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그릴핀이 부러졌을 때

운산티앤씨 2020. 1. 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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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롤링 스톤즈와 길 위에서 묻다 (카페는 카페장 일지)에 올리는 글들은 내 아이들을 위한 코너였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세상 잡사에 다 끼어 떠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와 상관이 없더라도 분통이 터질 일에 미약한 정의감을 보여준다는 취지는 있어도 어쩐지 달 보고 짖는 개소리 같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듭니다. 하여 가능하면 앞으론 내가 살아오며 체득한 경험이나 생활 지식 전수로 바꾸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목적을 가진 만큼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으니 보고 불쾌하실 분은 패쑤하시기 바랍니다.

단면적과 접착력은 반비례한다? 정비례한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단면적, 즉 절단된 부위가 좁을 수록 접착력을 떨어지고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사진에 있는 스프커 그릴의 핀같은 건 잘 부러지기도 하지만 일단 부러지면 순간접착제로도 잘 붙지 않는다.

접착제를 쓸 경우에는 대상 재질부터 잘 알아야 한다. 아크릴은 아크릴 본드가 있고 PP성분처럼 연질의 플라스틱은 돼지 본드를 사용해야 하며 이보다 더 강한 재질은 순간접착제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단면적이 좁은 경우에는 버텨주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접착제는 그다지 효과가 없으며 특히 강한 성분인 순간접착제같은 건 붙어야할 부분까지 녹여버리기 때문에 외려 못쓰게 하는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무리하게 접착제를 적용하기 보다는 글루건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가 좋다. 글루건과 재료인 글루는 합해서 1만 원 미만으로 구입이 가능하지. 단 주의할 점은 한번 적용한 색상을 바꿔가며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다. 글루건 내부에 녹은 재료를 빼자면 개고생해야 한다. 그래서 내 경우엔 투명과 블랙 두가지 색상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글루건도 2대가 준비되어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는 부러진 부분에 녹은 글루를 살짝 발라 반대편에 조금 힘을 주어, 그러니까 글루때문에 높이가 달라지지 않아질 정도로 눌러 붙여 준다. 금새 경화가 되기때문에 부러진 위치가 들어맞도록 사전에 파악을 하고 한번에 붙여야 한다.

경화되고 난 부분을 보면 누른 힘에 삐져나온 글루가 보이는데 칼로 제거해도 되지만 내 의견으로 이미 달구어진 글루건의 끝으로 미장하듯 부러진 부분을 돌아가며 보강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단면적이 큰 부분의 경우 부러진 부분에 덧대 보강공사를 하듯이 말이다.

물론 미관상 새것처럼 될 수는 없지만 경험상 이보다 강하게, 새것처럼 붙어 있는 경우는 없었다.

다음은 부리진 부분이 아예 없어진 경우이다. 밑에서 두번 째 사진에 있는 금색 물체를 뭐라고 하는 줄 아느냐? '다보'라고 한다. 원래 용도는 책장의 개별 칸을 받혀주는 것인데 스피커 그릴의 핀이 아예 없는 경우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임플란트 혹은 인공관절을 심는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ㅋ 책장의 칸이 무게를 못이겨 부러졌으ㅏㄹ 경우 철물점에 가서 다보 주세요 하면 된다. 다보는 사이즈가 다양하니 미리 재서 가야 한다.

사용방법은 드릴로 그릴쪽 부러진 부분에 다보의 지름에 맞게 타공을 하고 순간 접착제를 적용해서 심는 것이다. 일단 경화가 되면 일부러 부러뜨리지 않는 한 뺄 수도 없을 정도로 강하게 붙어 있게 된다.

글루건과 글루, 그리고 다보는 사이즈가 작아 보관도 용이하니 여유가 있을 때 색상별로, 그리고 몇가지 사이즈별로 준비해 두면 반드시 이 경우가 아니더라도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니 꼭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