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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게 닦아 판매하려던 차에 다시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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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울린 수십발의 총성은 30년이란 독재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이었다. 총으로 든 자, 총으로 망한다더니 딱 그 짝이었다. 손회장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사태의 추이를 보고 받았다.
'출생은 천하지 않으나 지나간 세월이 천하다. 언젠간 원래의 취지를 망각하고 개망나니처럼 날뛰다 비참한 말로를 맞을 게다. 우린 그 자 근처에 얼씬도 해선 안된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라. 해방 이후 이어지는 혼란의 정국 속에서 우리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중립때문이었다.'
선친의 유지를 떠받들고자 무던히 애를 썼거만 아들은 무소불위의 군력을 가진 정보부의 추적과 압박에 그만 한 여자의 억울한 죽음에 관여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갖가지 추악한 뒷치닥거리를 떠안으면서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때론 채홍사 역할도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 했으며 수반의 시를 잉태한 여자나 주변의 입막음과 같은 추잡스러운 조작질에 손회장도 넌덜머리를 내며 인내심의 바닥을 보이는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과도한 장기 집권과 날이 갈수록 주위의 충고와 조언을 무시하며 대외적으로 강경 일변도로 독주하는수반에 대한 염증 섞인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심각한 조짐이었지만 사실은 언젠간 터질 폭탄과도 같은 것이기도 했다. 이때부터 회장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십년 동안 저항없이 나라를 장악할 수 있었던 토대가 바로 군이었거늘, 만약 측근에 의한 군부 쿠데타로 실권이라도 하게 된다면 정권 유지에 일조했던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위기에 봉착하게 되리라.
그 즈음에 정부보장이 교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변의 동지였던 전임 정부보장은 정권 초기부터 대를 이을 2인자로써의 입지를 다져왔었고 군부내 지지도 만만찮았다. 그런 만큼 모든 정보를 쥐고 나라를 흔드는 이 자리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고 외면적으론 공고한 협조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미 둘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실금이 나있었고 사사건건 의견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더하여 민주와 자국 우선 주의를 내세운 미국의 새로운 정권은 분단 상황 하에서 북에 강단있게 맞설 유일한 인물로 수반을 옹호해오던 과거와는 달리, 바다 건너에서 벌어지는 처참한 인권 유린과 민주 가치 파괴란 철갑을 두른 괴물같은 독재와 부패를 실은, 수반이란 폭주 기관차는 자칫 미국의 입지와 영향력의 항구적인 상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초래할 수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베트남의 재판과 이로 인한 더이상의 자국민 희생은 안된다는 여론도 날로 높아지고 있었다.
수반이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가끔 술에 취해 이젠 우리도 제대로 된 독립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내심은 미국에 의해 내팽개쳐 투사구팽을 당하느니 미국에 맞서 영구 집권을 꿈꾸고 있었다. 대통을 이을 꿈에 부풀어 있던 부장이 찬성할 리가 있겠는가? 이때부터 둘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독재의 기간이 길어질 수록 의심이 많아지는 법, 결국 보안사란 정보부 외 정보수집기관을 창설한 수반은 그들을 통해 올라오는 갖가지 증거와 정황을 토대로 더이상 부장을 동지가 아닌 제거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적당한 구실과 타격을 가할 때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부장은 보안사의 창설 당시부터 버림 받을 운명임을 직감했고 그의 수하로써 충성을 다하던 또다른 군출신 B 국장에 의해 수반의 복심을 알게 된 마당에 더이상 이 땅에 머물 수가 없었다. 정보 교환을 핑계 삼아 떠난 해외 순방에서 부장은 과감하게 미국 망명에 성공한 뒤, 미 의회니 정보기관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수반의 어두운 과거와 음습한 현재, 그리고 미국으로썬 받아 들이기 힘든 암담한 미래를 낱낱히 고해 바치며 악화된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부장은 정보부의 해외지부에서 사주한 현지 킬러에게 붙잡혀 닭모이로 비명횡사를 당했다.
