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주제 넘게 남의 나라 일에 참견하는 10새들

운산티앤씨 2019. 8.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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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덩어리가 흉측해 보이지만 실상은 따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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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Ho_dwUoU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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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콩이 난리입니다. 근 1백년을 지배했던 영국에 이어 미국까지 나서서 개주접을 떱니다. 그러나 영국의 홍콩 지배는 시방 욕을 만바가지로 얻어 처먹어도,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의심의 여지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무자비하고 양심 없는 침략의 산물이었습니다.

아편 전쟁은 다들 아실 겁니다. 청과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아편을 판매하다가 터진 전쟁. 그러나 청은 패전하고 남경 조약을 통해 홍콩을 넘겨 주게 됩니다. 조차 기간이 1백년 이었던가요? 만약 중국이 조차 기간 전에 조약의 불합리함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무력으로 되찾아 왔었어도 영국은 할 말이 없었을 겁니다. 미국은... 정말 뜬금포죠. 중국과 치르는 경제 전쟁의 한 방편으로 난데 없이 인권을 운운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가장 황당한 뜬금포는 우리나라 일부 언론과 정체 불명의 세력들입니다.

이 기사가 현싯점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일까요? 관심사는 커녕 시방 일본과의 결전을 앞둔 우리 입장에선 그야말로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오지랍입니다. 그러나 나오는 기사마다 짱깨니 미개하니 어쩌니 하는 댓글들이 달립니다. 정통성을 따진다면 대만에게 우린 더 점수를 줘야 하지만 그건 중국 대륙을 두고 벌인 패권 다툼에서 진, 같은 민주 진영에 대한 동정 이상이어서는 안됩니다.

중국 국민당이 왜 패했을까요? 민심을 얻지 못해서 입니다. 즉 대륙의 패권을 다투는 내전에서 공산당의 선명성에 뒤떨어졌고 심하게 부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자는 평화로운 선거를 통한 권력 쟁취가 아니다, 불합리한 공산주의 이론에 국민들이 현혹되어 그런 것이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중국인들의 선택이었고 그 결과, 이들은 세계 2위라는 강대국으로 번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입장에선 사드 보복으로 피해가 만만치 않았고 아직도 진행 중이니 화가 날 법도 합니다. 자본을 초대할 땐 간이라도 내줄 듯 굽신거리다가 기술력을 갖추자 씹던 껌처럼 뱉는 행위도 괘씸하죠. 남의 일에는 무관심하고 돈만 밝히는 국민성도 짜증납니다. 게다가 북한의 핵을 용인한 맹방이니 주적 중 하나로써 경계심을 가짐도 당연하죠.

그러나 사드가 우리 땅에 있을 이유가 없음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그 목적은 지나가는 개도 압니다. 중국보다 힘이 센 미국의 압력때문이라곤 하지만 역시 우리가 먼저 도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근거는, 그때 우린 분명히 싫다는 이유를 대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깔았습니다. 이는 참으로 서글픈 일이었습니다. 민의로 선출된 대통령조차 무시한 일부 대담한 군세력에 의해 진행된 일이었고 엄밀히 말하자면 반역, 쿠데타라고 봐도 무리하지 않을 겁니다.

여하튼 입장을 바꿔 대마도에 저런 강력한 레이다 시설을 갖추고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본이 살펴 보겠다 한다면 우린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그건 아닐테죠.

카피를 욕할 만한 입장도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이나 1등 제품 중 카피 아닌 것이 몇이나 될까요? 우리도 오래 전엔 서구의 기업들을 불러서 기술 턴 뒤, 더 낮은 가격으로 그들을 패퇴시켰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린 해도 되고 중국은 안되고? 좀 더 있어 보세요. 베트남까지 그 전선에 뛰어들 겁니다.

