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타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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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Debussy Piano Classical Music - Clair de Lune, Arabesque No_1, Footprints in the Snow

4. 타격점의 발견과 타격 시점의 조절
권투난 격투기를 배워보신 분들은 아마 잘 아실텐데, 사람마다 취약한 부분이 다릅니다.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급소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리더의 취약점은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인데 의외로 사람들은 타인들 입장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부분에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 적 트라우마나, 수치스러운 추억이나 기억 따위 같은 게죠. 이런 건 측근 중의 측근의 전언이 아니면 찾아내기 어렵고 또 있다 하더라도 푹로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이미 정의나 대의명분이 결여된 단순한 깍아내리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은 위인은 없는 법입니다. 특히 조직의 리더에겐 늘 도덕적인 결벽증이 요구되는 바, 여자 혹은 남자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 등과 같이 조직 전체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에서 의외로 실수를 저지르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금번 일련의 사태들에서 보셨듯이 가해는 짐작이 가나 피해자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건 이미 피해자에게 충분한 위협이 가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공분하는 이유에는 단순한 착취뿐 아니라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벌인 권모술수도 큰 비중으로 포함됩니다. 그건 아마 자신들도 언젠간 그런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불러오는 전염성 강한 패닉과도 같습니다.

피해자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늘 주변에 있지요. 그건 드러나선 안되는 비도덕성의 관리방법입니다. 멀리 두어 좋을 게 없죠. 늘 자신의 존재를 보여줘서,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살살 기게 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바로 여기서 타격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 다음은 타격시점입니다. 상대가 흐트러졌거나 힘이 빠졌을 때 가하는 타격이 가장 타격감도 좋고 데미지도 큽니다만 이 역시 여론의 동정에 힘입어 물타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론 가장 승승장구하는 싯점입니다. 모두들 열광하고 그만 바로 보고 있을 때. 어떤 측면에서 가장 위험스러운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엔 일거에 터뜨러기 보단 작은 걸로 의구심을 확산시킨 후 본안을 터뜨려야 합니다.

폭로는 네고의 여지가 없는 막판 전략입니다. 그보다 더 좋은 건 협상입니다. 단 접근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협박이나 공갈로 오히려 본인이 코너로 몰릴 수 있으니까요. 절대 반대급부를 이야기해선 안되고 증거도 남지 않아야 합니다.

이 전략은 피를 흘리지 않고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더러, 본인만 묵직하게 지낸다면 리더의 보호 아래 안분자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욕심을 내고 가만히 있질 못하죠. 욕심과 방정맞음은 공멸입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리더가 무너지게 되면 조직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너도 나도 리더의 자리를 잡으리라 나섭니다. 이쯤으로 만족한다면 그중 가장 가망성 있는 자의 뒤에 서면 되지만, 애초 목적이 전체의 붕괴였다면 이젠 조직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가해져야 합니다.

아무리 철저한 논리로 무장된 이데올로기라도 헛점은 있기 마련이고 과오의 누적분은 조직의 연한이 길수록 더욱 구린 냄새를 풍기게 마련입니다. 대개의 후계자들은 전임자의 결격한 도덕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등장합니다만 만약 당신이 누가 그 자리에 있건 마찬가지라는 여론만 확산시키면 그걸로 조직의 수명은 끝나게 됩니다.

오프 라인의 조직에 대한 공략법은 품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온 라인의 조직이라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약간의 부지런함만 요구될 뿐입니다.

5. 결언
세상살이가 참 어려운 이유는 다름 아닌 나와 다른 이와 맞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때론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자기 희생이 요구되지만 보다 큰 걸음을 위해선 참아야 합니다.

내가 마실 우물에 침을 뱉거나 소변을 봐선 안되지요. 가능하면 타협하고 양보하고 인내하는 것이 가장 쉽게 사는 법입니다만....

여기 언급된 전략들은 그대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질 것이란 가정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때만 동원해야 하는 최악의 수법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글로 읽어 될리도 만무하지요.

하지만 알아둬서 나쁘지 않습니다. 악인의 수법을 알고 있음은 장래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