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집을 어쩌나...

운산티앤씨 2018. 3.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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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 Winter Poem (Great instrumental music)


워라벨이니 저녁이 있는 시간이 어쩌니... 이게 대체 뭔 소리람? 삶과 일을 따로 떼놓고 생각하다니, 그게 가능한가. 지난 수십년을 돌아봐도 난 그런 소원을 한 바 없고, 지금도 내 삶의 테두리는 집과 회사거늘 더이상의 공간이 무에 필요하다는 건지.

주변에 지인들도 끽해봐야 주말에 등산 다니고 저녁엔 일에 치이다 끝낸 직장 근처에서 기울이는 술 한잔이 유일한 낙이거늘. 배때지가 불러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싸도 유분수지.

하지만 며칠 전, 오는 2021년부터 대학 정원이 남아돈단 뉴스를 보고 잘 됐네 싶었던 건 죽어라 공부 안하시는 따님이 그해 응시하시는 해라. 굳이 지금 조져대지 않아도 줄만 잘 서면, 그리고 돈만 내면 대학은 가겠거니.

하지만 그건 한편으론 엄청난 재앙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음이다. 가계빚이 전체 몇조니 따지기 전에 나부터 보자면 여전히 집에 걸린 부채가 만만치 않다. 다행히 내가 사는 동네는 어찌된 영문인지 십수년 전 처음 들어왔을 때, 그리고 중국으로 도망치듯 갔을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으니 인구 감소로 인한 주택 가격 폭락의 여파가 조금은 덜하겠지만 그래도 피할 순 없다.

애들이 줄어든다는 건 또한 이들때문에 먹고 살던 많은 이들이 다른 먹거리를 찾아 이동해야 함을 의미하는데 4차 혁명에 가상화폐니 블록체인이니 식으로 미래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해진다.

지인들 중 몇몇은 소위 갭투자라는 걸 시도해서 제법 돈을 좀 만졌고 아직도 그 맛을 못 잊어 서성대고 있는데 아무리 이바구를 해도 소귀에 경읽기다. 외려 맨해턴, 홍콩, 런던을 예로 들면서 바로 강남이 그리 되리라 장담하는데 글쎄요? 거긴 적정한 인구를 넘어서는 인구가 계속 유입되며 세계 경제가 집중되는 곳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강남이? 고작 가격이 오른 이유는 대입 적령기에 도달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가 첫번째 이유고 그 다음은 나름 한국의 비버리힐즈 노릇을 함이 두번 째일텐데 첫번 째가 박살나면 남아 도는 게 집일텐데 굳이 다리 건너 살 필요가 있을까. 이미 인천이나 부산엔 사람이 드문 구가 생겨나고 있는데.

거지가 부자 걱정할 때가 아님은 잘 알고 있으나 거지도 따지고 보면 부자가 있어야 먹고 살지.

그나저나 이넘의 토건 세력들은 막판에 사람들 내장까지 빼먹으려 눈 가리고 귀막아 그날은 오지 않으려니 하는데, 천벌 받아 마땅한 놈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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