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퇴근 전에..

운산티앤씨 2018. 3. 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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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김동욱 - 미련한 사랑



처음 저 사진을 보고 고개가 갸우뚱했습니다. 왜 우측으로만 번져나가지? 뭐든 터지면, 막힌 곳이 없다면 모든 방향으로 나가야 당연한데?

단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겠지요? 세상에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 우주 걱정이라들 하지만 사실 궁금해 죽겠습니다.

빅뱅이론이 결국 대세를 이루지만 여기에 살이 붙고 뼈를 더해 이름조차 생소한 평행우주니 초끈이론이니. ㅡㅡ;;

잘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가끔 댓글로 친절하게, 그리고 쉽게 풀어 설명하시는 과객들 덕에 재미나게 봅니다.

너무 생각 없이 사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친 사유에 빠진 삶도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뭐든 적당해야하지만 과연 적당이란게 어느 정도인가? 거참 애매모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입니다만 난 적당이란 내가 현재 디디고 있는 삶의 땅을 흔들지 않을 정도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한편 지나온 시간의 히스토리를 통하여 미래의 벌어질 미스테리한 일들에 대한 추론은 가능하지만 확언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내일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방관 혹은 무작정 걷는 삶은 너무도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건 마치 앞을 보지 못하는 이가, 지팡이도 없이 돌밭을 걷는 것과 같지요. 앞을 보지 못해 소경입니다만, 미래를 보지 못한다는 점에선 우리도 광의의 소경입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우리 앞에 놓인 돌을 짚어내자면 지팡이로 긁거나 두들겨 보거나. 그 지팡이는 길지도 짧지도, 딱 자신의 키 절반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지나치게 길다면 바로 앞의 돌을 짚을 수 없고 너무 짧으면 조금 앞의 돌을 탐지할 수 없으니까요.

그 지팡이가 뭐냐구요? 그 지팡이가 바로 당신이 걸어온 시간의 역사입니다. 그 역사가 여기 저기 튀었다면 당신의 지팡이도 훠어졌거나 끝이 꼬부라져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곧게 살며 내가 정했던 길에서 엇나감 없이 꾸준하게 걸어왔다면 곧게, 그리고 매끈하게 뻗은 당신의 지팡이는 당신 앞에 놓인 장애물쯤은 그리 어렵지 않게 탐지해낼 겁니다.

우주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삶이 어떠니, 지팡이 저쩌고...

다른 건 아닙니다. 우주의 기원을 고민하는 것처럼 내 삶을 적당히 고민하해서 적당히 옳은 길을 적당한 속도로 걸어가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붙이지만.

실패했다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너무 자포자기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런 예는 어떨까요? 어떤 연구자가 말하길, 매번 실패로 끝나는 그의 실험이 결코 시간낭비이거나 무익하진 않았다고. 이를 통해 자기는 해서는 안될 방법을 찾아냈으니 그만큼 실패할 확률을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자신에겐 엄격해야 남에게 당당할 수 있다지만, 실패한 자신을 당신의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스스로를 위로하며 토닥거리고, 그리고 새출발하는 건 정말 나쁘지 않으며, 누가 알지 못하면 혹은 알더라도 하등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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