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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죙일 하는 짓이라곤 사진 찍어 올리고 주문 받고 포장하고. 그러다 보메 이 시간 즈음이면 속이 울렁거린다. 꼭 토할 것 같아. 그래서 일단 소주 1병 장착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지. 그리곤 대강 10시면 사장님께서 픽업하러 오시니까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면 바로 곯아 떨어진다.
원래 이러진 않았어. 아시겠지만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널널하게, 헛소리나 지껄이며 신선 놀음을 했잖아?
왜 이리 변했냐?
깡촌이다 보니 튜너 수신이 개판이라 CBS FM 레인보우를 깔아놓고선 퇴근할 때까증 틀어대거든. 강석우, 이수영, 한동준, 그리고 박승화, 배미향을 거쳐 마지막 김현주까지. 들리건 말건 틀어놓거든.
야들이 재미나는 점은, 맛간 도라이 초대맨 끼우지 않고 혼자 진행하며 사연 짧게, 음악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이야. 가끔 공짜 커피에 눈이 멀어 자작나무 타는 내음을 심히 풍기는 삼류 연애소설도 나오지만 대체로 갑남을녀의 녹록치 않은 삶의 이야기라, 공감도 가고 때론 나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하고.
헌디... 작년 말부터 부쩍 귀에 자주 전해지는 사연들이 있었어. 그게 모냐하면...
아들이 3년 만에 취직에 성공했어요. 날아 갈 것 같아요.
우리 이쁜 딸이 이번에 공무원 셤에 패쑤했어용.
아들아, 힘내라. 비가 언제까진 오지 않잖니.
기타 등등..
원캉 나오는 노래가 7080이라 청취자 연령대가 대강 장성한 아들. 딸은 델꼬 살 이들이니 당연지사 가족 이야기가 주류임은 당연하지만, 이거 바라? 처음엔 웃었어. 질알 옆차기 하네, 취직이 뭔 자랑이라고. 근데 반복되니 이거 뭐야로 바뀌잖아. 더하여 우형의 아들도 3년 만에 취직했다고 자랑 문자질을 하지 않나.
그러고 보니 아들눔, 인서울하고 나름 즐거운 대학생할을 하겠거니 했는데 뭔 넘의 시험을 학기 내내, 게다가 공부한답시고 동아리방에서 날밤을 세우질 않나. 첨엔 저 시키가 술마실 구실 찾는 게지 했건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메 이건 필시 심상찮은 시그널이군화~~ 더하여 툭하면 돈때문에 사장님하고 다투질 않나. 알바하라고 채근하는 눈치라.
나 때야 가고 싶은 직장을 못가서 탈이지, 갈 곳 없어 슬픈 적이 없었건만, 이건 완죤히 다른 시츄에이션이라. 일전 이바구했다시피 환갑 지나 5년만 둍 빠지게 일하면, 비록 늦었더라도 두 녀석 대학 졸업이니 이젠 나도 은퇴구나 싶어 포커스를 그 싯점에 맞추고 놀았는데 이게 아닌겨. ㅜㅜ
시팍...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 나이 되서도 두녀석이 집구석에 앉아 나만 바라보면 어쩐디야? 급기야 지난 달엔 오밤중에 사장님께서 혼자 식탁에 앉아 흙흙거리지 뭐야. 하여 물어보메,
시국이 어수선한데다 벌이조차 제자리 곰베라 형편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해들이 보메 심히 마음이 불편하다나? 저긋들을 어찌 대학을 졸업시키며 취직은 또 어찌하고 장가, 시집은 무슨 돈으로 보낸다냐.
하여 벼락같이 이르길,
님자! 언젠 대학까지만 둍빠지게 하면 된다고 설레발치고선 이제와서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한디야?
왈,
그땐 맞고 지금은 틀렸다나?
아뉘 지가 무신 홍상수여 뭐여. 나원, 그때부터 판을 다시 짜기로 했지. 마침 카페 회원이란 눔이 뒷통수를 까질 않나, 오는 인간마다 진상인 이 비러처먹을 오디오 질알은 시나브로 줄여야 하겠다 싶었는데 잘됐지 뭐야. 하여 이 궁리 저 궁리하다 뚫은게 골동품이고 인테리어지.
시방 약간 맛만 봤는데 여간 편하지 않어. 시장 규모로 따지면 오디오 수십배는 되지, 게다가 진상이 있을 수 없는 상품 구조라. 무르팍을 탁치며 시작한겨.
그리고 결심을 했지. 걱정 마라. 취직 몬하면 어떻노? 장가, 시집 안가면 걍 우리랑 살아라. 내 디질 때까증 던 벌면 되잖아? 글타고 우리 애들이 찐따는 아녀. 둘 다 쓸만해. 걍 혹시나 해서야. 때가 되어 둥지 박차고 나가면 좋고, 나가지 않아도 내가 버티고 있으니 그닥 문제 없다 이거야.
지난 달부터 철봉을 다시 시작했어. 난 철봉 횟수를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보거든. 80킬로 일때 30번 이었는데 다시 시작하니 2번도 힘들더만. 그러나 이젠 15번은 한다고. 시방은 100킬로 좀 안되거든. 그러니 원위치 한 거지?
아무 걱정할 거 음따. 내일을 아무리 계획해도 제대로 된 적이 없더만. 그냥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 열씨미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 줄 알지? 아녀. 그러다 디지는 게 인생이야. 그걸 이미 깨달았는데 뭔 넘의 미련이 있을꺼나.
긍께.. 내 말은 여기저기 쏘다니며 눈깔에 아름다운 풍경 집어넣고 이거이 레알 그레이 라이프라 한들, 혹은 둍빠지게 일하다 갑자기 어느날 황찬간다 해도 도찐개찐이란 거지. 리건휘 봐라. 돈은 조 단위로 쌓아 두고 똥오줌조차 혼자 못 싸잖냐. ㅋㅋㅋ
퍼질러 놓은 건 치우고 가자는 게 언제나 내 모또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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