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황당한 네이버

운산티앤씨 2019. 8. 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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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를 모르면, 재대로 쓸 수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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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XR-bCF5d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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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리얼돌에 관한 글을 올리고 메일 하나가 왔더군요. 청소년 유해 게시물. 엉덩이 사진이 문제였나 보던데, 주요 부분은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유해 게시물로 남아 볼 수가 없으실 겁니다. 한편 메일 내용은 애들에겐 살짝이라도 보여 주면 안된다는 같잖은 논리로 가득합니다.

그러고 보면 네이버의 이 정책은 현재 청와대에 올라 간 황당무계한 청원과 상당히 흡사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건 내가 오래 전부터 경멸해온, 우리 사회 저변에 넓고도 깊이 박힌, 논리와 근거 부제의 구태의연한 도덕관에 기반한 무작배기 추측과 예단을 동원한 생사람 잡기입니다. 아따 길다. ㅎㅎㅎ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전히 대다수는 이들 그런 예단과 추측을 여과없이 동의하고 받아 들이는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과자의 경우입니다. 실수건 의도했건, 죄를 지은 자는 절대 받아 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한번 죄지은 놈은 또 죄를 짓는다는 무리한 억측, 그건 그들만으로, 그리고 그들 중 극히 일부분을 한정하거나 인용할 때의 숫자입니다. 전에 누가 그러던데 일반화의 오류?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을 근거도 없이 다 그러하다고 단정짓는 걸 말하나 본데, 이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전과 20범. 많지 않습니다. 그걸 보고 처벌이 약하니 혹은 풀어주니 또는 거봐라, 전과자가 달리 전과자냐라고 하죠. 그리곤 전과자는 다 나쁘다라고 믿어 버립니다. 그러나 당신 주변에 전과자가 하나도 없다고, 난 착한 사람, 혹은 과거가 없는 사람만 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그 착한 사람들은 정말 전과가 하나도 없을까요?

여튼 거 봐라. 내 그럴 줄 알았다로 대변되는 이 황당무계한 추측과 예단은 성적인 부문에선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난 도대체 자유로운 성적 표현이나 상상이,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 이미 알 거 다 아는 눔들인데 ㅋ) 건전한 성도덕 정립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성적 수치심을 안겨준다는 말은 대체 뭘까요?

건전한 성관계란 어떤 성관계일까요?

결혼을 한 혹은 장래를 약속한 남녀간의 관계 이상의 무언가 엄숙하고 숙연함 요구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아닌 말로 빠구리 뜨는데 이게 개입되면 과연 발기가 가능할까요? 혹시 정확하게 이해하는 분이 계시다면 설명 좀 부탁해 봅니다.

혹은 보여지면 나쁘고 감추면 상관 없다는 뜻일까요? 그리고 성을 알면 왜 안된다는 건지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성에 눈을 뜬 아이들이 섹스에 탐닉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기정사실화해서 난리 부르스입니다. 전혀 대표적인지 않은 단면으로 전체를 예단하는,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문제는 몰라서 치는 사고이고 금하면 금할 수록 강하게 발산되는 욕구로 인한 범죄적 행동입니다.

자동차는 죄가 없는 현대문명의 이기입니다. 그러나 면허도 없이, 운전감각도 없이 운전하다 사고를 칩니다. 이해가 됩니까? 그렇다고 빠구리 면허를 만들자는 건 아닙니다.ㅋㅋㅋㅋ

아무리 어려도 알 건 알아야 하는데도 크면 다 알게 되는 걸 굳이 지금 알려줘서 좋을 것이 없다? 무슨 근거로? 난 어려서 부터 포르노를 보았습니다.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겁니다. 뒷자리에서 돌아다니는 펜트하우스, 빨간책, 비디오. 요즘도 봅니다. 그 중엔 정말 기괴한 내용도 많죠. 이 사회에서 횡행하는 논리라면 난 지금 글을 쓸게 아니라 콩밥을 먹고 있어야 하죠. 아니면 밤마다 베이비 로션 들고 공원엘 가든지. 하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난 성범죄만큼은 저지르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푸헷헷.

감추고 못보게 한다고 해서 아니 보는 것도 아닙니다.

도덕적으로 성숙하며 모두가 준법하며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에덴 동산은 그야말로 허공에 용두질하는 개소리입니다.

밝히고 알려서 소돔과 고모라가 된 바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사회의 성도덕을 비롯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관습들은 그렇게 욕을 해대는 이슬람의 샤리아법인지 뭔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샤리아에 대해서도 알려진 건 극히 일부분이죠.