주적 중 하나이니 욕을 마구 해대도 된다? 주적이라면서 이미 미국보다 많은 교역량을 쌓아 가는 이유는 뭔가요? 어찌되었건 이젠 상호 협력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주적이지만,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둔 아군이라는 기이한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라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판에 굳이 적으로 돌리려 애쓰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기만 하죠.

또 역지사지해 보죠. 홍콩이 조차되던 당시를 대입해서, 일본이 우리에게 아편을 팔다가 전쟁이 터졌고 우린 패배해서 제주도를 홍콩식으로 넘겨 주었다가 돌려 받았다. 그래서 이젠 우리 식대로 지배를 하려 하니 일본이 안된다고 나선다. 용납이 될까요? 당연히 분노할 겁니다. 그런데 홍콩은 안된다고 하네요? 공산주의라서? 자유와 인권 문제라서?

인권 문제를 가벼이 볼 수는 없죠.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인권을 탄압하는 경우는 1당 지배체제에 도전하는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그외는? 내가 알기론 없습니다. 우린 시방 고작 리얼돌 문제때문에 남의 아랫도리까지 간섭하려 들지만 거긴 오래 전부터 불륜에 대한 처벌도, 이런 성기구에 대한 제한도 없었습니다. 즉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간섭을 하지 않는 주의죠. 그리고 정말 탄압을 한들, 그건 또 우리랑 무슨 상관입니까?

공산당이라서 싫습니까? 구소련 붕괴로 이미 실패한 이념으로 입증이 되었음에도 고집 부리며 온 세상을 적화하려고 발광한다? 언제적 반공 사상인지 한심합니다. 우리보다 앞선 서구의 민주주의도 순수하지 않습니다. 공산 이념을 일부 받아들인 수정 자본주의라고 다들 배웠을텐데? 중국의 공산주의도 순수가 아닙니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수정 공산주의지요. 대부분의 순수 공산주의는 패배했지만 그들은 번영을 구가하고 있으니 실패라고 단정짓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이념으로 국가 시스템을 운영하건 말건 왜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가요?

중국이 북한 편인건 사실이지만 지금의 중국은 아주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즉 주요 교역 상대국이자 전략적인 완충지대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오래된 이념에 앞서기 때문에 남북한 문제에 있어선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거죠.

어디를 봐도 우리가 홍콩이나 대만 일에 나설 주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댑니다. 가장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문제인데도. 그로 인해 우리 기업이나 재중 한국인이 어떤 불이익을 당하면? 그때 또 그 결과만 두고 난리를 치죠.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움직임들과 연일 주요기사로 다루는 언론들.

만약 중국과 우리의 관계가 나빠지면 누가 좋을까요? 첫번 째는 일본이고 그 다음은 미국입니다. 그 이유야 다들 아시니 생략하고. 나누기 쉽게 친미니 친일이니 하지만 요즘 나오는 양국의 태도를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왜냐면 이 두 나라는 일제 이전부터 한 통속이었으니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냐고요? 친일 매국 프레임에 걸려 헤어나올 수가 없게 되자 이젠 중국에 대한 증오로 물타기를 하는 거죠. 내가 보기엔 반중은 곧 친일입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모화사상이 맞다는 건 아닙니다. 나라대 나라로써 우리의 이익만 찾으면 되는 것이지 나머진 우리가 신경 쓸 바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티벳의 문제는 티벳이 알아서 할 일이고 신장, 홍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왜 우리가 나서서 대변을 해주죠? 우리 코가 석자인데 실로 웃기는 짬뽕들 아닙니까? 여기엔 온갖 불순한 세력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미국의 지배를 받으며 호의호식하던 시대로 회귀하려는 꼴통 보수와 반민족적인 친일 매국 세력, 그리고 대한민국을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처럼 신정일치하려는, 정신 나간 일부 종교세력들까지.

지금 우리 입장에선 중국의 지원이 절실할 때입니다. 그러니 10원 짜리 욕설과 개주접으로 괜한 화를 불러와선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