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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괜히 명품은 아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그 호칭은 자칭이 아닌 타칭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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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넘의 겨울에 비가 이리도 자주 오는지.
승자의 저주란 말이 오래 전부터 경제계에 돌았는데. 특별한 건 없고 시기, 자신의 능력, 재원 조달에서의 무리 등으로 여러 기업들이 탐내던 매물 기업을 혼자 꿀꺽하고선 체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우 계열사들, 극동건설, 그리고 대한통운 등등이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내부를 들여다 보면 경험이 있건 없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잔뜩 가진 악성 매물들이었다. 여기서 우린 왜 이런 매물들이 그렇게 어필했는지를 좀 따져 봐야 하는데, 사견으론 돈 빼먹기 딱 좋다, 이것외엔 아무런 호의적인 요소가 없다고 본다. ㅋ
무슨 소리냐. 타겟팅이 되는 기업들의 업종이 건설 아니면 물류, 유통 등인데 속된 말로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건설업이 재벌들의 개인 금고임을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물류와 유통은 고개를 갸웃하실 게다. 이들 매물들은 겉으로 보기엔 어마어마한 매출과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져 빚만 어느 정도 갚아주면 그 다음부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정도로 보이나 본데 한마디로 웃기는 개소리다. 이들은 끝없는 투자가 요구되는 거대 기간장치 산업들이고 경제 상황에 종속되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을 가졌다. 따라서 치고 빠지는 전략과 전술에 능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아살벌한 동네란 건데 쥐뿔도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돈이 된다, 그리고 무능한 애새끼들에게 물려 주어도 큰 탈이 없을 것이란 예단만 갖고 달려 드니 항상 탈이 난 게다.
오늘 아침에 또 어떤 바보가 아시아나를 품었다고, 기레기들이 일제히 큰 M&A를 성사시켰다고 용비어천가를 쳐불러 제끼던데, 후로 이어지는 전망이 같잖기 짝이 없다. 형제 기업, 그리고 자신의 계열사 물량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ㅋ 이런 개쓰레기같은 논리로 철강도 한다, 뭐도 한다고 개나 소나 해당 업종에 은행 돈 빌려 뛰어들어 꼬시래기 지살뜯기로 폭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닐텐데, 보고도 못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하는 건 진짜 병신 아니면 대가리가 돌로 만들어졌다고 볼밖에.
대한통운이 돈을 남기고 있을까? 나같은 무지랭이들에겐 기본 3,500원을 뜯어가지만 조금만 규모가 크고 물량이 많으면 기본 2,500원에 그보다 더 낮게도 수주를 한다더라. 그렇게 해선 현싯점 국내 택배물량의 8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만한 물량을 감당하자면 기사도 더 뽑아야지, 차량도 그만큼 늘어나지, 대리점도 늘어나지, 게다가 집하센터나 처리시설같은 곳에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이 뻔한데. 게다가 그 재벌이 영위하는 업종 거의 대부분이 내수 기반이다. 가뜩이나 인구 줄어 대학까지 문을 닫는 판에 견딜 재간이 있을까?
아시아나를 품은 등신도 마찬가지다. 항공업 경험은 커녕 물류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주제에 자체 물량과 형제들 지원에 기대겠다? 이게 참 좉깥은데, 뭐냐면 시절 좋을 땐 요율표대로 따박따박 받아 챙길 수 있고 불황때도 인하 없이 계약이 유지가 되니 일견 돈줄처럼 보이지만 활항이어서 운임을 올려 받아야 할땐 의리때문에 인상을 못하고, 한편 불황기엔 어느 한쪽이 무너져도 기약없이 똥다리 받쳐 줘야하는 고약함이 있다는 거지.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해운에서 최강자는 덴마크의 머스크였고 그 뒤를 대만의 양밍? 에버그린?이란 회사가 따르고 있었는데 이들 기업이 어디 내수기반을 갖고 있으며 계열사 뜯어먹고 살던 구조더냐고.
내가 비관적으로 보는 건 바로 이런 등신만도 못한 인수합병들이고 이미 무너져도 골백번은 무너졌을 좀비들이 여전히 피붙이, 국가기간산업, 내수경기 진작이란 명분으로 꾸역구역 살아 갓피어난 새싹들에게 줄 물과 자양분까지 빨아들이는 대목이지.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내 사는 아파트에 급매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더만. 모르긴 해도 다른 곳에 분양받고 이곳을 팔아 자금을 대려는 모양인데 ㅎ. 그게 가능할까? 정신없이 지어올린 마천루가 한두채가 아닌데 없는 인구가 갑자기 땅에서 솟아서 혹은 하늘에서 떨어져 사주고 팔고 할까?
이름 짜한 국내 재벌들 사업 내용 좀 봐라. 경쟁력 있는 업종이 몇개나 되는지. 하나같이 내수 기반 아니면 피 튀기는 현장들이고 그들을 이끄는 대가리는 반편도 안될 아들, 손자들이다. 이게 얼마나 버티겠나. 무역해 본 사람들이면 한결같이 느끼시겠지만 자유무역? 대한민국엔 그런 거없다. 국회 입법 로비를 얼마나 잘해두었는지 촘촘하기가 모기장급이라 도저히 물건을 들여올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해외직구가 왜 난리법썩인지도 한번 생각해 보고. 비싸고 품질 좉같은데 대가리 총맞았다고 여전히 호구질알을 하겠나? 다 자업자득이지만 쌍코피는 우리도 같이 터지는 개같은 형국이라.
이미 파멸을 향한 시계는 째깍째깍 잘도 가고있으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도 더이상 투기 광품에 휩쓸리지 말고 다가올 태풍 속에서 가족들 안위를 담보한 장치를 마련하시기 바란다.
그러는 니는 무슨 수가 있냐고? 나도 음써. 닥치면 걍 대리 뛰든지 아니면 미쿡가서 좌판 깔든지.
추신) 아참, 또 이바구하는데 건물주도 이젠 한물 갔다. 노점상 다 없애고 다들 가게 얻게 만들었으면 초장부터 상생하는 노력을 했어야지, 전부 빚얻어 건물 사선 꼴리는 대로 월세 올려 처먹었지? 그 여파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조만간 다 토해내야 할 게야.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근처 상가들 눈으로 보셔. 뻥뻥 빈 곳이 보이고 조만간 건물 전체가 유령으로 변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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