비밀이 새나간 경로를 전혀 몰랐던 수반은 맹목적인 충성을 가장한 국장을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오늘의 부장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허나 B 부장은 엄밀히 말하자면 쿠데타의 주역이 아닌, 이후의 세대였다. 세대가 다르면 생각도 다른 법, 그는 독재를 꿈꾸는 지금의 수반으론 더이상 국가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앞에선 열과 성을 다하는 충성을 보이는 척하면서 사실은 야권, 즉 민주와 민족 진영으로 야권 인사들에 대한 탄압 계획과 같은 고급 정보를 흘려보냈다. 그러나 선거로 정권을 교체하기엔 너무도 많은 시간이 남았고 사실상 사상이 제압되어 눈뜬 장님이나 별반 차이 없을 정도로 무지몽매한 국민들에 의한 봉기도 기대난망이었으니 결국 부장은 혼자서라도 총을 들어 거사를 결행할 생각이었다.
한편 손회장 쪽 움직임은 이미 역대 정권 하에서도 조금씩 포착은 되고 있었지만 항상 유지되는 정권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 터라 사실상 묵인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미 손회장의 중요성을 간파한 부장은 독대를 통하여 거사에의 동참을 권유했다.
그러나 회장은 선친의 유지가 아니더라도 너무도 위험천만한 이 거사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대신 그동안 뒤를 봐준 재계를 통제하며 거사가 성공적일 경우, 그들의 금고를 열어 새로운 정권의 정착에는 일조하겠다는 약속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동선들을, 손회장 측 움직임은 제외하고, 미국에서 모를 리가 없었다.
미국 정부의 입장에선 진퇴유곡의 상황이었다. 이미 더이상 유지 불가능한 정권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측근 쿠데타를 통한 정권 교체의 결과도 믿을 수 없었다.
즉 미국의 시각에서, 부장이 계획하는 거사의 성공 여부는 군부의 협조에 달려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미 수반에게 반기의 기미를 보인 세력들 역시, 기실 민주 진영에 대한 시각은 지금의 수반과 별반 다를 바 없었으니
거사를 좌시하다, 그들이 우려한 대로 부장이 팽을 당하게 되는 순간, 쿠데타의 두 세력이 정면 충돌하며 이 땅에서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고,
그 와중에 북에서 밀고 내려올 경우 제 2의 6.25는 불가피하며 그것은 곧 6.25와 베트남에 이은 3번의 패전이런 불명예스러운 훈장을 줄 수도 있으며 미국의 철수는 곧 극동에서의 영향력 상실이라는 뜻과도 같았다.
하여 미국이 내린 결론은 일단 거사에 동조하거나 지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방해도 하지 말되, 이 정보를 부장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세력의 수장에게 흘려 선제공격으로 조용히 부장을 제거하고 지금보단 순종적인 정권의 수립하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수장은 누구일까? 바로 군의 정보를 장악한 박장군이었다. 국내에 깊숙이 스며든 검은머리 간세들은 실수로 정보를 흘리는 시늉을 했고 박장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런 미국의 속내를 오판한 부장은 회장에게 예고했던 거사일에 거침없이 피스톨을 들었고 수반은 그 많은 돈과 어머어머한 권력 중 단 하나도 가져 가지 못한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한편 그 전에 부장은 정보부내 일부 인력과 군시절 인맥을 동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전후방 군부대 중 수반에게 충성하는 부대를 자신이 믿는 세력들로 하여금 단단히 에워싸도록 해 두었으며 가장 믿을 수 있는 후배에게 수도의 대교 사수 임무를 맡겨 혹시 모를 반대 세력의 수도 진입을 봉쇄하고 있었다.
그러나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알 수 없는 법,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박장군이 던진 미끼에 현혹된 후배 장성은 물 밑에서 따로 움직였던 편에 백기 투항을 하는 것도 모자라 외려 반격의 선봉으로 나서 부장의 뒤통수를 칠 작정을 하고 있었다. 회장인들 이런 이중 스파이 행위와 군부내 움직임까진 감지하진 못했었다.
결국 수반을 제거하는 1차 목적은 이루었지만 대교 저지선을 무장해제하며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한 특전사 병력들에 의해 거사에 가담한 모두가 일거에 몰살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사태는 급격하게 변해갔고 보고를 받은 회장은 부장에게 전화를 넣었다. 일단 인천에서 일본으로 밀항하고 거기서 미국 대사관을 거쳐 망명을 권유했다. 그러나 부장은 단호하게 거부하며 회장에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조를 했다.
