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禁酒 2일 차 禁斷 현상

운산티앤씨 2019. 11. 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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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질 않아. 토우스 레스 조우르수 카페라... (이런 걸 부장님 개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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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1일 차.

- 잠도 잘 자고 깨어나니 매우 상쾌했다.

- 약간 졸린듯 하지만 견딜만하고 생기가 돈다.

- 매사 긍정적이며 세상이 온통 빛으로 가득 차 있다고 느낀다.

- 급똥 증세가 사라졌다.

- 저녁 酒祈禱 (주기도) 시간이 되니 약간 초조했지만 술독에서 벗어났다는 환희에 올가즘을 느꼈다.

금주 2일차

- 심리적 변화

. 악몽을 시리즈로 꾼다. 전 애인 시리즈, 가족 시리즈, 군대 시리즈등 끊이지 않고 밤새 나온다. 그리고 매 회별로 깨어나서 복기를 하게 된다. 제일 조까튼 건 영장을 다시 받는 대목이다. 시발.

. 아침부터 기분이 드럽다. 내 얼굴을 핧는 개새끼를 패버리고 싶고 밥 먹으라는 마누라가 갑자기 미워졌다. 저누무 여편네가 갑자기 잔소리가 많아졌네?

. 기분이 축 처지면서 세상이 온통 잿빛이고 오늘 하루 보낼 걸 생각하니 암담하다. 이게 바로 우울증인가?

. 3분 단위로 마음이 바뀐다. 기분 좋았다, 나빴다. 조울증일까?

.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에도 몹시 놀라고 욕이 저절로,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나온다. 개새끼를 붙잡고 욕을 해주면 좀 나아진다. 찾아보니 성인 틱장애라고 하네?

. 헛것이 보이고 환청이 들린다.

. 길을 걷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욕을 하거나 비웃는 것 같다. 동시에 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는다. 만약 도끼가 있다면 도끼 살인마로 둔갑할 것 같다.

. 졸리고 나른하며 자꾸만 눕고 싶다. 특히 길에서 눕고 싶다.

. 근로의욕이 전무하다.

. 소주 한잔이면 모든 게 나을 것 같다.

. 담배도 짜증나게 맛이 없다.

. 대신 계속 배가 고프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 신체적 변화

. 눈꺼풀이 떨리고 손도 떨린다.

. 다리를 쉴새 없이 달달거린다.

. 갑자기 사지에 풀리며 주저 앉고 싶다.

. 두통이 오다가 갑자기 눈앞이 하얗게 혹은 깜깜해 진다.

. 뒷통수가 뻐근해지며 혈압의 급상승을 알린다.

. 똥이 안나온다. 제일 짜증나는 증상이다. 뒤가 무겁고 괜히 신경질이 닌다.

. 수시로 팔다리에 쥐가 난다. 전술한 심리적 변화는 혹시 뇌에 쥐가 온 건 아닐까?

. 뭔가 쥐고 작업을 하다 보면 금새 손아구가 아프다. 때론 손가락이 뻣뻣해지며 쥐내린 것 같은 증상도 온다.

. 눈알이 충혈되어 있다. 흡혈귀 눈알이 이런 건가? 그리고 눈안에 이물질이 느껴진다. 다래끼?

. 숨이 가쁘지만 심장이 이상한 건 아니다. 그냥 두근두근거리며 얼굴 가득 홍조가 피어난다. 머야 이거...

. 금방 소변을 보았는데 또 누고 싶다. 시발이란 욕이 저절로 나온다. 틈 봐서 뒷마당에 그냥 갈겨야지.

. 손님이 와서 대답을 하는데 평소 하던 말이 아니고 내가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유체이탈된 느낌?

결론

- 오늘 저녁에 소주 한병 마셔보고 증상을 다시 관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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