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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급 엘피, 오래된 것들 중에서 고르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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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현재의 대학 선발 시스템을 지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조국씨 사태를 보며 이게 아무리 이치로는 맞아도 이 땅에선 용납될 수 없는, 부패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 제도의 롤모델이었던 미국에서조차 어마무시한 부정이 생기고 있다 하니 결국엔 공정하게 점수로만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가?
첫번 째는 현재 재학 중인 일부 대학생들의 조민씨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그녀보다 낫거나 비숫한 수준의 대학에 재학 중이다. 그간 흘러 나온 증언들을 보면 조민이 택한 방법들은 당시로썬 불가피한, 그러나 나와 같은 점수 세대에서 본다면 다소 어거지스럽고 반칙적인, 길이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다들 그런 방식으로 들어간 주제에 분노를 한다? 게다가 똑 같은 혹은 더 심한 부정에 대해선, 그러니까 나베의 아들과 딸에 대해선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두번 째는 이 친구들이 지적한 문제, 조민의 문제때문에 각종 요사스러운 학원형 고등학교를 없애버리겠다 하니 이번엔 반대하고 나선다? 자율을 해치고 어쩌고. 이거 참 재미 있지 않는가? 조민의 경우에 분노한다면 그 부패의 고리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니, 그 이해의 결론은 다름 아닌 외고, 과학고, 각종 자립형 사립고들이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하여, 그리고 고교 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그리고 이미 목적의 오염화가 너무나 심해 주객이 전도된 그런 고교를 정상화하겠다니 안된다?
마지막으론 도저히 젊은 세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보수 언론의 젊은 기자들이다. 이미 정화 과정을 끝낸 KBS 조차도 일베 수준의 뉴스가 나오고 심지어는 특종에 눈이 멀어 영혼까지 판 애도 나왔다. 그뿐이 아니다. 연전엔 일베 활동이 도드라졌던 녀석이 입사를 했고 이에 대한 조치를 하니 마니 요란을 떨다가 슬그머니 엉덩이 들이 밀었던 기억도 있다.
현재 정상화를 향해 가는 노정 중 가장 힘든 상대들이 바로 언론들이다. 정치, 검찰과 협잡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아무리 데스크에 복종하는 시스템이라고 해도 이들의 논조를 보면 과거 독재 정권 하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던 나팔수를 능가하고 있다.
이제 어럼풋이 감이 잡히는가? 503을 끌어낸 후 우린 정부 각처에 대한 청소를 마쳤으니 할 일이 끝나가는구나 하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조민 사태에서 검은 복면을 하고 나왔던 애들, 홍콩에 대한 지지 시위에서 역시 복면을 하고 나왔던 자들, 일베와 메갈리아 (맞나?)에서 활동하던 얼굴 없는 아이들, 그리고 각종 사진 사이트에서 일베 스타일로 왕성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아이들까지.
그러니까 지난 10년 동안 부역했던 자들의 자식들이 조민이 혜택을 보았다고 하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고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윗대가리 몇명 날려봐야 금세 다시 우두머리가 나오고 추중세력이 모이는 게다.
이들은, 그렇게 욕을 해대는 386 세대들, 그리고 이후 공정한 (?) 점수 시스템 하에서 출발한 이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사고방식을, 신세대란 허울 좋은 포장으로 뒤집어 쓰고 있는 듯 하다. 끊임없이 여자와 약자에 대한 테러에 가까운 혐오를 퍼뜨리고 사회를 분열시켜 소수 정치에 관심이 있는 자들만 매집하여 기득권을 지켜나가려는 모양세가 처단되어야 할 부역자들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하다.
이들을 단칼에 정리할 수는 없을 게다. 일부는 그 가짜 화려함을 등에 엎고 사회에 안착할 수 있을 수도 있다. 또 말하거니와 대표적인 곳이 바로 언론이다. 이곳의 채용 방식도 기업체의 그것과 비슷하게 깜깜이지만 더욱 무서운건 윗대가 형성한 부패의 고리를 그대로 이용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요즘 기사를 보면 과연 이게 기자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는 애들도 있더라.
하지만 이들이 기업체로 갈 경우엔 사정이 달라진다. 철자하게 업적 위주인 시스템 하에선 언제간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나간 10년 이상의 정화과정을 거쳐야 이 뿌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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