정권을 장악한 무리들은 법 질서조차 무시하고선 관련자 모두를 군법으로 처단하여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려 하였으나 조용히 정권을 넘겨 받으라는 미국의 지시와 그들 역시 쿠데타란 세계의 비난을 의식하진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부장을 비롯한 소수 적극적인 가담자들만 재판에 넘기면서 이 추악한 거래를 덮었고 부장을 비롯한 일단의 무리들은 신인을 저격한 흉악한 무리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은 겉으로만 미국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처럼 행동했으나 뒤에선 마치 오로지 피냄새를 즐기기 위한 마귀의 사냥처럼 자신들의 반대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이어갔다.
'이 새끼, 똑바로 말 안해? 어디서 개수작이야? 너 B 부장하고 만나고 다닌 거 다 알고 있어. 우리가 핫바지로 보이냐?'
'부장을 만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사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구만.'
대공 분실 지하로 끌려간 회장은 삼일 밤낮으로 두들겨 맞으며 점차 저항의지를 상실해 갔다. 제 아무리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가진 보안부대라 하더라도 회장과 부장 사이에 오고간 밀담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까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단지 만남 그 자체를 기화로 부족한 전리품과 통치자금을 확보하고자 하는 치졸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회장에겐 최후의 무기가 있었다. 부친의 대부터 내려온, 알려져선 결코 안될 역사의 이면에 대한 정보였다. 비록 행동의 결과였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왜라는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한 정보. 강부장이 말하는 것처럼 그것은 회장의 머리 속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최소한 목숨만은 보존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 갖가지 변명과 이유가 문서 형태로 존재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폭발력의 영향권에는 쿠데타 세력들 혹은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회장은 새로운 수반에게 면담을 청했다. 처음에는 코웃음치며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던 자들도 그의 입에서 조금 흘러나온 정보에 기겁을 하고선 보고를 했고 결국 수반과의 만남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수반에겐 자신도 몰랐던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고 있었다. 가난한 촌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고생 끝에 어렵사리 군에 입문했고 유달리 조직에 충성하는 자질을 좋게 본 직속 상관의 딸과 결혼을 한 것까진 좋았으나 문젠 그 집안이 과거 일제 하에서 적극 협력하며 돈을 긁어 모았고 그 와중에 회장 측 손을 빌었다는 점이었다. 이를 알 리 없는 수반은 거드름을 피우며 나타났지만 만난지 1시간도 지나기 전에 석방을 명령했다.
이 대목에서 그깟 없애면 그만이지 않을까 싶었겠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할 회장이 아니었다. 이미 체포될 당시 모든 걸 만천하에 폭로할 준비를 완료했고 그 계획에는 수반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와 문건의 존재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었으니 게임은 이미 끝난 셈이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시련을 겪기 전에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 회장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그건 새로운 정부에게 자신에 대한 탄압이라는 짐을 하나 더 얹어주기 위함이었다. 다시 말해서 무거운 입이지만 목숨이 위태로을 땐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셈이었다.
이후 강산은 두번이나 바뀌었고 두번의 민주 정부 하에선 정부 일을 할 이유도, 부르지도 않았으니 점차 그 존재는 요시찰 대상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재수없게도 탐욕스럽기 그지 없는 전문 경영인 출신이 대권을 받으면서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회장의 머리 속으로 지나간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진즉에 손을 떼고 기업 운영에나 전념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물 밀듯 밀려왔지만 이미 올무에 갇힌 멧돼지 신세였다.
'이거 이상한데?'
'뭐가요?'
'김수사관, 여기 제보된 자료를 보면 말이야. 돈의 흐름이 이상해. 서류상으로 물품이 오가긴 했는데 케이먼 군도에 적을 둔 페이퍼 컴퍼니야. 전형적인 탈세와 돈세탁인데 돈이 들어가곤 움직이지 않다가 한번에 뭉치로 빠지곤 이후는 종적이 묘연한데?'
정직한 검사에게 모재벌의 비자금에 대한 첩보가 들어온 후,비밀 수사에 착수하기 시작하고 반년 정도 지난 무렵 공익 제보를 자처하며 새롭게 제시된 문건이었다. 이미 수반의 측근으로 흘러 들어간 검은 돈을 추적하며 옴짝달싹 못할 증거를 모으던 강검사에게 숙제처럼 나타난 문건.
그것은 본류와는 한참 떨어진 사건이었으나 그 내용은 흘려 볼 정도로 가볍지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선 수반의 강력한 후보가 낙점되면 공식적이지 않은 검은 돈들이 어른대다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 그러나 그런 관행은 2차 쿠데타 세력들이 민주 혁명으로 단죄된 이후 사라졌지만, 탐욕스러운 지금의 수반이 집권이 확실시 되던 때부터 자의반, 타의반 부활하기 시작한 게다.