우리에게 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가를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같은 유교권이지만 일본은 세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도 이미 국적자 중에서 배출한 바 있습니다. 중국, 의외로 성적 표현에 관해 관대합니다. 지금 유통되는 성관련 기구들의 주생산지가 아마 광동성 근방일 걸요? 인터넷으로도 강제하지 않습니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유교문화는 없는 인도도 마찬가지. 여긴 더하죠? 반면에 극도로 사고를 종교로 제어하는 이슬람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여겨지지 않습니까?

섹스에 대한 이런 무지비한 억압과 통제는 사회 전체 구성원에 대하여 통제를 가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마스터피스들을 한번 보세요. 거의 대부분이 원초적인 욕망의 거침없는 표현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표현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배출하면서 진화한 거죠.

난 삼강오륜을 버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게 미쳤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접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삼강오륜은 여전히 우리를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고, 이것들이 가장 잔인하게 적용되는 부분이 바로 성입니다. 일례로 우린 성소수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하며 몰아내려 합니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동성을 사랑한 죄 밖에 없습니다만 그게 죄가 되나요? 애정을 쏟는 대상이 사람에게만 국한되어 있진 않습니다. 애완견도 애완묘도 다 사랑입니다. 다만 성적이란 것이 문제일 뿐. 하지만 개랑 응응하는 인간들은, 나도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사고의 통제가 실질적인 지배 수단이 되면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왜? 미성숙 개체들에게 획일화된 목표만을 주입하고 그 방향으로만 끌고가기 때문입니다. 1+1=2. 왜 그렇죠 라고 질문을 하면 바보 아니면 딴 애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존재로 낙인 찍힙니다.

자사고, 과학고, 영재고를 아무리 모양 바꿔 내놔도 진학하는 애들의 목표는 의사 아니면 판검사입니다. 그 직업을 가져야 잘 살고 행복해진다는 어른들의 논리가, 다른 어떤 상상도 할 수 없게 통제하면서 주입된 결과이니 앞으로 이건 장담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암울한 미래일 겁니다.

성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과 토론은 대표성을 가진 아이콘입니다. 그걸 클릭하는 순간, 확장되는 사고 영역은 무한대로 넓어집니다. 그러나 그것을 눌러서는 아니되는 폭탄으로 가리면 화면은 바뀌지 않죠.

네이버가 얼마나 웃기냐. ㅅ자만 들어가도 성인 인증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블로그에 그런 아이콘 하나 만드는게 어려울까요? 후폭풍이 두려운 것이겠지요. 마구 쏟아져 나오는 성적인 표현들, 아마 어떤 단체에선 어른들의 신분을 도용한 애들이 본다고 난리칠 겁니다. 하지만 그건 개인 정보의 영역이고 개인이 알아서 관리할 문제이지 네이버가 책임질 부분은 아니죠.

보단 진보된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셨으면 합니다. ㅋ

그리고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을 두고 있다면 성에 관해 개방적인 대화를 시도해 보십시오. 난 아들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딸딸이 작작 쳐라. 그거 많이 하면 건강에 나빠.'

'아빠가 봤어?'

'아쭈, 이 자식이 아는 거 보니 딸딸이 치나 본데?'

딸래미와 마누라가 기겁을 합니다. 어라? 이긋들도 알고 있다는 건데? 그러나 딸에겐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거시기하거든요. 하지만 다들 듣는 자리에서 만만한 아덜눔에게 합니다.

'인마, 아무 여자나 막 따먹지 마라. 그러다가 좃되는 수가 있다.'

'아무하고나 안 자.'

'어쭈? 너 자본 거냐?'

'그런 일 없어. 왜 그래?'

신경질을 부리며 자리를 피하더군요. 딸애는 못들은 척, 마누라는 한술 더 뜹니다.

'그러다 임신하면 발목 잡힌다.'

'무슨 개얼어죽을 헛소리야. 잔다고 임신 다 되고 임신하면 무조건 결혼하란 법이 어디 있노? 내 이야기는 여잔 몸 주면 마음까지 주더란 뜻이지. 사랑하지도 않는데 왜 섹스를 하냐고. 딸딸이 졸라 간편해, 새꺄. 휴지만 있으면 해결되는데 뭐하러 이 더운 날 꼬신다고 돈 쓰고, 그리고 모텔비는 얼마나 비싸냐. 그리고 너 그게 얼마나 중노동인 줄 알아?'

'자기가 모텔비를 우째 아노? 수상한데? 그라고 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딸래미 생각도 좀 하라고.'

'신문에서 봤다. 됐냐? 그리고 뭐? 듣고 있냐? 딸래미. 남잔 말이야. 욕심 채우면 관심 사라진다. 그건 자연의 섭리야. 발정기 때 목숨 걸고 싸우는 동물 수컷들. 아랫도리 풀면 혼자 산다. 그게 자연이야.'

난 이리 대화를 유도하는데. 너무 과한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