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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고압전선. 첨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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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일 다 끝내고 한숨 돌리는데 막상 심심하다!!! 그래서 시계를 12년전으로 돌려 보았다. 음? 저건 2006년 5월 10일, 중국 화과산에 갔을 때 일이구만. 손오공과 저팔계가 같이 사진 찍자길래 오냐 했더니 이긋들이 돈을 달라고 하나? 저게 어딜 봐서 손오공이고 저팔계인가?
중앙 좌우에서 누가 나인진 짐작가시겠지만 선구라스를 착했으니 진면목은 모르실 게다. 저 때만해도 난 되게 날씬했다. 얼마나? 걍 지금보단 10킬로 정도 가벼웠다고 하자. ㅋ 옆에 선 녀석은 직원으로 만났다가 이젠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저녀석이 그때 아마 24살이었나? 벌써 중년이 다 되어가다니 세월 참 드럽게 빠르다.
오늘 야그는 신세 한탄하자는 게 아니고... 당시 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반백도 넘을 새치로 젊은 날 갖은 별명으로 불리며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젠 설상가상으로 탈모까지 심해지는 게 아닌가. 매일 아침마다 수북이 빠져 세면대를 헤메는 소중한 머리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그 참담함이란. 도대체 난 어떻게 변할 것인가. 에라, 뉘미. 짜증나서 확 밀어버리자 작심했다. 물론 마느님은 말렸지. ㅋ
아참, 이야기했나 모르겠는데 모발의 발은 髮. 요거 좀 확대 해보자.
髮
그러니까 긴 장에 터럭 삼, 그리고 벗 우의 결합이지. 과거 동성 제약인지, 기억은 정확하지 않는데, 베토벤이 나와선 쨔자잔~~ 하고선 바람결에 머리털이 후두둑 빠진다. 그리고 나오는 멘트는...
머리털도 빠지고 보면 오랜 친구~~ ㅋㅋㅋㅋ
하여간 직원을 통역으로 데리고 가서 다 밀어버리라고 했더니 갑자기 메이롱위엔 (미용원) 분위기가 요상해졌다. 메이롱쓰 (미용사)가 갑자기 주인인에게 가더니 모라모라하고, 다시 바로 미용사의 상급자가 합류하더니 수군수군. 그러더니 원장이 직원과 한참 나의 요구가 부당함을 (?) 나불대는 느낌이라. 그러더니...
(지곤): 싸장님... They asked me why you cut all hairs. They think that this situaition is so strange so that they should stop cutting. 왜 대그빡을 밀려고 하는지 물어본다. 이 상황이 너무 요상해서 말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뭔 개소리야? 머리 가려워 그런데.
(지곤): 싸장님... We never cut all hairs if we do not decide to be a monk. Or only the people considering suicide cut all hairs. 우린 중 되거나 자살하는 거 아니면 대rk리 안 밀어.
(나): 아놔, 우리 쌀람 중국 쌀람 아니라 해. 한쿡 쌀람이라 해.
결국 지들끼리 니밀락 내밀락하더니 그제 갓 들어온 시다가 머리를 깍는데... 아니 바리깡으로 밀면 그만인데 이 늠은 가위로 1미리씩 잘라 가며 각을 잡는 게 아닌가? 다 깍는데 걸린 시간이 아마 1시간이 좀 넘었지? 난 나대로 짜증이 잇빠이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고 이 녀석은 미안한데다 긴장으로 얼굴은 땀범벅이 되고. 참다 못해 지곤을 불러 불평을 했더니 참으란다. 딴엔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미치고 환장하네.
결국 머리를 다 깍고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 보는데... 미용실 직원들이 날 보는 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밖에 몰려든 저 인파는 뭐지? 온 동네 사람들이, 심지어는 개까지 구경을 하고 있잖아? 이거 뭐야, 왜 저래 했더만 지곤 왈, 외쿡인이 중국에 와서 중 되려고 머릴 깍는다고 소문이 났나 봐여. 흐미....
이후 가는 곳마다 동물원 원숭이가 되었다. 차라리 대머리로 살 걸 그랬나? 그렇다고 털이 하루에 몇센티씩 자라는 것도 아니고. 이후 난 빡빡은 두번 다시 하지 않기로 했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후부턴 탈모 증세가 약해지더니 이젠 어딜 가도 대머리 소린 안듣는다는 거야. 그러니 탈모로 마음 고생이 심한 분은 한번 밀어봐. 장담은 못하지만.
그 다음 주였나 보다. 조양이란 곳에 출장을 갔다가 시간이 남아 화과산에 들렀고 이 사진은 그때 찍은 게다. 하여간 귀가하고 며칠 더 지난 저녁, 갑자기 장조카로 부터 전화가 왔다. 고 2 였는데 수학여행을 중국으로 왔다나. 역시 강남 3구는 틀려. 애너므 시키들 수학여행으로 뒹국을 오다니. 내일 아침 일찍 상해로 간다길래 용돈이나 주자 생각하고 지곤을 호출해선 갔지.
근데..... ㅜㅜ
호텔 보이가 뚝 떨어지더니, 검정 양복 입은 애들 몇이 우르르. 그리고 나와 지곤을 심각한 표정으로 관찰한다? 저 새끼들 왜 저래 하는데 멀리서 삼춘~~~ 어이구 이 녀석이 이리 컸나? 못 본지가 3년이니 그럴 만도 하지. 나보다 훌쩍 커버린 조카를 보며 가는데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조카 표정이 이상하다.
'삼춘, 중국서 뭐해요?'
'머하긴, 인마. 사업하지?'
'나쁜 일하시는 거 아니죠?'
'뭔 소리야? 이눔이 간만에 만나서 먼 헛소리야?'
'아뇨. 머리 깍고 양복 입은게 이상해서요.'
웅? 사방이 조용해서 둘러 보니 화병 뒤에, 의자 옆에, 그리고 이층에서 애들과 선생들이 숨어 우릴 보고 있지 않나? 흠... 간 김에 용돈 좀 쥐어 주고 집으로 왔다. 또 며칠 뒤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00이가 집에 와선 이상한 소릴 하더라. 너 거기서 조직폭력배 하냐? 마약이나 머 이런 거 하는 거 아니지?'
'아놔. 미치긋네. 그게 뭔 소리야. !ㅆ%#ㅕ&$^ㅜㅑ&ㅣ(&())ㅖ>)<{"+)>}>(_ㅉㅊ$ㅌㄹㄲㅌㄸㄲㅉㄸㄲ'
'알았다. 그런데 친구들하고 선생이 00에게 너네 삼촌 흑사회 아니냐고 묻더란다. 인마, 아무리 애를 만나러 가도 그렇지, 대가리 빡빡 밀고 검은 양복 입고 가면 다들 우째 보겠노?'
일리가 있어. 그리곤 두번 다시 빡빡을 하지 않았지. 뜬금없지만 연재는 이어가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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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 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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