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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익한 기사가 있어 링크 걸어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3082044
글쎄, 대체적인 여론은 궁상떨고 싶지 않다, 돈 아낀다고 남에게 빈대 붙지 마라 등인데 기사에 나온 이들이 궁색해 보이거나 남에게 빈대 붙어, 돈 아낄 정도론 보이지 않습니다.
웰빙 라이프, 워라벨, 나홀로족, 딩크족 등등 용어도 참 많습니다만 어려운 현실에 비춰 너무 고달프게 인생을 보내지 않겠다는 젊은 세대들의 의식이 그대로 투영된 탓이겠지요.
(김상중 버전으로) 하지만 말입니다... 이 모든 삶의 즐거움은 결국 물질적, 경제적인 뒷받침 없인 공염불이며, 머잖아 텅 빈 잔고를 보며 큰 후회를 할 가능성을 높이는 마이너스적인 액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오래 전, 들은 말이지만 여전히 실감 나는 말이 있습니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노신사 혹은 그냥 노인으로 불린다는 겁니다. 우리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물론 노후를 대비함에 더하여, 살며 닥칠 우환에 대한 방비책으로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컷 즐기고도 남을 만큼 수입이 좋다면 나의 이런 훈계조의 글이 헛소리겠지만 그만한 수입을 가진 이들이 그리 많지도 않거니와, 그런 큰 수입을 가지는 이들은 일을 즐기자 보단 일 중독자 혹은 애당초 금수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작금의 현실은 너무 암담합니다. 불안정한 고용,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직장, 미비한 사회 보장 제도, 애가 있다면 그야말로 등골을 빼먹을 정도로 비싼 교육과 양육비, 그야말로 결혼을 했건 안 했건 앞날을 걱정하다 못해 이젠 될 대로 되라, 케세라 세라 판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선 워라벨이니 저녁이 있는 삶이니. 물론 불합리한 회사 생활이나 부정한 경영인들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너무도 현실을 무시한 이런 기사들엔, 적어도 내가 보기엔, 음흉한 마케팅이 숨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만 듭니다.
현실이야 어떻든 난 즐겨야 겠다는 생각의 주입으로 이득을 얻는 곳은 많습니다. 피트니스를 비롯한 건강 산업, 여행업, 요식업 등등. 부족한 것 없이 편히 살려는 다양한 현대 종족들을 겨냥해서 이미 제품개발을 마치고 매출만 기다리는데, 그야말로 벌린 악어 입속으로 몸을 던지는 모양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혹자는 최대한 짬을 내 투자라는 걸 해보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주식으로 인생의 반이 거덜 났습니다. 번듯한 직장 있겠다, 신용대출로 3천 까진 무난합니다. 5천 이상도 되지만 사실 겁이 났지요. 확끈하게 땡겨 과감하게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투자론도 배웠겠다 주워들은 소스도 많겠다.
아시다시피 주식 계좌를 열면 곧바로 악마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까지 돈을 빌려주죠. 금리도 쌉니다. 자, 계산해 볼까요?
3천 x 3 = 9천만 원.
9천만 원으로 하루 5% 수익만 올려도 450만 원이 들어옵니다.
토 일 빼고 공휴일 치고, 평균 잡아 20일만 굴리자.
산술적으로 450만 원 x 20일 = 9천만 원.
로또보다 낫습니다. 반타작만 해도 얼추 연봉은 나오겠네. 처음엔 땁니다. 하지만 날짜가 지나면서 욕심이 생기고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덜컥 잡지만 이미 세력이 차익실현한 후입니다. 사자 말자 1-2% 기어오르다 주욱 주욱 빠지죠. 본 건 있어가지 설랑 7%에서 과감하게 손절매. 630만 원이 날아가죠. 하지만 아직 나에겐 8천만 이상의 병력이 있사옵니다.
그 다음부턴 안 봐도 뻔한 시나리오입니다. 어디서 작전주가 있다 싶음 냅따 달려들고, 이도 통하지 않으니 이번엔 각종 기법까지 공부해서 포트폴리오까지. 여기 오르면 저긴 그 이상으로 빠지니 환장할 노릇.
(다시 김상중 버전으로)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새 만기일이 닥쳤지 뭡니까? 3개월, 시간 참 빠르네요. 드디어 경고장이 날라 옵니다. 반대매매하겠다는 거죠. 반대매매 당하기보단 지금 털자, 그래 15% 정도야.