그러나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내고 마땅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면 누구나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는 법. 견고하기가 철옹성이던 돈 줄에서 비밀이 새기 시작한 것도 따지고 보면 다 그런 섭섭함에서 비롯되었다고 봐야 한다.
수반이 몸 담았던 그룹은 새로운 정권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거대 프로젝트를 당연히 자신들이 받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돈에 환장한 수반은 옛정과 연, 그리고 그간의 지원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른 그룹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재계의 순위가 바뀌고 향후 10년 농사를 망친 그룹의 회장이 노발대발했다. 그리고 회장의 심중을 잘못 읽은 측근 하나가 수반이 감싸는 그룹의 비리를 은밀하게 제보하고 엿이나 먹으라 한 게다.
처음 정검사는 망설였다. 일개 평검사가 맡기에는 너무도 과한 짐이었지만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지금의 총장 후보의 격려와 지원을 믿고 뛰어들었지만, 파면 팔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부패 덩어리가 올라왔다. 즉 막대한 뇌물성 자금이 수반의 주변으로 흘러간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방향은 국가 프로젝트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미 수사 초입에서 그나 총장 후보나 이미 사태는, 측근의 개인 비리 정도로 봉합될 것임을 예감했지만 일단 빼든 칼이니, 그리고 제보를 무사할 수는 없었으니 썩은 무우라도 잘라야 하는 신세로 묶이게 된 것이다.
그때 더 요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법정에서 증언하기로 했던 증인 하나가 쥐도 새로 모르게 사라지며 당황하던 차에 역외에서 이루어진 수상한 현금흐름에 대한 공익 제보가 들어왔다. 강검사와 총장 후보는 증인의 실종, 제보된 싯점 그리고 새로운 제보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엮어 범상치 않은 목적성이 숨어 있다고 판단을 하고선 수사의 방향을 실종된 증인에 대한 추적과 입금을 받은 페이퍼 컴퍼니의 소유자인 손회장으로 틀었다.
한편 실종 사건과 새로운 제보가 있기 전에 이미 이런 두 검사의 움직임은 포착되어 있었다. 즉 아무리 은밀하게 수사를 진행해도 검찰 내부까지 단속할 수는 없었고 결국 모든 상황이 수반에게 직보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왜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보고만 있었어? 이봐 총장, 입 있으면 말 좀 해봐. 아랫 것들 단속을 이 정도 밖에 못하나?'
'정확한 증거에 기초한 제보이다 보니...'
'정보 출처가 어딘지 아직도 몰라?'
'다각도로 알아 보았지만.. 중거는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수반께서 몸 담으셨던 그룹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영감이 미치지 않고선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가신이라는 개자식들이 저지른 독단이구만.'
'문서만 있는 거야 아니면 다른 게 또 있는 거야?'
'심어둔 수사관 말론 결정적인 증언을 할 증인이 있다고 합니다. 정검사가 숨겨둔 파일에서 찾아낸 모양입니다.'
'그래? 당신은 그만 가보고 비서실장 불러.'
손회장과 갑장으로 지낼만큼 오랜 기간 친하게 지내왔던 비서실장은 증거 문서에 대한 단속은 두 그룹에게 맡기면 되겠지만 증인은 외부 용역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하여간 알았어. 시끄럽지 않게 잘 처리하고, 총장에게 두 검사는 해외 연수를 보내든지 외지로 전출시켜 입단속시키라고 해.'
외부 용역이 어떤 것이라는 것쯤은 익히 아는 수반이었지만 교활하게 공을 넘겨 버린 것이다. 눈치 빠른 실장은 금고에서 이미 받아 둔 뇌물에서 돈을 빼선 프로젝트를 맏은 그룹으로 주었고 다시 그 돈은 손회장 측으로 흘러가게끔 조치를 취했다.
이미 2차 쿠데타 세력들에게 혹독한 치도곤을 당한 회장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다시금 정치꾼들의 권력 다툼이란 구정물에 몸을 담그게 되었고 결국 영업팀이 나서서 쥐도 새로 모르게 증인을 납치해선 동해 깊은 바다 속에 수장시켰다.
To be contibued
어제 마신 술이 덜 깨서 횡설수설이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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