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근엄함 뒤에 숨은 진면목

운산티앤씨 2018. 3. 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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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ma & Louise, 1991 [ The Ballad of Lucy Jordan - Marianne Faithfull ]


The Ballad of Lucy Jordan Lyrics

[Verse 1]
The morning sun touched lightly on
The eyes of Lucy Jordan
In a white suburban bedroom
In a white suburban town
As she lay there 'neath the covers
Dreaming of a thousand lovers
'Till the world turned to orange
And the room went spinning round

[Chorus]
At the age of thirty-seven
She realised she'd never ride
Through Paris in a sports car
With the warm wind in her hair
So she let the phone keep ringing
And she sat there softly singing
Little nursery rhymes she'd memorised
In her daddy's easy chair

[Verse 2]
Her husband, he's off to work
And the kids are off to school
And there are, oh, so many ways
For her to spend the day
She could clean the house for hours
Or rearrange the flowers
Or run naked through the shady street
Screaming all the way
 
[Chorus]
At the age of thirty-seven
She realised she'd never ride
Through Paris in a sports car
With the warm wind in her hair
So she let the phone keep ringing
As she sat there softly singing
Pretty nursery rhymes she'd memorised
In her daddy's easy chair

[Verse 3]
The evening sun touched gently on
The eyes of Lucy Jordan
On the roof top where she climbed
When all the laughter grew too loud
And she bowed and curtsied to the man
Who reached and offered her his hand
And he led her down to the long white car
That waited past the crowd

[Chorus - Variation]
At the age of thirty-seven
She knew she'd found forever
As she rode along through Paris
With the warm wind in her hair

어제 늦은 밤까지 난리를 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질 못하겠고... 결국 마눌님 혼자 가게를 열고 쉬어라 하더이다. 내 어찌 감사한지 눈 좀 더 붙일까 했더니 전화에 문자에, 더하여 소방 점검한답시고 빽빽 거리고. 11시 너머 다시 잠을 청하려니 정수기 봐준다고 문 두들기니 개들이 난리고... ㅜㅜ

하는 수 없이 티브이 전원을 올렸더니 오래 전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와 OST가 흐르는지라.

결국엔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나와 다시 독타를 하는도다. 시간이 나면 번역을 했으면 좋겠지만, 요즘 번역기가 워낙 좋으니 알아서들 새겨 들으시기 바라노라.

이런 남자 본 적이 있는가? 옷매무새며 머리, 신발까지 한 점의 흐트러짐 없는 깔끔 그 자체, 그리고 그 눈은 항상 사람을 쏘아보는 듯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주눅 들게 하는...

앞에 앉은 이는 너무도 빈틈없는 그 모습에 숨이 막히면서 또한 쏘아보는 듯한 눈빛에 금세 압도 당한다. 그리고 그는 뭐든 당연한 듯, 마치 넌 원래 날 위해 존재하는 거야란 식으로, 부드러운 명령조로 사람을 부리는데 '어어'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손아귀에서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자들의 성향은 대체로, 그리고 지극히 권력지향적이라 그런 모습을 보일 때면 이미 좌중을 이끌 권세를 쥐고 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런 근엄함을 유지하자면 몸보다 마음이 더 고생이니 집안에선 대단히 신경질적이며 변덕스럽고 변태스러운 경향을 보인다. 즉 가까운 이에겐 폭군으로 군림하면서 모르는 이들이나 이해득실을 따져야 하는 관계에선 그만한 군자가 없다고 할 정도네.

숨기는 게 많다면, 그 비밀들은 일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를 감추고자 했다면 하나의 거짓이, 그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이 필요하니 종국에는 본래의 자아와는 전혀 다른 자아가 생성되니 이를 두고 이중인격, 더 나아가 다중인격으로 불러도 그리 심한 말은 아닐 거다.

특히 이런 자들은 그 무서운 눈빛과 권세를 여자에게 투영하여 로봇처럼 조정하니 여잔 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 나중엔 내가 원래 이리 살았다는 착각마저 들게 된다. 그리고 그의 노예로 장시간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데.

오늘 집을 뒤졌다 하니 볼만한 게 꽤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왜? 잡아두기 위해선 볼모가 필요한 법이고 그 볼모는 바로 관계를 찍은 영상이니까. 그리고 그는 그런 것들을 승전 트로피처럼 보관하고 싶었을 테니까.

난 그런 자들은 많이 보았다. 정말 조심해야 하는 자들이다. 지금 당신 앞에서 근엄과 위엄을 내세우며 무섭게 쏘아보는 자가 있는가? 한번 되돌아 보라. 분명히 당신도 모르는 사이, 부정한 일에 연루되었든지 아니면 그 자의 인형이 되어 있을 테니까.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 숨은 얼굴을 찾을 줄 아는 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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