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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업종 추가 중이라 무쟈게 바쁩니다. ㅋ
오전에 삐리리~~ 전화가 왔습니다. 쥐마켓이라네요. 쥐마켓? 나 그런 곳에 가입한 적 없는뎅 하고 보니 G마켓이군요. ㅋ 혓바닥이 갱산도 출신이라 꼬이면 잘 몰아 듣걸랑요. 사연인즉...
- 1월 10일에 배송된 물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 그러니 택배사에 연락해서 사고 처리 부탁한다. (사고 처리하게 되면 배송 기사가 전액 배상하죠.)
이 무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싶어 내역을 확인해 보니 배송비 포함 3만 원 짜리 물품이고 주문 내역서에 부재시 현관 앞에 두고 가라는 요청까지. 그러니까 1월 10일 배송 완료되었는데 본인이 출장을 가는 바람에 확인을 못했다는 주장이죠. 그리고 덧붙여 쥐마켓 담당자께선 담당 택배기사에게 확인을 받았답니다.
'뭘 확인 받아요?'
'그러니까 본인 실수에 의한 미배달임을 확인받았다는 뜻입니다.'
열이 화악~~ 톤이 바뀌면서 속사포처럼 튀어 나가는게 내 장기이자 특기인데.
'그래서 어쩌란 거요?'
'규정상 이런 경우 택배사 책임이고 또 판매자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하기때문에..'
일단 끊으라 하고선 택배 기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목소리 듣자 말자 갓 시작한 신출내기 어린 친구같습니다. 쥐마켓에서 그리 말하는데 정말 그렇게 답을 했느냐. 그게 아니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고. 00 택배가 시장 점유율이 높다 보니 제법 하는 친구들도 4-500 정돈 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네들 일하는 모습 보면 그게 과연 정당한 노동의 댓가인가 싶거든요.
해서 야단을 쳤습니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시인해야 하지만 잘못도 없는데 왜 피하려 하냐고 말입니다. 그리곤 다시 전화와도 시인하지 말고 그런 걸 이제사 따지겠다면 난 배달한 증거가 있으니 미배달, 미수령 주장에 대한 입증 책임은 수령자에게 있는 것이다라고 답변하라고 코치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너무 말이 어렵나요? ㅋ
그리고 쥐마켓 고객센터에 전화를 넣었지요. 요점은...
- 납득도 안되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요구다. 왜?
본인이 부재시 현관 앞에 두고 가라고 요청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또다른 주장은 그날 식구가 안에 있었는데 왜 말없이 두고 갔느냐인데 그건 그쪽 주장일 따름이다. 벨을 눌러서 답이 없어 두고 갔는지, 혹은 벨도 누르지 않고 두고 갔는지, 또는 아예 오지 않았는지는 그날 스캔된 시간대에 아파트 CCTV를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그건 구매자가 할 일이지 우리가 할 일은 아니다.
- 쥐마켓 규정에 상품 배송 완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구매 확정되지 않느냐. 이 건은 이 룰에 해당하고 오늘 정산하려는 참인데 이제와서 그런다고 다 받아주면 누가 장사하겠느냐. 15일 반품이란 규정은 반품에 한하는 것이지 그걸 여기에다 준용하려 하느냐.
- 그리고 해외출장도 다니시고 서울 모처 아파트에 사실 정도라면 이런 일로 어린 사람이 물정 모른다고 혹은 시스템이니 무작정 바가지 씌우려 하시면 안된다. 그게 어른이 할 짓인가? 게다가 먹물깨나 들었음직한데 도대체 뭘 배웠길래 그따구로 사람 깔보려 하냐. 마지막으로 계속 분란 일으키면 나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해라. 게시판에 후기 둍같이 남겨도 상관없다. 안팔면 안팔았지 내가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요구까지 들어줘야 하나.
담당자, 풀이 죽은 목소리로 알았다고 합니다. 한마디 더했습니다. 당신도 그러면 안된다. 당신이나 그 친구나 어렵고 힘들긴 마찬가지 아니냐. 서로 도와주고 부당한 건 같이 맞서야지 슬쩍 떠넘기는 건 도리가 아니다.
고객이 왕이라는 건 대량생산시대가 잉태한 무차별적 마케팅의 어처구니없는 소산일 따름입니다. 이젠 왕 대접을 받으려면 존경받을 만한 언행을 보였을 때뿐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습니다. 애들이 도대체 그런 모습을 보고 뭘 배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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