예를 들어 병력이 8천만이라도 15% 손실이면 1,200만 원이 날아가는 거죠. 8천에서 날아간다면 다행이지만, 내 돈 아닙니다. 6천은 빼야죠, 8,000만 - 1,200만 - 6,000만 = 800만.
거지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고작 3개월 만에. 만약 유가증권이 아닌, 선물이라면 아마 1 주일 내에 쪽박 찰 확률이 높습니다. 예전 대리운전할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토지 보상으로 50억, 100억씩 받았지만 선물에 미쳐 돈 다 날렸다는. 그들 왈, 지금이 더 행복하다는데 대가리 총 맞지 않고서야...
나도 가상 화폐는 유심히 보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화폐의 기원은 조개껍질이었으나, 거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작게는 부족 단위 크게는 지역 단위의 합의가 있었다는 거죠. 조개껍질 하나에 닭 한 마리, 채소 한 다발씩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가상 화폐엔 그런 게 없습니다. 듣자 하니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 대가로 받는다고 하는데 그걸 풀었다고 누가 인정해 주나요? 다시 말해서 환금의 대상이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폭등하죠.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막연한 기대, 누구나 그 화폐를 쓸 것인데 한정이 되어 있으니 오른다 그러니 지금 사두자? 1원을 지금 사나 2년 후에 사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1원에 닭 한마리가 2년 후엔 닭 반마리가 될텐데? 그야말로 사기고 폭탄 돌리기입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좋은 예가 나왔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인데 보유하고 있는 원유를 담보로 가상화폐를 발행했답니다. 미국이 틀어막고 있지만 이건 가능성이 있죠. 즉 1 가상 화폐에 원유 1배럴이라고 한다면, 2년 후엔 1.5배럴이 될 수도 있으니까. 물론 반대라면 쪽박이겠고, 바뀐 정권이 배 째라 하면 도루묵이지만.
이건 어떨까요? 네이버에서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나처럼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준다. 그리고 클릭수가 많을수록 더 준다. 네이버는 광고를 유치해서 돈을 버니 일종의 보증이 됩니다. 네이버는 그 화폐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구축한 쇼핑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면 되니까요.
지난 주 잘 아는 수리점 사장을 찾아갔더니 1주일 사이 5천을 날렸다고 하더군요. 가상화폐 때문에 말입니다.
말은 상당히 길어졌습니다만, 요는 절약입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직군에 종사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틀림이 없는 금언이고 철칙입니다. 우물에 비교해 보죠. 어디선가 물이 흘러 들어와 고이고 그 물을 사람들이 퍼서 마신다. 들어오는 양은 일정한데 다들 샤워도 하고 싶고, 세차도 하고 싶고. 있는 대로 퍼서 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매일이 전쟁과 같을 겁니다.
하지만 규칙을 정해 밥과 세수하는 일 외엔 쓰지 않겠다, 그리고 정 몸이 더러워, 차가 더러워져 견딜 수 없을 때만 쓰겠다. 늘 우물엔 충분한 물이 있으니 힘들게 펌프질하거나 두레박질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입을 이렇게 나눠 보시면 어떨까요? 꼭 쓰야 할 부분과 쓰지 않아도 무관한 일로 나누고 그에 따라 배분하는 겁니다. 또 예를 들어, 최신형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가요? 중고라도 무방하다면 반의 반도 안되는 값에 얼마든지 쓸만한 폰 구입이 가능합니다.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 통화를 해야 할 만큼 영업적으로 바쁜가요? 혹시 영화 감상이나 다른 이유 없는 일에 쓰지 않나요?
한번 가면 그만인 인생이고 순식간에 노인 되는 삶입니다. 그나마 기력이 있을 때 실컷 놀고, 노인이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인생을 접을 생각이 없다면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만큼 자신과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무책임도 없을 겁니다.
동네 노인 셋이 편의점 앞에 모여 대낮부터 막거리 마시며 소싯적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만 듣고 있는 so 귀엔 은퇴한 제비들의 떼창에 불과합니다. 그 옆을 먼지 푹푹 날리며 휙 지나가는 차 안엔 근사한 양복 입은 노신사가 담배를 물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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