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쓰레기 산업과 대란

운산티앤씨 2018. 4. 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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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ost



사진의 둘 중 하난 나이고 지금은 그때의 두배로 부풀어 있습니다.

일자를 보니 2006년 가을이군요. 상동성 래주, 라이쪼우라는 도시입니다. 전 세계 쓰레기가 집하되던 곳인데 시 전체의 너비가 아마 서울보다 클 겁니다. 그 안 곳곳에 저런 곳이 있었다는데, 다 가보진 못햇습니다.

사진의 비닐은 당시 우리 농촌에서 걷어들여 넘어온 농막, 농업용 비닐입니다. 뻘이 묻은 건 땅에서 파냈고 조금 더 깨끗해 보이는 건 비닐하우스에서 나온 거죠.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한국 농어촌 공사에서 돈을 줘가며 수매를 했고 그 처리를 폐기물업자에게 넘겼는데 중국이 워낙 급곡도로 성장하던 시기라 워낙 재료가 달리다 보니 저런 기가 막힐 정도의 비닐까지 수입했었습니다. 그러니까 폐기물 업자 입장에선 일거양득이었고 가격이 곧 무기였던 중국인들에겐 소중한 실탄이 되어주었던 셈이죠.

그들은 수입한 쓰레기를 세척해선 마지막 사진에 있는 허름한 기계를 통해 국수 뽑듯이 뽑아, 또 잘게 커팅하여 검정색 펠렛들을 제조했고 그게 전국에 있는 공장들에게 공급되어 갖가지 제품으로 만들어져선 절강성 이우로 집합했지요. 그게 아마 지금도 들어오고 있을 겁니다.

가끔 중국산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터무니 없이 잘 부스러지는게 있는데 전부 재생 원료를 사용해서 그런 겁니다. 아무리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비바람에 노출되고 여러번 사용하다보면 이물질이 들어가 물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기억으론 폐비닐 수출가가 킬로당 130원, 그러나 신재 가격은 2천원 정도 했을 겁니다. 비닐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닙니다. 손으로 잡아 당겼을 때 늘어나는 건 LDPE이고 빠닥거리는 건 HDPE.  라이터만 갖고 불에 태워 냄새와 타는 모양으로 종류를 알아 맞추는데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나가는덴 문제가 없습니다. 왜? 아, 쓰레기 치워주는데 누가 뭐랍니까? 그러나 중국은 저때부터 조금씩 깐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환보증이란 제도를 두어 라이센스가 있는 이들만 수입 허가를 내줬고 가끔 청도, 상해 같은 곳을 틀어먹아 북쪽의 단동이란 곳으로도 들어갔으니까요.

중국인들, 잘 아시겠지만 워낙 까탈스러운 성격들인데다 한국측 폐기물 수출업자들의 농간이 심한 풍토였던 터라, 난 계약금만 받고 도착해서 잔금을 치뤘는데 사단이 끊이질 않았지요.

보통 수율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투입량 대비 생산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품 재료는 100이 들어가면 100 혹은 못해도 95는 나와야 하겠지만 저런 농막은 잘해야 40%입니다. 그러니까 뻘과 물이 30% 이상이고 남은 70%도 반 정도가 못쓴다는 거죠.

내가 간 곳은 어떤 집성촌이었는데 온 동네가 저걸로 먹고 살았습니다. 지금 회고해 보면 마치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지구를 그린 영화의 한장면 같았네요. 코를 찌르는 플라스틱 타는 냄새와 고약한 쓰레기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던지 그 흔한 파리조차 공장 근처에선 보기 힘들었습니다.

신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떠드는 쓰레기 대란, 참 안타깝습니다. 그 일을 그만 두고도 웨이와 연락을 했던 난 이미 작년에 중국에서 더이상 쓰레기 수입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고 머잖아 난리가 나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터지기 전까지 누구도 관심 쏟지 않았지요.

늦게서야 동남아로 보내네, 아프리카로 보내네 하지만 경쟁력 없습니다. 워낙 분리 수거가 엉망이라 도착해서 분리하다 세월 다 갈 정도였는데 지금이라고 뭐가 달라졌을까요? 반면 일본이나 미국, 서구 지역에서 오는 쓰레기는 정말 깨끗합니다. 비닐 포장에 붙은 라벨도 보기 힘들 정도였지요.

눈만 뜨면 서로 못잡아 먹어 이전투구 벌이는 정치인들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아무리 정권의 창출이 목표인 정당이라지만 난 이런 사태에 대해 액션 하나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 정치꾼들 보면 조선 시대 붕당들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언제쯤 철이 들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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