄이는 것외엔 별무 대책이란 거지. 어떤 떠라이가 화성에 식민지 만들겠다고 설레발치는데 그건 애당초 폰지사기나 마찬가지고. 거긴 이미 왕건이들이 다 빠져서 뭘 심어도 안자란다는 거야.
'야, 뒹국에 전화 좀 넣어봐라. 그 새끼들이 제일 대가리 수가 많잖아? 그리고 1억 넘는 동네 중에 만만한 새끼들 골라봐라.'
그리곤 똥깨나 끼는 부자 동네 짱들이 모여 의논을 했어. 화두는 던져졌으니 남은 건 방법이야. 전쟁을 일으켜 모조리 죽이는 건 너무 비인간적이야. 어차피 인간 게놈 지도가 완적히 해석되었으니 아예 전염병으로 쓸어 버릴까? 그러니까 열성 유전자를 가진 이들, 노약자들, 정글로 치면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들만 공격하는 바이러스는 만드는 거지. 이참에 흰둥이만 남길까? 아냐, 종이 다양해야 건강해 지는 법이야. 그리고 우리도 양심이 있지. 같은 비율로 조지자고. 우리 빼고.
거 좋네, 긋 아이디어야.
그리하여 시작된 거지. 약한 거, 쎈 거, 다시 약한 거 순으로 돌리며 간 좀 보고 결과 확인 후 원샷 올킬하는 방식으로.
왜 갑자기 이런 망상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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