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시국이 어수선하면 혹세무민하는 무리들이 창궐했고 대부분 그들의 손엔 출처 불분명한 비서들이 들려 있었음은 우린 역사를 통해 잘 안다. 하지만 그런 술수가 요즘도 통한다니 다소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모 사이비 종교 지도자 하나도, 그 방면으론 이단의 취급받았지만, 이번에 터진 강간 사건에서 일사불란하게 말도 잘 맞춰 주더라만 은. 그 역시 종말론 같은 예언서를 기반으로 했음이 분명하니.
게다가 재미로 본다는 각종 점술은 이젠 도로를 벗어나 인터넷에서도 날이 갈수록 번성하고 있으니, 나도 가격이나 알아보자 싶어 찾아보았더니 완전체 프로그램 가격이 150만 원인 데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준다나.
하여 언젠간 그 프로그램을 깔고선 인터넷 무당이나 해볼까....
모두들 너무도 현실이 고달프고 더구나 불안하고 암울하게만 보이는 미래를 앞두고 있으니 아무리 허접 인생이라도 입에다 한자 몇 개 걸고 표정 봐가며 넌 앞으로 이리 된다 단정해주면 누구라도 넘어오기 마련이겠다.
뚜루킹인지 뭔지 하는 사건도 다 그런 맥락에서 해석해야 할 터이니.
그러나 우리에겐 정말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난 단호히 노라고 하겠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가? 갑자기 날라온 돌에 내가 맞아 죽을 수는 있지만 분명한 건 내일은 오고 난 내일 또 같은 일을 하고 있을 텐데 모르긴 뭘 모르나? 쉽게 말하자면 요행이나 로또 같은 행. 불행에 현실에 대한 갖가지 불만이 섞여 투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난 왜 글을 쓰는가?
가끔 나도 왜 쓰지? 보는 이도 별로 없는데? 물론 영리적인 목적성도 있다만 단순히 그걸 위해서라면 오는 이들 입맛에 맞는 글만 줍고, 또한 퍼 담아서 올릴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니 허접하지만, 논리 부족이지만 하루에 하난 필히 쓰고 넘어가야 잠이 온다.
내가 글을 자꾸만 쓰는 진짜 이유는 내 미래를 보다 투명하게 보기 위함이고 내가 지나온 흔적을 훗날 내 아이들이 봐줬으면, 그리고 그 안에서 뭐라도 하나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은 연속선상에 있으면 절대 단절되지 않는다. 즉 과거의 일들이 초래한 결과는 오늘이며 지금 내리는 결정이 바로 내일이라는 생각이다. 과거는 내가 다 기억할 수 있으며 내가 내리는 결정은 대다수는 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으니 내일은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불투명하지도 않으며 난 글을 적음으로써 더욱 환하게 불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갖고 있다.
여전히 모르겠다고?
매일 소주 한 병씩 마신다고 생각해 봐라. 너의 위장과 식도, 그리고 간은 거덜이 날 것이고 그 끝엔 분명히 암이 소담스럽게 기다리고 있을 게다.
매일 2갑의 담배를 쉬지 않고 20년만 빨아봐라. 그 끝엔 폐기종이나 암, 혹은 기타 기관지 질병이 널 괴롭힐 테니.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고 내일 할 일은 모레나 글피나 하든가 말든가 난 모르겠고. 그렇게만 살아봐라. 1달만 지나면 슬슬 인생의 패가 꼬이는 걸 느낄 테니.
보메 분명 똥이니 먹지 말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기어이 찍어 먹어 본다면 니 입과 손에선 똥내가 진동을 할지니.
즉 우린 우리의 행동이 분명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분명하게 대부분 알고 있으면서도 귀찮아서, 순간 달콤해서란 단 두 가지 이유로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이런 과오들이 확연히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논리적으로 좀 더 세련되게 가다듬어진 사고로 내 주변의 사물을 대할 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허니 아무리 바빠도, 누가 봐주지 않아도, 혹은 쓴 글에 욕이 달리더라도 괘념치 말고 (ㅎㅎㅎ 같잖은 시키) 정진하길 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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